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목재의 힘, 우드코리아
국산 목재의 힘, 우드코리아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5.07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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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상남 우드코리아 대표

국산 목재는 말들이 참 많다. 대부분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가격이 비싸고, 수율이 낮고, 수급이 불안하고 등등. 하지만 지난 20여년 가까이 국산 목재 상품화에 매진하고 있는 우드코리아 김상남 대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두들 ‘안 된다’는 국산 목재를 ‘돈 버는 산업’으로 만들고 있는 김상남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김상남 대표.
김상남 대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국산 목재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민국 목재가 상품화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현재 국산목재 상품화율은 가능치의 1/10도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 산에 있는 나무는 50년에서 70년 된 나무가 가장 많다. 이것을 수확(벌목)해서 상품화해야 산주들에게도 소득이 돌아갈텐데, 우드칩이나 연료용이 거의 전부인 지금 수준으로는 50년 농사지어서 소득이 1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내가 하는 수밖에 없다. 

국산 목재 이용은 부가가치가 없다고들 한다.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소나무, 참나무, 낙엽송, 잣나무, 전나무, 느티나무, 엄나무, 가래나무 등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는 침엽수와 활엽수 8개 수종의 1년 벌목양에서 20%만 제품으로 개발해도 5000억 이상 순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은 삼나무 거의 한 수종으로만 1년에 2조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일본산 목재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 한국에 직접 진출해서 목조주택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상황이다.

톤당 15만원에 구입했다는 참나무 원목과 대각재 건조기.
톤당 15만원에 구입했다는 참나무 원목과 대각재 건조기.

우리 목재의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참나무를 예로 들면, 우리가 참나무 원목을 톤당 15만원에 구입하고 있다(원목 사진을 보여 준다). 이것을 가공해 도마를 만들었을 때 도마 하나에 6만원이다. 1톤을 1㎥으로, 수율 50%로 계산하면 순수익이 300만원이다. 원목 1㎥에 300만원이 남는다는 예기다. 이렇게 되면 원목 구입가격을 30만원 이상으로 올려서 산주들의 수익을 더 보장해 줄 수도 있다. 우리도 일본처럼 국산목재로 2조 이상의 부가가치를 못 올릴 이유가 없다. 

판로에는 문제가 없나.
우리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국산목재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 이것은 올봄 건축박람회에서 직접 체감한 사실이다. 국산 목재로 만든 제품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일단 반가워한다. 산림청에도 국산 참나무로 만든 의자 15개를 납품했다.

2조 부가가치 시장 이야기를 하는데 의자 15개는 너무 초라한 것 아닌가.(웃음)
(웃음).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믿는다. 춘천시산림조합에서도 도마 150개를 사갔다.(웃음)

국산 목재로 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나.
도마, 의자, 우드슬랩, 집성 우드슬랩, 벤치, 가구, 바닥재(마루), 조명, 중목구조 구조재 등 수십 가지다. 못 만드는 게 없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목재 산업계에 한말씀 부탁드리다.
건조만 제대로 된다면 국산 목재는 돈 버는 산업이다. 단언컨대 우리 산업계에서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