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아파트 3층 높이 ‘거대 닥나무’
산림과학원, 아파트 3층 높이 ‘거대 닥나무’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0.07.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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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5m, 흉고둘레 165cm 60년생…진주 모처서 발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경남 진주시에서 높이 8.5m, 가슴높이 둘레(흉고직경) 165㎝에 달하는 거대한 닥나무를 발견했다고 7월29일 밝혔다.

과학원에 따르면 이 닥나무는 진주시 모처에서 발견됐으며 수령은 60년생으로 추정된다. 지상 30㎝ 부위에서 3개의 가지로 나뉘었으며, 그루터기의 둘레도 250㎝ 이상일 정도로 보기 드문 크기다. 

일반적인 닥나무의 평균 높이는 약 3m 내외이며 이번에 발견된 나무같이 거대한 닥나무가 보고된 사례는 거의 없어 수목 연구를 위한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닥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충청 이남의 표고 100∼700m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수한그루 나무이며 뿌리 번식을 잘하는 수목이라 주변에 수십 그루의 2세목을 번식해 가장 큰 2세목의 흉고직경은 21㎝에 달한다. 

닥나무는 보통 한지를 만드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종이의 원료로 사용된 시기는 8세기 중엽에 간행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원료가 닥나무라고 알려져 삼국시대 이전부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