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산림, 목재산업 중흥을 걱정한 경험자의 고언”
“나라 산림, 목재산업 중흥을 걱정한 경험자의 고언”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11.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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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이건산업 상임고문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지난 11월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목재의 날’ 행사에 이건산업 장문영 고문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장 고문을 이날 강연에 대해 “나라 산림, 목재산업 중흥, 국가 경제를 걱정한 경험자의 고언”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장문영 이건산업 상임고문
장문영 이건산업 상임고문

1960년대 초반까지 나라 살림은 미국 무상 원조로 지탱했다. 빈곤 대한민국은 1966년 수출 1억 불을 달성하게 된다. 당시 나라 안보 유지를 위해 경제 부흥 문제는 시급한 과제였다. 자본, 자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수출산업은 보배 같은 존재였다. 오늘날 수출은 단순 금액으로 5500배 성장했으니 기적이 분명하다.

당시 합판은 단일 품목으로 수출의 15%를 감당했다. 전력도 부족했고, 공업 기반은 전무 상태였다. 합판 접착제 원료인 포르마린, 메타놀도 직접 만들어야 했다. 미국 수출 특수 합판용 도료는 일본에서 수입했다. 낙후된 도료 업계에 고가(高價)도료를 개발하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목재 절대량 빈곤 속에서도 일반 원목 수입은 금지였다. 부산, 인천, 군산 합판공장들은 잉여분을 내수용으로 공급했다. 그 결과 다양한 목재제조 공장들이 등장했다.

한국합판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연관 산업으로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는 대단했다. 1964년은 내가 합판 산업계 일원으로 참여한 해이기도 하다.

조림목이 세계 목재 수요의 70% 공급

산림의 역할, 세계 인공조림의 추세, 목재 소재산업 중요성, 그리고 우리 당면 문제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고 싶다.

인류는 수백 년 오랜 기간 큰 변화 없는 정체기가 지속됐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도래는 급변하는 변곡점의 시작이다. 오늘의 세계는 3차 4차 산업의 등장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AI, Blockchain, Cloud, Data 즉 ABCD 시대로 칭하기도 한다. 조용하고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산림 부분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특히 인공조림과 목재산업 부분에는 더욱 그렇다.

1960년대까지 목재산업은 천연림으로 충분했다. 인간은 심지어 지구환경의 치명적인 열대우림도 무차별 공격했다. 1970년대 지구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부상하면서 세상은 달라졌다. 본격 부상한 인공조림은 세계 각지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그 결과 인공 조림목은 세계 목재 수요의 70%를 공급하게 됐다.

경제 개발 초기 1990년, 중국 종이 생산은 3000만 톤에 불과했다. 2004년 5000만 톤 등으로 급증해 2018년 1억 톤 생산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됐는데, 모두 조림 덕분이다. 오늘날의 선진국은 오히려 산림 성장 잉여분을 고민하고 있다. 인공조림 경영과 기술 진보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수직계열화 체제구축이 경쟁력의 기본

숲은 지구 생태계에 실로 다양한 공헌을 한다. 수자원 확보, 토사재해 방지, 쾌적환경 형성, 지구환경 보존, 생물다양성 유지, 탄소고정 기능 등 상당하다. 그중 산림을 통한 목재 자원 획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은 목재 자원의 원천이며, 지속적 선순환은 대단히 중요하다. 높은 경제적 가치 실현을 통해 비로소 산림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즉 산림이 제공한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목재소재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그 목재 소재들은 가구, 주택, 각종 소비자 제품의 기초가 된다. 가치 순위는 제재목, 합판, 각종 보드, 우드칩, 연료 순서다. 즉 부가가치 높은 소재 비중은 산림 선순환 승패의 결정적 요인이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목재산업 선진국은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미 수직계열화 체제구축은 경쟁력의 기본이 됐다. 산림관리부터 시작해 가치가 높은 제품을 총합적으로 생산하는 체제다. 잔존 폐목으로는 Biomass 전력을 생산한다.

