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정책과 지역 분산형 바이오매스발전
그린뉴딜 정책과 지역 분산형 바이오매스발전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7.31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급진단 | 유성진 회장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유성진 회장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지역 분산형 바이오매스 발전은 왜 불가능할까?
산림국가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산촌지역에 가면 지역 산림에서 생산한 목재를 파쇄·건조한 연료로 마을의 건물마다 온수를 공급하고 전기까지 생산하는 에너지자립 마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산림국가인 일본에서는 바이오매스는 자연에너지 FIT제도에 적용 받는다. 바이오매스는 종류에 따라 전기가격을 차등해 폐목재연료는 13엔/1Kw, 일반목재 22엔/1kw, 미이용목재 32엔/1kw(2MWh 이상 생산), 2MWh 이하의 전기를 미이용 목재로 생산하면 40엔/1kw(2MWh 이하)까지 받도록 해 산촌지역에서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독일의 지역 분산형 바이오매스 사례를 우리나라에 접목시키기 위해 활동 중인 어느 분에게 질문을 해 보았다. “최근 산업용재(나무를 파쇄해 사용하는 규격의 원목) 가격이 15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연료 가격이 많은 낮아졌는데 이제는 지역 분산형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분은 “지금의 REC 가격으로는 경제성을 맞출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다.

이 말은 전 세계 최단기 조림성공 국가이고 국토의 63%가 산림이지만, 좋은 목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바이오에너지로 조차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다. 

강원도 목재칩 생산업체.

바이오매스발전소 매출 대비 연료 비용 비교
도대체 왜 지역 산림을 연료로 하는 소규모 발전이 불가능 한 것인지 궁금해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매출액 대비 연료 투입 비용을 비교해 보았다.  

매출기준은 전력거래소의 전기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가중치(REC)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7월25일 홈페이지 가격 기준)

- 폐목재고형연료(Bio-SRF) 사용 발전소
2018년 이전부터 가동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REC 가중치를 1.5로 적용받고 있는데, 전기 생산 10MWh로 가정해 1일 매출을 계산해 보니, 3200만원(SMP:1600만원. REC1600만원) 정도이고, 연료 투입량은 1일 300톤(3000Kcal/kg)으로 Bio-SRF 구입단가가 도착도 3만원/톤 수준이니, 연료비용은 900만원으로 매출대비 27.6%다. 2019년 이후 발전허가를 받아 REC 0.25로 적용받는다면 1일 매출액은 1900만원으로 감소해 매출액 대비 연료투입 비용은 47.3%까지 상승한다.

-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 발전소
REC를 2.0가중치로 적용받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5MWh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가정해 보면, 1일 전기 생산량 120MW와 240 REC를 확보해 매출액은 1900만원이고, 연료 투입량은 180톤(발열량 2500Kcal/kg)으로, 톤당 6만원에 구입한 원목에 파쇄·보관하는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8만원/톤당) 1400만원으로 매출대비 75.9%의 연료투입 비용으로 경제성이 전혀 없는 상태다.  

- 일본의 미이용목재 발전소
우리나라와 달리 FIT제도를 시행 중인 일본에서 미이용목재로 5MWh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가정해 보면, FIT제도 전기단가는 32엔/1kw(1일)으로 적용받고 1일 전기 생산량은 120MWh이라고 가정해 보면, 1일 매출은 3800만원(320원/kw×12만kw)이고, 연료투입 비용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1400만원(180톤×8만원)으로 적용한다면, 매출대비 37.5% 수준으로 나온다. 

일본 미이용 목재 발전소.
일본 미이용 목재 발전소 원목 야적장.
일본 미이용 목재 발전소 원목 파쇄공정.

왜 지역 분산형 바이오발전을 해야 할까?
발전매출 대비 연료비용만 단순 비교해 보니 Bio-SRF 연료로 REC1.5를 적용받는 발전소는 27.6%, REC 0.25를 적용받는 발전소는 47.3%,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해 REC2.0 가중치를 적용받는 발전소는 75.9%의 연료비용, 일본의 미이용목재 발전소는 37.5%의 연료비용으로 우리나라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 발전에 비해서는 –38.4%P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역 분산형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은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 할까? 하루에 평균 3.4시간의 발전을 하는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바이오매스에너지는 효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다. 24시간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다. 

전력거래소 7월25일 홈페이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운송하는 벌채부산물.

예를 들어 면소재지에 5MWh의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있다고 가정하면, 발전소를 운영하는 직원들을 고용하는 직접 고용효과와 매일마다 180톤의 원목 구입으로 연간 40억원의 돈이 산림 소유자 입목대금·원목 생산 인건비·원목 집재와 소운반 장비비용·원목 물류비 등으로 지역에 풀린다. 그밖에도 발전소 운영에 관련해 다양한 업종에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산림의 나무는 밭에서 키우는 농작물처럼 순환자원이라는 것이다. 1970년대 국민 대조림으로 울창한 산림이지만, 목재 제품으로 활용할 수 없는 나무를 좋은 경제수종으로 전환하는 조림사업과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탄소 중립의 지역 분산형 바이오매스 발전을 결합시킨다면, 산림 그린뉴딜 정책으로 추진할 수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