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기 기자의 클로즈업 / 대붕실업
류상기 기자의 클로즈업 / 대붕실업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8.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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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만난 자작나무합판

자작나무 합판으로 유명한 대붕실업에 가면 합판을 이용해 만든 벽걸이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벽걸이에 들어가 있는 예술작품은 오랜 세월이 흘러 저작권이 소멸된 것들이다.
자작나무 합판은 표판이 매우 밝은 색 계통으로 가공을 했을 때 도장을 하면 무늬가 더욱 고급스럽게 살아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일반합판과는 달리 가로무늬결의 외관이 좋다.

또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어 인테리어 소품이나 의료기관, 실버타운 등에 적합해 호흡기관 및 피부가 민감한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작나무 합판은 절단했을 때 층층이 쌓인 면이 돋보여 도어나 DIY소품 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또는 의자나 탁자 등을 합판만을 이용해 만들어도 매끄럽게 미관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붕실업의 자작나무 합판을 이용한 벽걸이는 이러한 자작나무의 본래적 특성을 잘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벽걸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합판을 층층이 구성하는 베니어의 색깔 차이를 잘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모양을 합판위에 나타내고자 할 때 음각으로 홈을 파는데 층이 바뀔 때마다 색이 바뀌어 독특한 문양을 나타낸다. 이 문양들은 원형, 타원형 등으로 모양을 내 예술적 가치를 십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합판이 베니어로 층층이 엇갈려 쌓이는 특성을 활용해 예술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참 좋은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원목이 가지는 나이테의 무늬결도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이미 많은 제품을 내고 있다. 하지만 가공제품이라 할 수 있는 합판은 층층이 쌓이는 베니어가 곧 나이테 역할을 한다. 가공제품에서 이러한 착상을 한 것이 기발하다.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하게 위해 그 위에 페인트 등을 이용해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등을 입혀 완성도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산업용재로 가공된 목재제품도 이처럼 예술적으로 표현될 수 있임을 보여준 것은 어쩌면 나무가 가지는 예술작품 소재로서의 본래적 특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