유연한 과학적 접근으로 열악한 국토를 개조한 핀란드

산림정책과 산업관련 핀란드, 베트남, 일본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핀란드 NOKIA는 세계 MP 40%를 점했던 시기가 있었다. NOKIA 쇠잔은 심지어 나라 경제 존망을 걱정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강 목재산업 존재가 경제를 굳건히 지키는 동력이었다. 핀란드는 북위 70도 악조건, 인구 불과 550만 명, 국토 70%가 숲인 나라다. 연간 나무 성장 가능한 일자는 80일, MAI 1.4에 불과하다.

임지 80%는 개인이 보유하고, 2㏊ 이상 보유자는 74만이나 된다. 최상의 협동 체제구축이 성공의 비결이다. 불리한 자연조건 속에서 조림과 제조업 강국을 만들었다. 인접 국가인 러시아는 원목 보유 세계 최대 국가다. 

핀란드는 기술, 시장, 우수 인재를 통한 산림 경영능력으로 압도했다. 생산되는 제품은 부가가치 높은 목재소재 제품들이다. 즉 생산량의 수출 비중은 Paper 96%, Pulp 46%, 제재품 75%, 합판 85% 등 대부분 수출한다. 연간 수출은 미화 250억불 수준이다. 또 세계적 목재 기계 제조사인 Raute사를 탄생시켰다.

극히 열악한 국토를 유연한 과학적 접근으로 개조한 것이다. 연간 1억㎥ 넘게 나무가 성장한다. 불과 70% 수준만 이용 가능하다. 입목량 증가가 문제인데, 핀란드는 보유한 자금과 경영 능력으로 미국, 남미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실패를 딛고 목재수출 100억불 돌파한 베트남

종전 후 베트남은 1976년 산림 국유화를 실행하지만, 실패하면서 신속하게 1978년 전략을 변경한다. 즉 산지를 촌락과 일부 개인에게 장기 임대했다. 정부 보조로 조림을 통해 먹고 사는 길을 권장한 것이다. 

정부는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고 외국기업은 수익을 위해 참여했다. 초기, 조림은 노동력과 동기 부여를 기반으로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베트남 농민은 초보 조림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유칼리, 아카시아, 고무나무 수종은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 커피 재배는 Brazil 다음으로 세계 2위 생산국이다. 이는 또 비약하는 베트남 목재산업 토대구축의 기반을 만들어낸 것이다.

수익성과 자금 회전을 중시해 5년 속성수가 대부분이다. 초기 조림기술은 호주의 무상 기술 지원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조림 관련 논문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종은 유칼리와 아카시아, 고무나무가 주종이다. 빈약해 보이지만 그것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 베니어, 합판, 우드칩, 각종 보드, Pellet을 생산한다. 2019년 기준 가구와 목재 연관 제품 수출은 100억불을 돌파했다.

국산 합판 공급률 60%를 내다보는 일본

우리와 자연환경이 유사한 일본의 2018년 산림축적량은 1966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53억㎥이다.

특히 인공조림지는 1000만㏊ 수준을 확보했다. 일본 조림 사업은 다음 3가지에 중점을 두었다. 첫째 지속 가능 체제구축, 둘째 산업에 공급 가능한 원목 조달, 셋째 수종 단순화가 그것이다. 스기 45%, 히노키 25%, 낙엽송 10% 기타 20%로 정착시켰다.

1990년대까지 무역자유화로 세계 곳곳에서 원목 대량 수입했다. 동시에 다양한 목재 제품들이 홍수처럼 들어왔다. 그 결과 목재 자급률은 2002년 18.8% 하락하게 된다. 자국 산림 선순환 불가라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일본은 이때 민관의 다양한 대응으로 임한 결과, 2016년 자급률 34.8%로 상승시키게 된다. 제한 없이 수입했던 틀에서 벗어난 정책 전환의 결과다. 단순 경제적 판단으로 결정되던 수요공급 구조를 개조한 것이다. 목표는 자국 산림의 지속적 유지보존 가능한 전략 전술의 확보였다.

