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 참나무류 우량개체 선발기법 개발
상록 참나무류 우량개체 선발기법 개발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0.10.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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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목재 및 기능성 소재로 활용도 높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성 참나무류를 미래 산림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인 우량개체 선발기법을 개발하고 산림분야 SCI 1등급 국제저널인 Forest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림 육성의 핵심은 형질이 우량한 나무를 제대로 선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 우량 나무는 임목육종 과정을 거쳐 미래 우리나라 산림 육성에 필요한 개량종자 생산에 이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산림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통용된 선발기법은 소나무, 참나무류 등 분포범위가 넓고 개체 수가 많은 수종에 적합한 선발법으로 상록성 참나무류는 분포범위가 제한적이고 다른 활엽수와 섞여 자라며 숲(임분) 내 출현 개체수가 작아 새로운 선발기법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상록성 참나무류 선발기법은 참가시나무와 종가시나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수종별 분포, 생장특성, 생태·유전적 특성 등 6개 항목으로 평가되는 선발지표를 표준 점수화한 최적화된 기법이다.

이는 숲에서 선발된 참나무류의 지표 점수를 표준화해 일정 점수 이상을 얻은 나무들만 우량개체로서 선발함과 동시에, 숲의 보전가치를 고려한 선발을 통해 유전자원을 함께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 이석우 과장은 “지구온난화 대응과 더불어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상록성 참나무류를 미래 산림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도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선발기법은 상록성 참나무류를 포함한 다른 활엽수에도 적용이 가능한 만큼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작성하여 임목의 표준 선발방법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록성 참나무류는 우리나라 남부의 난대·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며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5개 자생종과 졸가시나무 등 6개 도입종이 분포한다.

오래 전부터 상록성 참나무류는 목재, 도토리묵 생산 등에 활용됐으며 화장품, 의약품 등 기능성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어 산림자원으로 가치가 높았지만, 분포범위가 제한돼 있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조림지가 북상해 조림가능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