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로 아프리카 평화외교 물꼬 튼다
나무심기로 아프리카 평화외교 물꼬 튼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1.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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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에티오피아에서 첫 ‘평화산림이니셔티브’ 시범사업 협력 논의 "성과 있었다"
박종호 산림청장(사진 오른 쪽 열 앞)이 현지시각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EFCCC 페카두 베에네 위원장(왼쪽 열 앞)과 PFI 시범사업 추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박종호 산림청장(사진 오른 쪽 열 앞)이 현지시각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EFCCC 페카두 베에네 위원장(왼쪽 열 앞)과 PFI 시범사업 추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가 나무심기를 통해 아프리카 사막화방지 및 ‘평화산림’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현지 시간 1월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첫 PFI 시범사업 추진과 P4G 정상회의 공동참여 제안을 위해 에티오피아 EFCCC 페카두 베에네 위원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PFI(Peace Forest Initiative 평화산림이니셔티브)는 한국 외교부와 산림청이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를 통해 지난해 9월10일 발표한 글로벌 정책으로, 이웃한 국가 간의 접경지역 또는 다민족 지역에서 산림을 조성, 복원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는 덴마크, 대한민국 등 12개 국가 간의 협의체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격년으로 개최되는 정상회의다.

EFCCC(Environment, Forest and Climate Change Commission)는 환경, 산림, 기후변화위원회를 말한다.

산림청은 PFI 제1호 시범사업을 에티오피아에서 계획하고 있다. PFI 시범사업은 P4G 파트너십 기금으로 다민족 갈등 지역에서 산림복원과 혼농림업(커피)을 주 사업으로 산림청과 에티오피아 산림당국, GGGI(글로벌 녹색성장 기구), NGO, 기업, 소셜벤처 등이 협력해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EFCCC와의 주요 협의내용은 제1호 PFI 시범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사업 대상지 검토 및 에티오피아 당국의 협조와 지원 요청, P4G 정상 회의에서 토지와 관련된 세션에 공동으로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토지황폐화를 방지하고 개선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관련이 있어 P4G 세션에 적합한 주제라는 설명이다.

또 평화산림이니셔티브를 통해 P4G를 달성할 수 있으므로 첫 PFI 시범사업이 시행될 에티오피아와의 협력은 PFI를 글로벌 의제로 확산시킬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결의 공로가 인정돼 작년 12월에 노벨상을 수상한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는 그의 연설문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것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과 같음”을 강조한 바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에티오피아 산림당국과 첫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시범사업의 성공과 P4G 파트너십 사업으로의 채택을 위해 상호 협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번에 추진하고자 하는 PFI 시범사업이 성공사례로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유엔 차원의 글로벌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