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참나무 이용 활성화 방안
국산 참나무 이용 활성화 방안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1.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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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10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우리나라 산림과 목재산업
목재는 가장 오래된 에너지원이면서 건축자재이면서 가장 뛰어난 건축자재이기도 하다. 최근에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조건축에 살면 일반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기대수명이 9년이 연장되며, 이는 목재가 환경적으로 뛰어나며,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해충의 활동을 저해하고, 목재환경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고 한다. 또한 나무바닥은 다른 바닥재에 비해 안전하며, 관절이나 허리과 같은 부분의 신체 부담률도 매우 낮추어 주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목재는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준다. 마지막으로 현대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건축자재 이면서 환경적으로는 가장 저렴한 (건축자재 생산 시 들어가는 비용 기준)자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 정도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산림국가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2차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비록 경제개발에 따라 산림의 면적은 감소하고 있지만, 산림의 품질을 평가할 때 주요 지표로 삼는 임목축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 = 통계청 누리집>

하지만 국산 목재의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전체 목제품의 수입산 비중은 2019년 기준 81%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목재품은 단 19%만이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애기이다. 목제품은 크게 원목과 제품으로 나뉘는데, 원목의 경우는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하다. 원목 자급률은 2019년 기준으로 68.5%이며 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목재시장에서 원목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8% 정도 밖에 안되므로 전체 목재품으로 환산하여 보면 우리나라의 목재의 자급율은 19%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황폐화된 산림은 잘 가꾸었지만 이를 산업화하여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애기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출처 = 산림청>

이를 목재관련 산업별로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모든 원재료가 그렇듯 목재도 사용용도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 아래의 표를 보면 국산 원목이 사용되는 사업은 합판보드업, 목재칩 제조업, 숯과 같은 목재를 저렴한 원료로 쓰는 산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숯이나, 톱밥, 장작과 같은 산업의 국산 원목의 사용율은 100%이다. 물론 이런 산업들도 국민의 생활에 꼭 필요한 산업이고 우리나라 목재산업의 중요한 부분이 되는 산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목재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될 수 있는 일반 제제업에 투입되는 원목의 사용량은 국산 목재중 18%이 불과하다는 점을 우리는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다. 

<출처 = 산림청 목재이용통계 2019>

우리나라 참나무의 가능성
우리의 소중한 국산 목재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있다. 민둥산을 복구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므로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크게 고려 하지 않고 산림녹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 우리나라의 산악지형이 너무 험악하여 기본적으로 경제림 조성이 쉽지 않았던 점, 규모가 적은 사유림이 많아 합리적인 규모의 경영이 어려웠던 점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시작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경제수종들이 있다. 침엽수로는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이 있으며, 활엽수로는 참나무류, 밤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수종 중 중요한 것은 소나무와 참나무류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입목축적이 667백만 ㎥인데, 이중 소나무가 284 백만 ㎥ 로 43%를 차지하며, 참나무류는 134 백만 ㎥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수종의 임목축적을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의 63%로 거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나무의 경우 절대적인 축적면에서 가장 많긴 하지만,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과 같은 병해충으로 벌채와 이동이 제한되어 있으며 주요 자생지역이 지형이 험난하여 수확이 힘든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나라의 주요 목재는 참나무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참나무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위에서 살펴본 전체 국산 원목의 사용 추세와 비슷하지만 참나무류의 경우 너무나도 아쉽게도 부가가치 생산이 적은 부분에 투입되는 경우가 훨씬 더 크다.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충격 스럽게도 참나무류가 일반제재에 사용되는 비율은  채1%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의 참나무류는 보드류나 칩 등 단순 파쇄작업만 거쳐 판매되어 사용된다는 말이다. 반면 수입 활엽수 원목(참나무류 포함)의 경우 96%가 일반제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출처 = 산림청 목재이용통계 2019>

