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목재 DNA 분석기술 ‘특허등록’
산림과학원, 목재 DNA 분석기술 ‘특허등록’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1.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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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난염목도 분석가능…합법목재 인증에도 활용할 것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목재에서 고품질의 DNA를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중에 유통되는 목재는 꽃, 잎, 나무껍질 등 수종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목재의 단면만을 보고 수종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DNA 분석으로 정확한 수종을 식별할 수 있지만, 목재에서 DNA 분석에 적합한 DNA를 추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기술은 목재 DNA를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2일에서 2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방부 및 난연 처리된 목재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목재 수종 및 원산지 식별을 위한 DNA 분석의 핵심 기술인 목재 DNA 추출과정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특허기술은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목재의 합법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합법목재교역 촉진제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법목재교역 촉진제도는 목재류를 수입하는 경우 생산 국가, 벌채지, 수종 등에 관해 합법 벌채된 목재임을 입증하는 제도다. 목재의 교역은 주로 목재 수출국에서 제공하는 서류검사(합법성 검사)를 통해 실시되므로 오류가 있거나 불법적인 허위정보가 기재된 경우 이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산림과학원은 목재 DNA 분석법이 수입 목재의 서류검사를 보완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관련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도 쉽게 추출할 수 있도록 ‘목재 DNA 추출 방법’ 책자를 발간해 공유하고 있다.

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앞으로 목재 수종 및 원산지 식별 효율을 높이기 위해, DNA 분석기술과 함께 목재 조직의 현미경 분석 자료와 목재 수종별 고유 화학물질을 이용한 통합적 목재 식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수입 목재의 투명성 강화와 국내 목재 산업 보호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국내산 목재의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