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목구조의 아름다움, 당진시의회 도서관
중목구조의 아름다움, 당진시의회 도서관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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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목조건축대전 수상작 시리즈 | 준공부문 최우수상

주민 중심 공간으로의 변화
당진시의회 청사는 2011년 준공된 이후, 다수의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가 요구되었다.

특히, 당진시청 주변 지역 개발과 함께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예정되어 향후 의회 내 도서관 이용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의회 청사의 일부 유휴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이용자와 지역주민 중심의 공간, 문화교류 및 지식소통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비워진 공간의 재조명
인테리어 대상 공간은 의회 2층의 홀 부분으로, 해당 공간은 2개 층의 높은 볼륨감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상부층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처음 이 공간을 방문했을 때 석재 마감으로 인해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이곳은 1년 중 의회가 개회되는 약 90일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은 활용도가 낮은, 비워진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 복층의 구조물을 두어 입체적인 도서관과 책을 꺼내와 읽을 수 있는 독서공간을 조성하기로 하였다.

계획 당시 복층의 구조물을 어떤 구조와 어떤 형태로 조성할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기존 건물 내부에 설치되는 구조물인지라 기존 건물 구조에 무리되지 않는 하중이면서, 설치과정에서의 주변 마감재 손상을 최소화해야 했다. 또 의회 일정을 고려하여 공기를 최대한 단축해야 했다.

입체적이고 풍부한 공간감
전체 도서관 공간은 양측 홀에 설치된 복층의 입체 서가와 가운데 독서 공간으로 구성된다. 입체서가 중 오른쪽에 설치된 구조물은 가운데 넓은 계단을 두어 복층을 오르내리거나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구조물 내부에 중목구조를 그대로 드러내어 공간감이 시각적으로 보이고, 목재 특유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왼쪽의 구조물은 상부층으로 연결되는 동선을 다양한 레벨의 슬래브를 거치도록 하여, 보다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여러 레벨의 바닥판과 계단으로 구성되어 입체적이고 풍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공공 프로젝트 목재 활용의 효과
작업 과정에서 기존에 비워져 있던 유휴공간에 중목구조를 도입하여 공간을 조성하면서 누구나 안전하고 아늑하게 감성적인 공간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왔다.

실제로 완공 이후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공간을 즐기고,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중목구조를 관찰하고 만져보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민간이 아닌 공공 프로젝트에 목조를 적용하여 목재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더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료제공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정리 = 서범석 기자 

건축정보
위치▷충청남도 당진시 시청1로 1
인테리어 면적▷197㎡
주구조▷일반 중목구조
준공일▷2020.3.
설계자▷㈜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오후건축사사무소 노서영
시공자▷현대일호산업㈜ 안석일
사진제공▷김용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