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나팔꽃~ 만데빌라
서양 나팔꽃~ 만데빌라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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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이 있는 창 33 - 글 사진 서진석 박사

서양 나팔꽃~ 만데빌라

다섯 얌전한 꽃잎 속 노랗다
암술, 수술은 어디 있노?
대답도 않고 다만 헤실거릴 뿐
하루종일 새 색시 음전하다

근데 나 너 좋아하는 것 아니?
내 고향 아침 산책길이면 
마주 보고 인사를 깎듯이 하던 
나팔꽃을 닮았거든

내가 널 이제 좋아해도 되니?

만데빌라(Mandevilla)
가두(街頭) 상점 앞 또는 여느 집 앞 화분대에 심은 우리 나팔꽃(Morning glory)을 닮은-나팔꽃 꽃잎보다는 비로드 감(感)이 들게 부드럽고 두꺼운 질감을 주는-꽃이 나와있다. 나팔꽃은 덩굴인데 반해 이 꽃은 줄기가 나무(木本)이다. 꽃만큼이나 동그랗게 노란 속은 더욱 여성(女性)다움을 지니고 있다. ‘만데빌라’ 이름이 흡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만델라’와 연상이 지어져 그 닮음이 근처에도 가지 않아 실소(失笑)를 머금게 한다. 처음 이 곳에 와서 파라솔이 있는 카페의 화분대에서 나를 반겨 주는 듯 인사하는 모양이 너무나 귀엽고 예뻐 한참을 들여다 보았던 기억 속의 낯 설지 않은 꽃이다. 대개 꽃 색은 빨강인데 연분홍, 노란색도 더러 눈에 띈다. 꽃 피기 전 마치 긴 펜촉처럼 뽑아 올린 봉오리는 누구에게 연서(戀書)라도 쓸 듯 하다.   고국 고향 방천둑길에 풀이나 전신주를 감고 올라간 연보라 또는 빨간 나팔꽃이 한국적인 여인이라면, 만데빌라는 화장을 하고 치근댈 것도 같은 자신의 외모에 당당한 서구적 여인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쨌거나, 고향의 아침에 먼저 일어나 빤히 쳐다보며 인사를 하는 나팔꽃을 너에게서 찾게 됨은 내게 행운이 아닐까?

서진석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정년퇴직
서진석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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