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기 기자의 클로즈업 / 삼익산업
유상기 기자의 클로즈업 / 삼익산업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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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와 데크재 게시판

데크재는 원래 용도를 벗어나 여러 곳에 사용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미 흔해진 풍경일 수 있다. 그래서 데크재는 벽면에 내장재 대신 쓰이기도 하고 천장에 쓰이기도 하고, 또는 화분으로, 도구함으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이 데크재를 이용해 만들어 졌음을 얼핏 또는 자세히 관찰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물론 일반인의 경우에는 자세히 관찰해도 알지 못할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요리 중에 두부를 이용한 햄버거나 돈가스, 스테이크 등이 있다. 모 식품 회사의 광고에도 두부로 만든 두부버거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모양과 맛은 불고기의 풍미를 지녔지만 알고 보면 두부인 것이다. 관찰력이 뛰어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좋은 속임수다.

또 두부 돈가스나 두부 스테이크는 채식을 해야 하는데 육식을 하고픈 사람을 위해 만들어 지기도 한다. 물론 콩으로 만든 두부가 영양 면에서나 건강면에서 원래의 식재료보다 더 좋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어떤 재료가 쓰였는지 모르게끔 완벽하게 원래의 재료를 구현해 내면서 제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원래의 재료가 갖는 우수함 보다 더 탁월한 효과로 또는 원래 재료보다 더 저렴한 생산단가로 말이다.

삼익산업을 자주 방문했지만 입구에 있는 게시판이 데크재로 만들어졌는지는 알아차리지 못다. 왜 지금까지 몰랐었나 생각해보니 데크재의 전형적인 가로 90mm 폭을 벗어나는 가공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감쪽같이 속은 분한 마음보다는 그때 두부로 만든 버거와 돈가스가 생각났다.
돈가스와 카스테라는 일본인들이 개발해 세계화된 요리로 원래의 것을 흉내냈지만 새로운 제품으로 변모한 좋은 본보기다. 삼익의 게시판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제품 중의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