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원목 수출 금지 정책
러시아의 원목 수출 금지 정책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1.01.04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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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04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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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원이나 원자재가 그렇듯이 목재산업의 원자재인 원목도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다. 목재산업의 원재료인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원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국가나 지역이 많지 않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듯 하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적인 자원의 지리적 분포 외 에도  근대에 들어 강화된 자원무기화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70년대 이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필리핀 등에서 수입된 열대 원목을 가공하여 합판을 만들어 전세계에 수출하여 단일 품목으로는 합판이 최고의 수출품목이 되었던 적이 있지만 산지의 자원고갈과 원목수출국들의 원목 수출금지 조치에 따라 급격한 쇠퇴를 겪은 경험이 있다. 이런 추세는 지속적으로 계속되었으며, 전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원목이나 가공되지 않은 목재의 수출을 금지하여 왔다.

이에 대한 예외적인 국가들로 현재까지 원목의 수출을 규제하지 않는 국가로는 러시아, 미국, 뉴질랜드 및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있다. 이들 국가들이 원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이 국가들이 목재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국가들의 원자재 공급원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라 나라의 경우도 원목의 수입은 이들 국가 특히 뉴질랜드와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목 수입국들 중 일부 국가들은 저렴한 원목을 구입하여 저렴한 인건비와 고정비를 무기로 목재제품을 생산하여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에 있어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과 베트남 등이다. 최근의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더라도 원목이 아닌 목재제품의 수입의 많은 부분이 중국과 베트남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이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러시아의 원목수출 금지 정책이 2022년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목재관련 세계의 주요 뉴스를 전하는 “Wood Resource Quarterly”에서 분석한 러시아의 원목수출 금지 정책에 관한 기사 중 일부이다.

러시아의 침엽수 원목수출량은 지난 15년간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Vladimir Putin대통령이 원목수출을 금지하는 법령을 실행할 경우, 2022년에는 0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의 Vladimir Putin대통령은 원목 및 저부가가치의 임산물의 수출을 강력히 규제할 것이며, 현재 공공연하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불법 벌채 역시 강력히 뿌리 뽑을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를 했다. Vladimir Putin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목재산업의 불법, 탈법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여 정상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2022년 1월1일부터 침엽수 및 품질 좋은 활엽수를 미 가공상태나 단순 가공한 상태로의 선적을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한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핀란드로 수출되는 저등급 펄프재의 경우 이 수출금지조치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면적인 수출금지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목재산업의 보호를 위한 조치로  Putin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수출금지 조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재산업 진흥책도 포함되어 있어 러시아 내의 목재가공 산업의 부가가치 향상과 경쟁력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베리아나 러시아의 극동지방(Far East Region) 등 목재수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한국, 중국 일본 등)에 목재를 공급할 수 있는 지역에 목재가공시설에의 투자에 대한 금융적인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정부지원책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정부지원 투자액은 소경목을 이용하여, 제재목이나 판넬 그리고 목재 펠렛을 생산하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러시아는 가장 오랫동안 유지 해왔던 전세계에 침엽수 원목의 최대 공급자 역할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수십 년 동안 아시아지역과 유럽지역의 목제품 생산업체들에게 많은 원자재를 공급해 왔다. 침엽수 원목의 경우 2006년 3천 7백만 입방미터로 정점을 찍었으나, 2008년 도입된  원목 수출세의 영향으로 인해 2019년 8백5십만 입방미터로 줄어 들게 되었다. (아래 그림 참조)

출처 = Wood Resources International LLC
출처 = Wood Resources International LLC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올해도 이러한 수출감소 추세는 지속되어 2020년 원목수출량은 6백만 입방미터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의 경우 국가별 수출 물량은 중국이 75%와 핀란드로 10% 이 두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러시아의 활엽수 원목의 수출도 지난 5년간 7백만에서 8백만 입방미터 사이에서 유동적으로 움직였으나, 고급 활엽수로 분류되는 참나무류(Oak) 및 물푸레나무(Ash)의 수출이 금지될 경우 이 역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우 지난 5년간 약 천만에서 1천2백만입방미터의 침엽수 및 활엽수 원목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였으나,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의 목재산업은 원재료 구매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에 따라 중국의 목재가공산업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이 세운 자국의 임산물의 소비증대 목표에도 막대한 차질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충격을 받는 국가는 바로 중국이 될 것이다. 

실제로 2022년에 러시아 정부가 원목수출을 완전히 금지시킬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2008년의 경우에도 전격적으로 원목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였으나, 원목 수요국 들 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아직 목재산업이 성숙하지 않은 단계에서 원목수출의 금지는 러사아의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반발로 인해 취소되고, 대신 원목 수출세를 부과하는 쪽으로 변화하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에 다르다는 의견이 더욱 우세하다. 펄프 및 종이, 제재목 및 합판의 경우 몇몇 목재생산기업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으며, 또한 원목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는 불법 벌채를 통한 불법 수출 문제도 같이 엮여 있어, 러시아 국가적으로도 세수 확충을 위해서는 이번 조치의 강력한 시행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조치에서 주목해야 할 점 중의 하나는 목재산업을 정상적인(?) 산업구조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것인데, 이는 현재 러시아의 목재산업이 다른 자원 즉 원유, 석탄, 광물, 수산업, 주류업 등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마피와 같은 불법적인 조직에 의해 운영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세력들이 정치세력과 연결되어 있어, 이러한 개혁적인 정책에 의문이 더욱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러시아에서의 원목수입이 그리 많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의 목재산업 어떠한 방향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러시아는 앞으로 침엽수 목재를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들 중의 하나이며, 그 자원의 보유량도 대단히 많기 때문에 러시아의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입물량이 적은 원목의 경우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단순가공만을 한 제재목 수입은 그 물량이 적지 않은 양일 뿐더러, 일부 품목(예를 들어 건축용 소할재, 일명 다루끼로 불리는 제품)의 경우는 러시아 목재에의 의존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의 관련 정책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현지의 합작공장 설립이라든지, 목재관련 산업의 투자를 통해서 안정적인 목재공급을 받을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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