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캐나다에서 설계하고 한국에서 생산한다
목조주택, 캐나다에서 설계하고 한국에서 생산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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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우스, 캐나다 아메리칸스트럭쳐 사와 생산·시공 판매 상호협력 MOU 전격 체결
왼쪽부터 BCWOOD·QWEB 한국사무소 이종천 대표,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아메기칸스트럭쳐 레네 르클레 대표, QWEB 알랭 블레 이사.

국내 모듈러 목조주택 업계를 대표하는 스마트하우스(대표 이영주)와 캐나다 패널라이징 패키지 목조주택 전문회사 아메리칸스트럭쳐(AmeriCan Structures, 대표 레네 르클레 Rene Leclerc)가 목구조설계 및 우드패널 제작, 트러스구조에 대해 상호협력키로 하는 MOU를 2월16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목구조패널에 대한 상호 교류 및 협력 △AmeriCan Structures사 제품 홍보판매 △목구조 shop drawing에 관한 설계용역 및 컨설팅 등에 대해 협력하게 된다.

한국에서 보낸 목조주택 디자인을 캐나다에서 설계도면으로 풀어내고, 이를 다시 한국 공장에서 생산, 시공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지붕 트러스 구조는 캐나다에서 직접 공수한다.

레네 대표는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와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접촉을 가져왔다. 서로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상호 이익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목조주택 시장은 매우 발전할 것이다. 스마트하우스와 같은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와 협력을 하게 돼서 기쁘다. 스마트하우스를 한국에 있는 로컬 공장이라고 생각하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주 대표는 “한국 목조주택 시장은 지금의 단독주택 위주에서 공동주택이나 리조트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메리칸스트럭쳐는 이 분야에 대단한 노하우와 실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며 “이들의 노하우과 기술력을 받아서 우리나라의 목조 공동주택과 리조트 시장 개척을 앞당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아메리칸스트럭쳐 레네 르클레 대표를 비롯해 퀘벡주목재수출협회(QWEB) 알랭 블레(Alain Boulet) 이사, BCWOOD·QWEB 한국사무소 이종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메리칸스트럭쳐가 미국에 수출해 짓고 있는 목조 아파트 현장. 연간 5000채를 생산해서 3500채를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한다.

연간 생산량 5000채…미국과 중국에 수출
아메리칸스트럭쳐는 지난 2002년 20년 이상 주거와 상업용 빌딩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레네 대표가 설립한 목조 바닥, 지붕 트러스, 조립식 벽 설계와 제조 전문회사다. 

미국,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단독주택, 아파트, 상업용 목조건축을 턴키(Turnkey) 건설 방식으로도 공급하고 있다. 연간 목조주택 생산량은 5000채. 그 중 3500채 정도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아메리칸스트럭쳐는 상호(AmeriCan)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캐나다는 물론 미국 시장을 겨냥해 설립된 회사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외 다른 나라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15년까지 50%를 중국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 기간 총 16곳의 큰 프로젝트를 중국에서 진행했으며, 중국 시장 비중은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전통적인 주력시장인 미국은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시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파트는 보통 300세대 이상처럼 대형 프로젝트다. 

주문주택을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 조립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특이한 점은 설계와 지붕, 벽체 등 골조만 제공하고 창호나 도어, 마감재, 단열재 등은 주문자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현장 시공도 선택사항이다. 

스마트하우스가 최근 충주에 시공한 모듈러 목조주택.

모듈러 목조주택의 대명사 스마트하우스
하루만에 뚝딱 짓는 ‘하루홈’으로 유명한 스마트하우스는 국내 최초로 목조주택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회사다. 현재까지 출시한 모델만 5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관련 업계를 대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에서 ‘스마트하우스’가 모듈러 목조주택의 일반명사로 쓰일 정도다. 

모듈러주택은 거실이나 주방, 방, 화장실 등을 모듈 단위로 각각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공장에서 80~90% 정도 제작한 다음에 현장에서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공기간이 짧고 품질이 고른 게 특징이다. 

집을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 등 목조주택이 활성화 돼 있는 나라에서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고른 품질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스마트하우스는 지난 2011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음성공장에 이어 경기 이천에 제2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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