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을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할 즈음, 가족으로 보이는 세 사람 사무실로 상담을 왔다. 알고 보니 우리 건축연구소에서 집을 지었던 건축주의 추천으로 왔다고 한다.

건축물이 위치할 사이트는 수원 송죽동의 대지 162㎡의 대지였고, 두 자매가 직접 운영할 케이터링 전문카페와 사무실을 포함하는 근린생활시설을 짓고자 했다.

설계를 시작하기 전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생각보다 좋은 대지 여건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큰 대로에 면한 대지는 도로 건너에 호수를 끼고 있는 오래된 널찍한 공원을 두고 있었다. 비록 대지의 좁은 폭으로만 좋은 조망을 갖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분명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한 대지의 성격이 설계에 오롯이 묻어나기를 바랐다.

4층 효과가 있는 3층

1층에는 필로티 주차장과 보행통로 등을 전면에 계획해야 했기에, 전용면적인 카페는 상대적으로 후면부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다. 공용계단은 동선의 최대한 효율적인 자리에 배치됐다. 

2층과 3층에는 각각의 전면부에 테라스를 두어 공원도 조망하고, 외부공기를 직접 나가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규모는 3개 층이지만, 4층에 해당하는 옥상까지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그 옥상은 여름철에는 1,2층 카페공간의 외부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세 남매의 행복한 공간

1층과 2층이 케이터링 전문카페로 두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라면, 3층은 남동생이 운영하는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3층 사무실에는 바쁜 아들을 위해서 부모님께서 거의 매일 일손을 도우러 나왔다. 그야말로 이곳 아셀가든은 세 남매와 부모님이 매일 모이는 ‘행복터’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세 남매와 늘 반가이 맞아주는 부모님을 뵐 때마다 무언가 큰일을 해냈다는 뿌듯함과 부러움이 교차한다. 

가족의 따스함과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쉬운 많은 현대인들, 혹은 그 소중함을 알고도 늘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있어 이보다 더 부러운 공간이 있을까. 행복터 아셀가든에서 온 가족들의 행복이 점점 더 커져만 가기를 바란다.

글 = 오문석 /  정리 = 황인수 기자

건축개요
대지위치▷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대지면적▷162.00㎡
건축면적▷97.16㎡
연 면 적▷261.70㎡
건 폐 율▷ 59.98%
용 적 률▷161.54%
용    도▷근린생활시설
구    조▷철근콘크리트조
규    모▷지상 3층 주차대수▷2대
설 계 팀▷이경훈
시    공▷㈜TSENC
사    진▷오파드건축연구소

자재사양
외벽마감▷THK9 점토벽톨타일 / 스터코(TERRACO)
                THK0.6 칼라강판 THK18 적삼목판재 루버 위 본덱스오일스테인 2회
외부바닥마감▷무근콘크리트 제물미장 / 에폭시코팅(2회)
지붕▷THK0.5 칼라강판
창호▷LG PVC창호 및 알루미늄 단열창호
공용계단▷바닥 – 시멘트수평몰탈 / 친환경코팅제(2회) 벽체 – 친환경 페인트
내부 벽체마감▷친환경페인트
내부 바닥마감▷시멘트수평몰탈 / 친환경코팅제(2회) LVT타일
조명기구▷공간조명
위생기구▷대림바스 외
주방가구▷아론가구

 

건축가 소개 | 오문석 건축사사무소 오파드건축연구소(OpAD) 대표, 건축사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정건축, 원일건축, 양진석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오파드건축연구소(OpAD)를 운영해오고 있다. 평소 협소한 규모의 주거형태에 대해 고민해오던 중에 진행했던 ‘과천 협소주택’을 통해 2014년 ‘경향신문사 상반기 신지식 혁신인’에 선정된 바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명동 메트로호텔 리노베이션(2004년, 2014년), ㈜did벽지 진천공장(1,2차), 과천 협소주택, 광주 원당리 보리네집, 길음동 해솔이네, 도림동 다가구주택 1+2, 상도동 쉐어하우스 우주인, 신수동 다가구주택 소유재, 정릉동 협소근생주택 이루가, 동소문동 오피스텔 더에이트, 양평 공흥리 듀크, 마천동 두세모, 수동면 산수재, 양평동 삼미재, 등촌동 레씨엘르 등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작품으로는 혜화동 다가구주택, 암사동 다가구주택, 평택 팽성읍 다세대주택, 원남동 리모델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