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퍼~너의 이름을 부르면
더글라스 퍼~너의 이름을 부르면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11.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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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이 있는 창 32 - 글 사진 서진석 박사

더글라스 퍼~너의 이름을 부르면

네 이름을 부르면
파이프 문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이 떠오른다

 

그러면 인천 상륙작전과
자녀를 위한 기도문이 생각난다

 

야단스럽지 않고 차라리 검루하게 선 네 모습은 
맥아더 장군이 자식에게 바라던 소박함과 닮았구나

 

어룽어룽 내 새끼야!
물에 유랑하지 말고
뭍에 힘차게 두 발 딛고 상륙하여 살아라

 

또 도선교와 거중기를 만들어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다산(茶山)도 맥아더처럼 떠오른다

 

더글라스 퍼! 
너를 보면 진중하고 자애로움으로 산 
두 선인(先人)이 떠오른다.

 

더글라스 퍼(Douglas fir, 美松)
나무(Tree), 정확히는 목재(木材)를 공부하고 가공하는 연구에 몸을 바친 필자(筆者)로서, 이 미국 침엽수종은 인천 월미도 또는 제재단지의 제재 및 합판 제조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쓰던 수종이어서 그 발그스름한 목재 속(材色)과 물결 무늿 결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고국에서는 대하지 못했던 바늘잎나무를 이 곳에서 보면서, 그 나무의 특징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나무 껍질의 편(片)은 두껍지 않고, 줄기는 직립성(直立性)에 가까우며, 위로 솟은 이등변 삼각형의 수형(樹形)을 갖고 있다. 잎은 전나무 잎처럼 도톰하게 윤이 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수수하게도 느껴진다. 씨앗(毬果, Cone)은 솔방울 끝에 좌우로 거친 수염-마치 흥부놀부전에서 보았던 놀부의 심술궂게 뻗친 수염-또는 어린 꿩의 꽁지 깃처럼 달고 있어서 딴 바늘잎나무와 유별(有別)이 된다.    

공부하면서 처음 이 수종 첫 이름 자(字)에 ‘Douglas’가 나와서 생소한 학명(Pseudotsuga menziesii)을 외워보며 맥아더 장군 이름 첫 자에 등장함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언젠가 미국 서부 출장 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은퇴한 교장 선생님이 버스를 몰며 데리고 간  마운틴 레이니어(Mountain Ranier)에서, 미국 3대 침엽수종-Douglas fir, Western red cedar, Western hemlock-의 모습이 산중 안내판에 생생히 묘사되어 있던 게 떠오른다. 

서진석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정년퇴직
서진석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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