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이 있는 창 18 - 글·사진 ; 서진석 박사
다알리아 아가(雅歌)
얼마나 이쁘면 네 이름자 뒤에 아가 붙었니?
내 좋아하고 아끼는 봉숭아
과수원 길 복숭아
그리고 네 단아한 다알리아
만나면 인사하는 이국의 눈 이쁜 줄리아
음악의 수호 성인이라는 세실리아
예수님 낳으신 어머님 마리아
그 이름 뒤에선 어쩐지 왠지
잃어버린 신발짝 하나 찾는
고운 노래가 들린다
오늘도 길을 가며 말간 다알리아야~를 부른다
다알리아
우리가 좋아하는 꽃, 나무와 같은 식물 이름 뒤에 우리말이던 영명이던 간에 ‘아’자가 뒤에 붙으면 참 이쁘다는 생각이 어느 날 들었다. 사람 이름도 그렇다. 우리 가요에 ‘영아’라는 노래도 있고 맹인 가수 이용복의 노래에도 ‘줄리아’가 등장한다. 어디 그뿐인가. 세실리아, 마리아도 예수님의 어머님일 뿐만 아니라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매고 가던 목말라하시던 주님에게 물 한 모금을 주던 여인도 막달레나 마리아라고 하지 않던가. ‘아’는 ‘야’와 닮아서 호칭성(呼稱性)을 띄는 음조로 어느새 변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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