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올벚나무 대량증식법 “비밀 풀었다”
국립수목원, 올벚나무 대량증식법 “비밀 풀었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20.12.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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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보다 한두 주 일찍 개화…조경수종으로 '매우 유망'
올벚나무꽃.
올벚나무꽃.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 중 꽃이 가장 일찍 피는 올벚나무(Prunus spachiana for. ascendens)의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올벚나무는 잎이 피기 전에 많은 꽃이 피고 화려해 조경 수종으로 매우 유망한 소재로, 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 해안지역 등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서도 재배와 식재가 가능해졌다.

올벚나무를 포함한 자생 벚나무속 수종들의 종자를 이용한 대량증식법은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로 접목을 이용한 무성증식을 통해 필요한 묘목을 생산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올벚나무 종자 껍질 내부에 있는 성분이 발아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종자 껍질을 제거하거나 종자 내 발아 억제 물질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올벚나무의 발아율이 100%로 균일하게 촉진됐다는 것.

공동연구에 참여한 안동대 이승연 교수는 “벚나무속 수종들은 종별로 독특한 생리적 발아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올벚나무의 대량증식법 개발은 벚나무류의 자원 활용을 위해 커다란 성과”라고 전했다.

연구를 담당한 정재민 박사는 “앞으로 개벚지나무와 산개벚지나무 등 벚나무속의 조경 및 관상 유망 수종을 대상으로 맞춤형 증식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벚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하고 있으며, 벚나무보다 꽃이 1∼2주 일찍 피고, 붉은빛이 많이 돌며, 다른 수종들에 비해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부풀고, 붉은 빛이 돌며, 꽃자루와 더불어 많은 털로 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