고양이 집사의 특별한 요구, 파주 ‘달 아래 집’
고양이 집사의 특별한 요구, 파주 ‘달 아래 집’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6.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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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달 아래 집’은 세 가구가 함께 사는 다가구주택이다. 오랜 세월 패션디자이너이자 모델리스트였던 건축주는 새로운 삶과 일을 향해 애정을 분출할 공방을 원했다. 또 세 가족이 집 뒤 공원과 전면 도로 방향 남향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전망을 바랐다. 

아울러 자식처럼 아끼는 반려묘를 위한 전용 공간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요청했다.

‘달 아래’(월하공방)는 건축주의 패션 공방의 이름이면서 이 집의 설계 모티브가 됐다. 집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에 따라 보름달, 상현달, 초승달 이미지가 나타난다.

우측 정면뷰  / 정면 좌측 전경
출입구 정면뷰 / 출입구 뷰. 1층 필로티의 주진입부 기둥에서  골조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집은 가로세로가 두 번 교차되는 크로스오버 평면과 단면을 가진다.

한 세대가 한 개 층씩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인 다가구주택의 형태와 생활 유형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건축주가 의뢰한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힘들었다.

그래서 앞쪽은 볕이 좋은 남향이고 뒤쪽은 북향이면서 앞에 공원이 있는 조건 아래, 전 세대가 남향 볕을 받으면서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크로스오버 주택이 완성됐다.

1층 부모님세대 거실과 주방 측면부.
1층 부모님세대 거실과 주방 정면부.

또 건축주의 부모를 위한 세대는 연로한 연세를 고려해 1층에 배치됐다. 아울러 도로 쪽으로부터는 다소 막혀 있고, 일부 남향 볕을 받을 수 있는 1층 작은 정원 2개는 북향의 공원과 바로 접하도록 했다. 

두 세대는 2층, 3층, 다락 등 복층 세대를 구성하되 2층에서 동서를, 3층에서는 남북을 각각 나눠 가진다.

옥탑과 테라스.

3층에서 두 세대가 각자 남향으로 면한 커다란 외부 테라스도 가져갈 수 있었다. 1층 아치창 디자인과 카페처럼 구성된 거실은 가족애가 남다른 건축주 부모를 위한 배려다.

달의 형태를 닮은 창은 집에서 가장 감성적인 공간이면서 마치 단독주택에 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집의 백미 중 하나는 ‘호두’와 ‘콩이’라는 두 고양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두 고양이들만을 위해 꾸며진 방은 감성적인 벽과 문, 골골송을 부를 수 있는 삼각 프리즘 창 등으로 구성됐다. 

2층 호두와 콩이 방.
2층 호두와 콩이 방.
2층 복도.

3층에는 형태에 따른 자연스러운 높은 층고의 안방이 있고, 맨 위 공간에는 두 개의 다락이 있다.

건축가는 이 집에 대해 “패션디자이너인 건축주가 디자인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 골조의 태생적 흔적을 남겨두고 싶었던 1층 노출 기둥 존치에 동의해 주었다”며 “루나 테라스는 형태적인 것과 디자인을 위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건축의 멋이 느껴지는 공간이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달 아래 집은) 형태와 기능, 재정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달과 같은 운치와 감성을 집에 머물게 했던 옛 선조의 안목을 현대적으로 모방한 결과물이다”고 덧붙였다. 

2층 호두네 거실과 주방 측면뷰. (클라이언트)
호두네 다락.
3층 호두네 안방. (클라이언트)
호두네 작업실.

The House for Three Families below the Moon, built in Paju, is a multi-family house where three families live together. The client quit her fashion designer and modelist job and wanted a home workshop for a better work-life balance. She wanted all three families to have views of the park behind the house and of the street, facing south. She also asked for a room for her cats and a private space. Dal_Ale, meaning below the moon, is the name of the client′s handicraft brand. It provided the motif for the house′s architectural design. Depending on the angle from inside or outside the house, the house creates the images of the full moon, waxing moon, and crescent moon, 

The house has crossover floors and sections with horizontal and vertical lines crossing over each other twice. In a typical multi-family house, each family resides at a different floor. However, this conventional design would not meet the client’s desire. The client wanted a design that allows all families to enjoy the sunlight on the south side and park views on the north side. The crossover design was created to meet that desire. Her parent′s space was placed on the first floor for safety, considering their age. Though its side view is limited, it receives sunlight from the south side and has direct views of two small gardens and the park on the north side. The client′s family and her brother′s family share the second and the third floors, configured in the direction of east to west and south to north, and the loft.

3층 오빠네 달테라스 장면.
3층 오빠네 달테라스 장면.

Due to its unconventional design, the routes of pipes, arrangement of frames, and locations of electrical outlets were specifically outlined for the construction team. On the third floor, both families have spacious terraces facing south. The living room on the first floor was designed like a cafe with arched windows for her parents, who like family time. The windows in the shape of the moon are a unique artistic touch to the house, creating a separation for privacy. One of the highlights of the house is a room that is customized for the client’s cat children, Hodoo and Kongi. The cat siblings have their own room with cat poles, wall-mounted shelves, and a large window for views and sunlight. The third floor has rooms with high ceilings and is topped with two loft rooms.

With a refined design taste, the client respected the architect′s desire to keep an exposed column on the first floor, showing structural frames. The lunar terrace was not only to create a specific design for the client, but also to reflect a Korean architectural tradition. Beyond the design, functionality, and finances, the architect wanted to reflect Korean ancestors′ sentiments toward a house as a space in harmony with nature - a family house below the moon. 

지상 1층 평면도
지상 2층 평면도
지상 3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배면도
우측면도
정면도
좌측면도
종단면도
횡단면도

건축개요
위치▷경기도 파주시 교하로
용도▷다가구주택
대지면적▷269.50㎡
건축면적▷154.93㎡ 
연면적▷305.45㎡ 
규모▷지상 3층
건폐율▷57.49%
용적률▷113.34%
설계기간▷2019.12. - 2020.03.
시공기간▷2020.03. - 2020.11.
준공▷2020.11.06
대표건축가▷(주)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안태만
프로젝트건축가▷(주)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송정한
디자인팀▷(주)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도영규
구조엔지니어▷(주)에스큐브이엔지 정성욱
기계엔지니어▷(주)선인기술단
전기엔지니어▷(주)선인기술단
시공CM▷해담건축CM
사진작가▷최진보

건축가 소개 
안태만(좌)·송정한(우)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대표)
안태만, 송정한 소장은 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2014년 ‘건축장인집단 해담’을 설립했다. 그동안 원주타운하우스 <루이제빌리지>, 용인 <연미재>, 인제 <파우재>, 창원 플래츠나인, 이화여대 오피스텔 외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주)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해담건축CM을 공동운영하고 있고, 지역주의 건축에 관심이 많아 한옥문화원 전문인과정을 수료했으며, 동국대 건축과에서 강의 중이다. 공간기획과 디자인, 가구디자인, 건축시공, 소규모 건축CM, 건축물 자산관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활동해 나가고 있는 젊은 건축집단이다. 주요 수상경력은 2019년 창원시 건축대상제 본상, 2020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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