일본 조림지는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 51~55년생인 11령급 이상이 50%를 초과한다. 연간 인공조림 자연 증가는 5000만㎥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정책과 업계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용은 40%에 못 미쳤다. 이에 일본은 산림 선순환의 기본 제품을 합판으로 평가했다. 경급 250㎜ 전후 원목 활용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합판 대량 적용 과제를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으나 대부분 실패였다. 따라서 당국은 더 적극적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적극적 방안은 국산원목 사용 조건으로 신설 합판공장 지원이었다. 동시에 다양한 방법과 구실을 동원해 수입을 적극 억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합판공장 국산 원목 투입 비율은 1990년에는2.5%에 불과했다. 이것이 2000년 66.5%, 2018년 85.5% 대폭 증가했다.

산주는 적정 가격으로 합판재를 대량 공급하게 됐다. 생산자는 국제 가격 수준, 안정된 양질 원목 공급을 받고 있다. 그 결과는 일본 조림 사업은 선순환의 길이 열리게 됐다. 일본의 2020년 국산 합판 공급은 60%를 기대하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목재 제품과 원목 수출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정은 날로 악화해 수입 합판이 90%를 점하는 지경이다. 

목재 소재산업은 산림 선순환의 필수 조건

세계조림 추세는 지구 북반부에서 남반부로 이동하고 있다.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10만㏊ 조림지는 보통 수준이다. 

특징은 조림부터 제조까지 수직계열화와 대형화 추세다. 그 결과 펄프를 비롯해 목재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핀란드 UPM은 우루과이에 대형 펄프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미 1990년 규모 20만㏊ 유칼리 조림을 시작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진행되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다.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210만 톤을 생산하며 미화 30억불이 투자된다.

완성되면 우루과이 GDP는 2% 상승, 직접고용 1만 명, 600개 기업탄생, 1억7000불 납세, 12억 불 수출 등이 기대된다. 그외 ARAUCO와 ENSO-STRO가 합작한 펄프 공장은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조림과 목재산업도 변하고 있다. 산림 선순환을 위해 목재 소재산업 존재는 필수다. 목재 소재산업 존립 여부는 경쟁력 있는 자의 원자재 공급에 달려 있다. 

목재 소재산업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도 소재 수입에 대해 극히 엄격하다. 자국 산림 선순환 문제와 직접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덤핑관세, 까다로운 품질 검사, 쿼터제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억제한다. 

일본은 대형 종합상사가 수입을 주도한다. 그들은 국익과 산림 선순환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잘 알고 있다. 즉 일반 수입 상품과 다른 시각에서 다루는 것이 차이다. 일본 목재 자급률을 상승시킨 배경에는 절제된 수입 억제가 있었다.

외국 업자들의 사냥터로 전락한 우리나라 목재시장

우리나라는 산림은 연간 500만㎥ 원목 산출하는 작은 규모다.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국익에 유리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합판산업은 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유수 MDF 공장들은 세계 수준의 입지를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소량 덤핑 제품은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원자재 경쟁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에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목재제품 시장은 이미 외국 업자에게 가장 접근이 쉬운 사냥터가 돼버렸다.

단순히 가격으로 결정하는 자유시장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선진국 사례와 비교되는 심각한 사태다.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판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과 협력이 필요하다.

재삼 강조하자면, 목재 소재 제품은 단순한 공업제품이 아니다. 국토 산림보존과 조림 선순환과 연관 있는 필수 산업이다. 세계에는 영국, 네덜란드같이 목재산업을 포기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국가도 있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장래 한반도가 통일되면 전 국토 면적은 23만㎢나 된다. 산림과 목재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나갈 것인가는 후대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지금 사라져 버리면 목재산업은 먼 훗날 재탄생은 불가능하다. 오랜 기간 우리 산야는 오직 같은 방식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나라 산림과 목재산업 정책은 세대를 넘어 세계적 관점에서 장기적 대응과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변화와 추세를 진심을 담아 열심히 탐구해야 한다. 

정리 =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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