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소속 고위공직자 다섯 명 중 네 명의 재산이 가족 명의를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재산을 신고한 산림청 공직자 중 박종호 청장이 16억3000여 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장이 14억5000여 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섯 명 중 유일하게 10억 미만을 기록한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의 재산 신고액은 5억2000여 만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월26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20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박종호 산림청장 16억3326만6000원
총 16억3326만6000원을 신고한 박종호 청장은 다섯 명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재산이 줄어들었다. 전년 19억300만5000원에서 2억6973만9000원 줄어든 결과다.
신고 재산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배우자와 공동소유하고 있는 세종시 소재 아파트(49.35㎡) 3억4700만원 △모친 소유 충남 서천군 단독주택(92.45㎡) 1460만원 △본인 소유 2011년식 뉴 SM7 자동차 1150만원 △본인, 배우자, 모친, 장남 예금 5억4853만7000원 △배우자와 장남 소유 유가증권 8억1162만9000원 △본인의 금융기관 채무 1억원 등이다. 지난해 2600여 만원을 신고한 바 있는 장녀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올해에는 고지를 거부했다.
주요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4억5127만원이었던 것이 ‘주택 가격의 매수가격과 공시지가 차이에 따른 감소’로 3억47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예금은 ▷박 청장 소유분이 5952만9000원에서 4437만2000원으로 감소한 반면 ▷배우자 소유분은 2억7563만7000원에서 4억8586만4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늘어난 이유는 주식매도 및 근로수입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모친의 예금액은 1105만7000원, ▷장남 예금은 724만4000원이다.
유가증권은 ▷배우자가 소유한 상장주식이 지난해 5억6482만6000원에서 주식매도 등의 이유로 2억6218만6000원으로 감소했고, ▷비상장주식은 5억1631만3000원으로 전년 5억3780만7000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장남 소유 상장주식은 2165만2000원에서 1000만원 가량 늘어난 3313만원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5억2287만7000원
전범권 원장은 전년 4억8196만2000원에서 4091만5000원 증가한 5억2287만7000원을 신고했다. 재산공개 산림청 소속 고위공무원 중 유일하게 10억원 미만이다.
항목별로 보면 △아파트가 ▷본인 소유 대전 유성구 소재 아파트(분양권, 157.03㎡) 1억6305만원 ▷배우자 소유 경기 화성 아파트(75.87㎡) 2억6666만6000원 ▷배우자 소유 부산 금정구 아파트(전세권, 111.25㎡) 3억원 △본인 소유 자동차 2016년식 그랜저 1200만원 △예금 ▷본인 5889만3000원 ▷배우자 1억9596만9000원 ▷장남 861만2000원 ▷차남 644만7000원 △채무 ▷본인 금융기관 채무 1억7876만원 ▷배우자 건물임대 채무 3억1000만원 등이다.
구길본 한국임업진흥원장 10억6695만4000원
구길본 원장은 전년비 4억4904만4000원이 늘어나 다섯 명 중 가장 큰 재산 증가액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토지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 △토지가 본인 소유 ▷경남 진주시 답(13.00㎡)이 38만2000원에서 51만9000원 ▷경남 진주시 답(2618.00㎡) 4974만2000원에서 8194만3000원 ▷경남 진주시 전(357.00㎡) 41만4000원에서 87만8000원 ▷경남 진주시 임야(1만7530.00㎡) 1490만원에서 3856만6000원 ▷경남 진주시 임야(1만5074.00㎡) 1424만4000원에서 3678만1000원, 배우자 소유 ▷충남 계룡시 임야(1933.00㎡) 334만4000원에서 380만8000원으로 각각 변동했다. 이로써 본인과 배우자 소유 총 토지가액은 종전 8302만6000원에서 7946만9000원 오른 1억6249만5000원이다.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본인 소유 ▷서울 개포동 아파트(50.00㎡) 5억5000만원에서 6억4100만원 ▷세종시 아파트(분양권, 98.70㎡) 3500만원에서 0원(감소) ▷세종시 아파트(98.00㎡) 1억2900만원에서 3억5900만원으로 총 7억1400만원이었던 것이 10억이 됐다.