이렇게 보면 참나무류는 저가의 품질 좋지 않은 나무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참나무류의 상업명은 오크(Oak)로, 온대지역부터 열대지역까지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수종이다. 전세계적으로 고급가구재, 인테리어재 및 마루재로 사용되는 최고급 수종이다.  경제적 가치도 매우 우수하여 온대활엽수 목재 중 Walnut(호두나무류), Hard Maple(단풍나무류)에 이은 고가의 목재이다. 또한 제품의 부가가치성도 매우 높아, 단순제재목으로 가공만 하더라도 원목가격의 10배 정도의 부가가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나무류 원목 / 제재목 가격
참나무류 원목 / 제재목 가격
<출처 = 산림청 목재이용통계 2019>

이를 우리나라의 참나무류에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위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현재의 일반제제 및 기타용도의 비율인 일반제재용과 기타용도의 원목 사용률을 1:99에서 50:50으로 개선한다고 가정하고, 현재 판매가격기준으로 환산하여 부가가치의 변화를 살펴보면 년간 약 800억의 부가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 예측은 단순한 가격비교이며, 국산 목재의 가공이 활성화되었을 때 생기는 부가적인 효과 (제재업의 가동률 향상, 연관산업 효과, 일자리 창출)는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산림에 있는 이러한 엄청난 기회비용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참나무 이용율변화에 따른 부가가치의 변화

국산 참나무 이용방안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산 참나무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높은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론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 국내산 참나무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래의 표는 국산 참나무 원목을 이용해 보고자 하는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정리한 것이다. 

여러 문제점 중 공급측면이나 이용측면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을 해나가야 할 문제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반면 품질 및 가공측면은 어느 정도 빠른 시일 하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다행스럽게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나 산림조합과 같은 공공부분이나 민간의 목재산업계에서 이런 국산 참나무의 이용에 대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민간부분의 연구는 건조장치, 건조 스케쥴을 포함하여 국산 참나무의 다양한 이용방안까지 함께 연구되고 개발되어, 개발된 기술이 바로 산업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현재 국산 참나무류의 이용이 검토되는 부분은 데크재, 난간재, 체육관이나 교실마루등에 사용되는 실내마루재(flooring) 부분들이 있고, 이는 더욱 확대되어갈 예정이다. 이런 기술들은 단지 참나무류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 박달나무, 느릅나무 등 다른 국내산 목재에도 적용될 수 있어 더욱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사례로 인천의 한 목재업체 에서는 참나무 진공 압축 건조설비와 전용 탄화설비를 개발해 국산 참나무를 데크재와 난간재로 활용할 수 있게 특허를 받아 시제품 생산을 완료한바 있다.

특히 국내 참나무를 이용한 데크재의 경우 기존에 사용되던 소나무류 데크재에 비해서는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며, 합성 목재(Wood Plastic Composite) 데크재에 비해서는 친환경적인 면에서 뛰어나다. 또한 데크재와 함께 시공되는 데크 난간이나 가로등을 동일 자재인 국산 참나무를 이용할 경우 디자인의 통일성도 함께 이룰 수 있어 더욱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데크재나 난간재의 경우 유럽산의 소나무류나 열대지방에 들어오는 천연 데크재를 주로 사용하므로 이를 국산재로 대체하는 수입대체효과도 함께 이루어 낼 수 있다.

국산 참나무 탄화 데크재
국산 참나무를 이용한 난간재
국산 참나무를 이용한 난간재

국산 목재의 사용은 경제성, 환경성 및 주민의 주거질의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살펴본 바와 같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산림경영 부분에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국산 참나무류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산주들이나 산림경영체들이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에 대한 유인이 생길 것이고, 결국 이는 우리나라 산림이 더욱 경제적인 산림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국내 제재업계는 1970년 이후 세계적인 원목수출금지 정책으로 하향길을 걷고 있었다. 따라서 국산재의 이용활성화는 쇠퇴해가고 있는 국내 제재업계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산림부분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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