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of the best_ 2020 상반기 결산 간담회 + α
The best of the best_ 2020 상반기 결산 간담회 + α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6.2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 등 주류 주택시장에서 목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조주택 자재에 대한 검증과 가이드라인 없어...협회서 해야할 일"
(윗줄 왼쪽부터) 에스알펜스터 박세민 대표, 홈우드 박찬웅 이사, 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 조폴린 대표
(아랫줄 왼쪽부터)비엠투 민지은 실장, 삼익산업 김영진 상무, 우덱스 이재웅 대표

나무신문은 목재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주력제품을 소개하는 ‘The best of the best’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목재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가늠해보는 자리다. 지금까지 시리즈에 참여한 기업은 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 홈우드, 비엠투(한양특수산업), 삼익산업, 우덱스, 에스알펜스터(나무좋아요) 등이다. 6월9일 비엠투 세미나실에서 상반기 결산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현안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목재산업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코로나가 전반기 경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 평가해 달라.

홈우드 박찬웅 이사

박찬웅 이사(홈우드) : 건축 쪽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 같다. 작년부터 이어져 오는 것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건축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계획해서 바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많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박세민 대표(에스알펜스터) : 목재 소비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이런 규모의 업체들 중에는 폐업한 곳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코로나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고, 전반적인 건축경기 부진에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폴린 대표(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 : 내가 보기에도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건축시장이 바뀌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한국은 그래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코로나 대처를 잘 하고 있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세민 대표 : 예전에는 목조주택 시공사는 RC주택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목조주택 업체들이 RC를 병행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아예 RC 전문으로 넘어가려는 업체들도 보인다. 그만큼 목조주택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반증이다. 건축시장이 전체적으로 변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조 대표의 분석에 동의한다.

 

민지은 실장(비엠투) : 우리도 역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 오히려 지금 시장이 농막 등 저가형 주택으로 이동하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목재는 지속적으로 매출도 줄고 마진 또한 박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목재는 줄이고 외단열이나 외장재 등 불연자재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이 부분 매출은 작년 대비 두세 배 올라가고 있다.

 

김영진 상무(삼익산업) : 작년 목조주택 계획 통계를 보면 예년에 비해서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목조주택은 작년에 계획된 것이 올해에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목조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는 동감한다.

 

올해 하반기 경기를 전망해 주고,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

서중인터내셔날코리아 조폴린 대표

민 : 많이 안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지금 건축시장이 좋은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을 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게 건설시장에는 큰 효과가 있는 정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2주택자 규제 등으로 전원주택이나 세컨하우스 시장이 얼어붙었는데 이 부분을 해소할 정부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조 :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하반기에 대한 좋은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특히 미국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기침하면 우리는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재난지원금을) 일주일에 우리 돈 100만원씩 뿌리면서 세금은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잘 수습하지 못하면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때처럼 한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김 : 엄청나게 나쁘다기보다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본다. 작년 하반기에 계획됐던 프로젝트들이 올해 상반기를 지탱했다. 그런데 매년 하반기 경기를 견인하던 봄 건축박람회가 취소됐다는 게 걸리는 지점이다. 대부분 시공사들은 봄 박람회에서 하반기 물량을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찬웅 : 이삼 년 전부터 계획된 것들이 올해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도 크게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걱정인 것은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목재시장에 공급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유럽산 구조재의 경우에는 일부 품목 공급이 딸리고 있다.

