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목조건축 사례 2/2
세계의 목조건축 사례 2/2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0.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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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02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친환경 건축사례 ­ 산업용 건물(공장건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건축을 이야기 할 때, 산업용 건물(공장, 창고, 물류센터 등)은 제외하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공장이나 물류창고들이 스마트공장이나 자동물류시스템을 이용하여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영향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었으나, 이러한 산업용 건물 자체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용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산업용 건물에도 친환경적인 건축요소를 추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사례중의 하나가 최근 노르웨이의 조경시설물 및 가구제조업체인 Vestre 가 노르웨이의 Magnor 지역에 건축중인 공장의 사례이다.

덴마크의 건축설계업체인 Bjarke Ingels Group(BIG)사가 설계를 맡은 이 건물은 총 6500평방미터의 크기로 노르웨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친환경적인 공장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 공장에 또 다른 특징은 공장 주위에 300에이커(약 120 Ha)의 크기로 직원과 인근주민들이 이용 할 수 있는 산림공원을 조성하였다는 것이다. 이 공원을 통해 주민들이 공원시설을 이용하여 산림휴양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였으며, 공장의 생산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게 하여 생산과정의 투명성 및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건축에 사용된 모든 건축자재는 환경에 영향을 감안하여 선택 되었으며 공장의 외부 벽면은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 제품을 이용하여 설계되었다 또한 다른 건축자재에 있어서도 저탄소 콘크리트 그리고 재활용 철재 등을 이용하여 건설되었다. 설계자들은 이 공장이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약의 기준에 적합하여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에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고 한다.

더 플러스(The plus)로 이름 지어진 이 공장 건물은 이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노르웨이의 Oslo와 철재가공공장이 위치한 스웨덴의 토스비 지역의 중간에 위치하였다. 이 건물은 네 방향으로 뻗어 나간 방사형으로 설계되었으며, 각각의 방향은 다른 기능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구체적으로는 한쪽은 창고(Storage), 한쪽은 Color Factory라고 이름 붙여진 도장공장, 다른 곳은 목재를 가공하는 목재공방(Wood Factory) 그리고 최종 조립공정(Assembly)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 방향의 건물들은 중앙에서 합쳐지게 되어있으며, 이 중앙에서 각 부분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며, 네 방향을 모두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건물에 네 방향 모두에서 방문자 그리고 공장 직원들은 자유롭게 돌아 볼 수 있으며 건물의  지붕에 설치된 옥상공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에너지부분에서도 제로에너지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였다. 이 공장 건물에는 약 1200개의 태양광 판넬을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여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판넬에서 생산하고 남은 여분의 열량은 건물의 냉각을 위한 시스템에 연결되며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일반적인 공장에 에너지사용량 보다 90% 이상을 절감하게 되었다.

 

친환경 건축사례 ­ 상업시설(호텔)

목재로만 만들어진 5성급의 Green Spa호텔인 Hotel MalisGarten이 지역의 관광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Zillertal 계곡인근에 2020년 6월 완공 되었다. 이 호텔은 5층 건물로 전체가 목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림인증기구인 PEFC에서 인증 받은 글루램(Glued Laminated Lumber, Glulam)과 CLT(Cross Laminated Lumber)을 이용하여 건물의 구조를 만들었으며, 건물의 실내에는 소나무류, 오크, 스프루스, 라치 혹은 전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집성판(Solid Wood Panels)을 이용하여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다. 

창호나 실내용 가구 그리고 마루판의 경우도 호두나무나 오크를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이와 같이 호텔건물 전체를 아우르도록 목재를 사용하여, 건물전체가 광대해 보이고, 자연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호텔에 오는 관광객에게 좋은 호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건물의 외관역시 다양한 목재 Façade(외벽)와 다양한 배열을 통해 이용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및 정원과 어울려 전체적인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

또한 이 호텔건물은 목재로 지어진 특징 뿐만 아니라, 에너지측면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두어, 자체적으로 지열에너지와 바이오매스(우드펠릿) 등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외부에서 공급받은 에너지를 최소화 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목재자체가 가지는 높은 단열성능으로 건물자체의 에너지소비도 매우 적은 편이다.

목재는 묘목에서부터 벌채된 후 그 내구연한이 다다르도록 전 생애주기를 통해 탄소를 고정하고 있으며, 이 호텔의 경우 약 1500톤의 이산화탄소가 목재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또한 건축과정에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는 Prefabrication 공법으로 적용하여, 제작된 구성품을 현장으로 이동시켜 현장에서는 간단하게 조립만 하면 되게 하여, 건축기간의 빠르고, 건설과정이 깨끗하며, 건설현장의 소음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호주에 계획되는 세계최고충 하이브리드목조건축

호주의 시드니에 위치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Atlassian는 최근 시드니 본사건물을 40층 쩌리 하이브리드 목조건물로 짓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높이가 180m에 이르는 이 건물은 완공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목조건축이 되게 된다.

동사의 계획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25년 완공될 예정으로 완공된 후에는 약 4000명이 이 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 지역은 호주의 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정보통신의 중심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지역이다.

Atlassian사는 이러한 주정부의 계획에 가장 먼저 부응하여, 본사의 신축계획을 발표하였으며, 본 사업을 통해 연간 10억 호주달라를 투자하게 될 것이다. Atlassian사는 이 본사의 신축계획을 통해 시드니가 정보통신기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여,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발전하게되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능가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Atlassian는 본 건물의 건축을 위해 뉴욕에 본사를 둔 SHoP 건축사 사무소와 오시에 본사를 둔 BVN사와 건축설계 계약을 체결하였다.

건물은 내외장을 목재를 비롯하여 철재와 유리를 함께 사용하여 시공할 예정이며, 일반적인 건축물에 비해 에너지효율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기존 건축방식에 비해 탄소배출량은 50% 이상 절감하고, 50%이상의 에너지 절감 그리고 건물에 시용하는 에너지를 전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건물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철재로 구성된 외골격 둘레에 설치된 외벽구조(Façade)이다. 건물의 Façade System은 자체적으로 전기가 생산되고, 자동으로 차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실내의 온도를 낮추어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이 건물은 COVID-19의 팬데믹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이 추가되었다. 비록 지금과 같은 팬데믹시대에 분산된 작업환경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함께 근무하고, 작업할 공간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새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작업환경이 필요하며 본 건물을 그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