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름다운 조화
세상의 아름다운 조화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8.2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두식 칼럼 | 신두식 이사장
신두식 이사장바이오매스협동조합(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신두식 이사장바이오매스협동조합(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필자는 마라톤 마니아라고 자칭한다. 20년째 달리기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며, 운이 좋게도 부부가 같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마눌님과 42.195㎞의 긴 거리의 마라톤 코스를 100회 이상 완주하다 보니 완주를 위한 완급조절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 

마눌님과 4시간 내외의 달리기를 출발부터 끝까지 같이 하기가 어렵다. 긴 거리를 완주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고통스런 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고통스런 모습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이 괴롭기도 하지만, 대신 달려 줄 수가 없다. 

또한 각자의 운동능력에도 차이가 있다. 대회 완주기록은 마눌님이나 내가 비슷한 편이지만, 초반에는 마눌님의 속도가 빠르고 내가 늦다. 중반에는 내가 빠르고 마눌님이 늦다가 후반에는 다시 비슷한 속도가 되어 완주 기록에는 몇 분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마눌님이 컨디션이 좋아 빨리가고 싶을 때 나와 같이 가기 위하여 천천히 가다 보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며 중간에 무너지기가 쉽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의 생각과 능력이 다르고 잠시도 변화되지 않은 것이 없는 지구 환경이며, 이 사회의 경제활동 모두가 다름이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는 간혹 다름에 대한 인정이 서툴거나 받아들이기에 인색하기도 한다.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한 적응에 훈련이 덜 되어서라고 생각된다.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신과 몸이 완주를 위한 훈련이 없이는 정말 완주하기가 어렵다.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리 오랜 기간 많은 완주를 한 경험자라도 일정기간 훈련을 게을리 하고 대회에 참가하면 예외 없이 상당한 고생을 치러야 한다. 완주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되는 시장에 적응을 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들이 있어야 하고 다양한 산업에 대한 다름을 받아들이는 훈련도 필요하다.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비즈니스의 시장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 없다는 말을 인정 할 수밖에 없다. 필요하면 뭉치고 협력하고 불필요하면 가차 없이 떨어져 나가고 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여 혼자로 가던지, 끊임없는 노력으로 주위에서 나를 필요하도록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켜 공존하는 세상에 살던지 해야 한다. 주위에 도움이 되게 자신을 단련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자신의 발전이 자신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남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생각보다 주위에서 빨리 인정해 주며 사람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이 있는 인구가 약 5만 명 정도로 5000만 인구 비율을 보면 1000명 중 1명에 해당된다. 경쟁이 아니다. 누구나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완주를 할 수 있다. 

우리 산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를 제압해야 내가 살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그렇게 성공을 했을지 몰라도 현재나 미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은 혼자가 아닌 다수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바이오매스에너지산업에 업계 간의 갈등이 시작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훈련은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힘에 의해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준비가 덜된 상태에게는 등 떠밀려서 고생된 훈련이라도 해야 살아남는다.

 

목재산업은 길게 가야 하며 동반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홀로서기는 어려운 산업이다. 완급조절 및 다름에 대한 조화로 아름다운 발전이 되기를 기대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