 

에스알펜스터 박세민 대표 

세민 : 하반기 시장은 확실히 안 좋을 것으로 본다. 특히 목조주택은 더 심할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한 목조주택은 거의 대부분 작년에 계약한 물량들이다. 그런데 올해 2월 코로나 때문에 건축박람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2월 박람회에서 계약한 것들이 5월 이후 지어져야 하는데, 박람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목재 관련 협단체와 기관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민 : 우리나라는 주택에서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다. 이처럼 작은 시장에서 목조주택 비중은 또 줄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일례로 뉴질랜드는 공공기관에서 목조주택이 규정대로 잘 지어졌는지 감독하고 결과물에 대한 가치를 인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러한 객관적인 인증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찬웅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건축주들의 인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목조주택은 지금 최저가 시장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농막 등 저가주택은 다 목조주택인데, 판교에 들어선 삼사십 억 하는 주택에서 목조주택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목조주택에 대한 불신으로 건축주들이 RC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협회나 기관에서 이러한 소비자들의 목조주택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세민 : 대부분의 설계사무소에서는 아예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없다. 유명 건축가가 목조주택을 지으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삼익산업 김영진 상무

김 : 지금은 정책이나 법이 시장을 끌고 가는 시대다. 최근에도 단열이나 내진, 내화 관련법들이 개정되면서 우리 시장이 많이 흔들렸다. 이러한 법이 만들어질 때 목조주택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 또 불합리한 기존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한목소리가 필요하다. 1년에 한 개씩이라도 목표를 가지고 다함께 고쳐나가야 한다.

 

민 : 현재 우리 목조주택 시장은 자재에 대한 검증과 가이드라인이 없다. 협회에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재의 올바른 사용처와 용법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자재가 들어가도 한계가 있다. 자재에 대한 검증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전파하고, 이들 자재가 현장에서 잘 쓰이고 있는지 협회와 기관에서 관리해야 한다.

 

조 : 지금 나온 말들에 다 동의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가 강세인 주택시장이라는 것이다. 편안한 주거환경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이러한 추세는 더 고착화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목조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파트 등 주류 주택시장에서 목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협회나 기관은 주류시장의 설계사무소에서 목재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근 경기가 안 좋다는 데에는 모두 동감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비엠투 민지은 실장

민 : 특히 외단열재 부분의 불연자재가 부각되고 있다. 법적으로 3층 이상 건물은 이러한 자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바뀐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 

 

세민 : 창호 매출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목조에 국한돼 있던 시장이 RC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군 업체들도 독일식창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 확실히 일반 국민은 물론 건축시장에서의 독일식창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회사차원의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창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성능기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독일식창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호가 이처럼 시장변화를 보고 개발한 제품이라면, 제품을 보고 시장을 개발한 제품도 있다. 무늬목패널이 대표적인 제품인데, 상공간 등 고급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민 : 예전에는 목조주택 시장만 보고 제품을 개발했다면, 이제는 RC시장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 목조시장만 바라봐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시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재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조 : 우리는 모든 제품이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을 굳이 꼽으라면 메탈 사이딩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동식주택이나 농막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박찬웅 : 우리도 딱히 두드러지게 선방한 제품은 없는 것 같다. 작년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창호나 외장재는 확실히 많이 나가는 것 같다.

 

서범석 : 요즘 홈우드는 밤 10시까지 출고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모든 제품이 다 선방하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웃음)

 

김 : 나도 그 소문 들었다.(일동 웃음) 

 


 

+α 인터뷰 | 우덱스 이재웅 대표
“활성화는커녕 규제만 하고 있는 목재법”

우덱스 이재웅 대표

이재웅 대표는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인천에서 용인으로 이동하는 도중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겨 인천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같은 주제로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의 영향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코로나 때문이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가 나쁜 것이다. 2년 정도 전부터 좋지 않았는데 올해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방하고 있는 제품은.
천연데크재와 화이버 우드가 최근 선방하는 제품들이고 그밖에 인테리어 마감재, 편백나무 루바나 집성목 등 제품들은 그럭저럭 꾸준하다.

하반기 전망은.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다. 특별히 좋아질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협회와 기관에서 해야 할 역할은.
목재법 때문에 불합리한 규제가 너무 많아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힘들다. 산림청에서 목재 활성화 방안으로 만들었다는데, 활성화는커녕 규제만 하고 있는 법안이다. 전세계에 있는 규제와도 부합하지 않는 규제도 많다. 이런 것들을 개선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들을 아무도 안 하고 있다. 협회가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