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붕 한 가족 삼대가 사는 집, 완주 전원주택
두 지붕 한 가족 삼대가 사는 집, 완주 전원주택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4.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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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전원주택 건축주는 뛰어놀기 좋아하는 나이대의 첫째 아이와 이제 막 뱃속에 들어선 둘째 아이를 둔 평범한 회사원 부부다. 층간소음 문제 등을 겪으면서 편의성과 환금성으로 대표되는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주택 신축을 결심했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대지를 마련하고 공사를 시작한 후 둘째를 출산하면서 산후조리를 도와줄 친정어머니도 함께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게 3대가 함께 살게 될 집이 시작됐다.

좁은 땅에서 마당 넓게 쓰는 법
대지 면적은 140평 남짓의 동서로 긴 형태다. 그러나 법면과 경계석 등으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90평 정도였다. 여기에 주차장과 건물이 들어서고 나면 마당으로 활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때문에 건물을 최대한 도로에 가깝게 두고 서측으로 마당을 넓게 쓸 수 있도록 배치했다. 아울러 옹벽을 선실해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대지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

건축주는 또 공사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원했다. 부족한 공사비는 내부 마감에서 단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또 외부 마감은 고벽돌을 고려했지만, 내구성과 함수율 등을 고려해 일반 벽돌보다 크기가 큰 와이드 점토벽돌을 선택했다.

아늑함을 완성하는 비움의 기술
인테리어 디자인은 자연경관을 실내에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인 요소와 모던한 건축 디자인 콘셉트를 이어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색채 사용을 최소화해 화이트 벽지를 주로 적용했다. 

또 박공지붕으로 드러난 높은 천장의 시원한 공간감과 깊이감을 극대화 했다. 특히 자연 채광만으로 집안을 따듯하고 화사하게 늘길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또한 ‘따듯하고 아늑한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더 살리기 위해 우드 톤의 강마루를 사용했다. 이는 화이트 컬러와 어우러져서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결과를 나았다. 이렇게 배경 색을 비움으로써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는 물론, 사용자의 취향을 담은 가구나 소품 집기들을 배치했을 때 하얀 캔버스 같은 바탕이 되도록 ‘비움’에 집중해 디자인했다.

깊이감과 개방감 돋보이는 보이드 공간
현관을 지나 복도를 지나면 2층까지 뚫린 보이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가로 질러 보이는 계단까지 수평적인 깊이감과 수직으로 뻗은 개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보이드 공간은 1층과 2층을 관동하며 이 집의 중심이 되고 있다.

2층 통창을 통해 떨어지는 햇빛으로 더 환하고 따스한 공간을 만들어주면서도, 2층 복도 난간은 이러한 개방감에 방해되지 않도록 투명 강화유리를 선택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시원한 개방감을 부여했다.

1층 주방과 정원을 이어주는 큰 프레임의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은 우드 톤 강마루 바닥과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주방에는 상판이 넓은 아일랜드와 키 큰 수납장들을 함께 설치했다. 또 부드러운 느낌의 뉴트럴 컬러의 마감재를 사용해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했다.

또 직선적인 요소가 강조된 모던한 디자인의 건축 외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차분하고 정갈한 멋을 맛볼 수 있다. 메인 주방 뒤쪽으로는 보조주방과 세탁실을 두어 실용성도 높였다.

블랙 프레임 창틀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가 되면서 자연을 내부로 들이는 차경의 역할을 한다. 블랙 평철 난간과 거실의 펜던트 조명도 같은 블랙으로 설치해 모던 무드를 이어받았다.

퍼걸러
건물 외벽에서부터 구조를 연장해 퍼걸러(Pergola)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마당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타프를 설치해 여름을 지내거나, 아이들을 위한 그네를 맬 수도 있다. 또 지붕을 설치하면 선룸(Sunroom)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여러 가지 완충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코너창
건축주는 ‘모악산 원경 뷰’를 원했다. 하지만 대지가 자리한 위치에서는 온전한 모악산 뷰를 얻기 어려웠다. 때문에 건물를 도로 쪽으로 최대한 배치하고 2층 안방 코너에서 창을 열어서 모악산 뷰를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이 창은 ‘소방관 진입 창’으로도 활용했다. 소방관 진입 창은 2층 이상 모든 건축물에 화재 시 소방관의 파쇄진입이 용이하도록 규정된 크기과 재질로 설치해야 한다.

두 개의 박공지붕
지붕은 관리가 용이하고 태양광 집열판 등을 설치해도 모나지 않은 경사지붕으로 디자인했다. 또 안방 층고를 높이길 원했던 건축주의 요구를 반영해 안방 상부지붕도 박공지붕을 적용함으로써 두 개의 박공이 만들어졌다. 

건축개요
대지위치▷전북 완주군 이서면
대지면적▷478.0㎡
건물규모▷지상2층
거주인원▷4명(부부+자녀2)
건축면적▷95.52㎡
연 면 적▷168.24㎡ (1층▷95.52㎡/2층▷72.72㎡)
건 폐 율▷19.98%
용 적 률▷35.19%
주차대수▷자주식 1대
최고높이▷9.90m
구   조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벽_ 철근콘크리트, 지붕_철근콘크리트

1. Entrance / 2. Corridor / 3. Bathroom / 4. Bedroom / 5. Living / 6. Kitchen / 7. Dining / 8. Pantry / 9. Laundry / 10. Boiler / 11. Parking / 12. Pergola / 13. Garden / 14. Dressing room / 15. Terrace
1. Entrance / 2. Corridor / 3. Bathroom / 4. Bedroom / 5. Living / 6. Kitchen / 7. Dining / 8. Pantry / 9. Laundry / 10. Boiler / 11. Parking / 12. Pergola / 13. Garden / 14. Dressing room / 15. Terrace

주요마감재
단 열 재▷기초∙벽-비드법단열재 2종 1호 190㎜, 벽-135㎜, 지붕-220㎜
외부마감재▷외벽–와이드 점토벽돌 치장쌓기 위 발수코팅
                    지붕-THK0.7 알루미늄징크
내부마감재▷벽- 1.벽지 LG하우시스 베스티/리얼페인팅/화이트 82458-1, 개나리벽지 87428-7 윔그레이 2.아트월 포세린 타일
                   바닥– 주방 ▷포세린타일,  방∙거실-현대LNC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포세린타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 비엔코, 대신
주방가구, 가구▷가구 바디 재질 – PET / 주방상판 – LG하우시스(비아테라), 네오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FL510
계단재∙난간▷OAK 집성목+평철난간+목재두겁
중  문 ▷원슬라이딩 도어, 금속자재+도장마감+브론즈
방  문 ▷ABS + 필름지 부착
데크재 ▷THK10 200×200 석재타일 그레이
건축설계·감리 ▷studio DoS(스튜디오도스) 황민택 소장
구조설계(내진) ▷(주)하이구조 박영민 이사
전기, 설비 설계 ▷(주)선진티이씨 변상호 대표
시공총괄 ▷(주)다산 이재민 대표
인테리어설계 ▷공간엔비 이경빈 실장
인테리어시공 ▷데코자이 이세희 대표

 

황민택 建築士事務所 studio DoS 소장
人間中心 空間創出(인간중심 공간창출)을 슬로건으로 인간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환경의 공간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다양해진 주거형태와 거주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삶의 요구들을 적극적인 동선과 시선으로 풀어내며 내외부의 상호적인 교류를 만들어 냄으로서 진보된 공간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