반면 예금은 줄어들었다. ▷배우자 명의 예금이 5477만9000원에서 4528만3000원으로 소폭 줄어든 한편 ▷본인 명의의 예금은 2억7672만3000원에서 1억984만7000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정기적금 등의 일부인 1억7000만원을 자녀 전세금으로 빌려줬기 때문이다. ▷장남 명의 예금은 1338만2000원에서 1467만9000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본인 명의 채무는 ▷서울 개포동 아파트 임대보증금 4억원과 ▷세종시 아파트 임대보증금 1억4000만원이 있다. 신고된 총 재산은 전년 6억1791만에서 4억4904만4000원 늘어난 10억6695만4000원이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12억8989만9000원
전년 11억9372만7000원에서 9617만2000원 늘어난 12억8989만9000원을 신고한 이창재 원장의 재산은 토지에서는 변함이 없었던 반면, 건물(아파트)과 예금에서 변화가 있었다.
항목별로 배우자 소유 토지가 ▷충북 청주시 전(912.00㎡) 5326만1000원 ▷충북 청주시 전(59.00㎡) 2209만원으로 전년과 변함이 없었다.
건물은 본인 소유 ▷대전시 둔산동 아파트(107.40㎡)는 매도를 통해 3억1344만8000원에서 0원 ▷서울 길음동 아파트(전세권, 84.44㎡) 3억8000만원(전년과 변함없음) ▷대전 둔산동 오피스텔(전세권, 40.01㎡) 3000만원(신규) ▷모친 소유 충북 괴산군 단독주택 3220만원(변함없음)이다.
예금은 ▷본인 1억256만4000원에서 1억1438만8000원 ▷배우자 4억4474만4000원에서 5억8093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아파트 매도금(실거래가액) 예금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모친 1397만5000원에서 1713만7000원 ▷장녀 406만2000원에서 532만3000원 ▷장남 1257만6000원에서 1313만원 등 모두 예금이 증가했다. △유가증권은 본인 소유 회사채가 5058만7000원에서 3156만8000원이 됐는데, 만기 회사채를 매도하고 다른 회사채를 샀기 때문이다.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장 14억8998만8000원
2013년부터 17년까지 제27대 산림청 차장을 역임한 김용하 원장은 총 14억8998만8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 12억7673만4000원에서 2억1325만4000원 늘어난 금액이다.
배우자 소유의 △강원도 홍천 소재 임야(7644.00㎡)가 579만4000원에서 603만9000원이 됐다. △건물은 ▷본인 소유 대전 둔산동 아파트(101.94㎡) 2억7600만원에서 3억5400만원 ▷배우자 소유 서울 금천 아파트(52.30㎡) 1억6100만원에서 1억8400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부친 소유 강원도 삼척 아파트(59.85㎡)는 64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1000만원 내렸다.
본인 명의 자동차는 ▷2006년식 그랜저 560만원 ▷2019년식 그랜저하이브리드 3650만원(신규)을 신고했고 ▷장남 명의로 2009년식 아반떼하이브리드 500만원이 있다.
예금은 ▷본인 명의가 2억9081만원에서 3억6525만2000원으로 증가했는데, 월급 및 성과상여금을 저축했다는 설명이다. ▷배우자 명의 예금은 2억3461만6000원에서 2억2415만5000원 ▷부친 명의 8834만4000원에서 8160만7000원 ▷모친 9258만4000원에서 1억334만원 ▷장남 3874만3000원에서 5024만1000원 ▷장녀 643만6000원에서 1009만2000원으로 각각 변화했다.
이밖에 △유가증권으로 배우자 명의 상장주식이 1412만원에서 1544만1000원으로 가액변동으로 인한 상승이 있었고 △본인 명의 금융기관 채무가 211만3000원에서 78만1000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