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국제평화지대 조성…통일 독일에서 배운다
DMZ 국제평화지대 조성…통일 독일에서 배운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1.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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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산림청장 28일 독일 연방자연보전청장과 한국 접경지역 활용 방안 논의
박종호 산림청장은 현지 시간 1월28일 독일 연방자연보전청 베아테 예쎌 청장과 만나 독일 및 한국의 접경지역 관리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현지 시간 1월28일 독일 연방자연보전청 베아테 예쎌 청장과 만나 독일 및 한국의 접경지역 관리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산림청이 우리나라 분단의 상징 DMZ을 국제평화지대로 조성하는 사업에 냉전시대 삼엄했던 접경지대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독일의 ‘그리네스 반트’ 사례를 벤치마킹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현지 시간 1월28일 독일 본 소재 BfN(연방자연보전청, Bundesamt für Naturschutz)를 방문하고, 베아테 예쎌 청장과 만나 독일 및 한국의 접경지역 관리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종호 청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PFI(Peace Forest Initiative, 평화산림이니셔티브)에 대한 독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그뤼네스 반트' 지역이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그뤼네스 반트' 지역이다.

또 독일 메르켈 총리의 P4G 정상회의(6월29일~30일, 서울) 참석과 행사장에서 ‘그뤼네스 반트’(Grünes Band) 사례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고, 한독 간에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성장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PFI는 한국 외교부와 산림청이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를 통해 지난해 9월 발표한 글로벌 정책으로, 이웃한 국가 간의 접경지역 또는 다민족 지역에서 산림을 조성 및 복원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는 덴마크, 대한민국 등 12개 국가 간의 협의체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격년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는 1400㎞에 달하는 옛 동서독 간 접경지대를 지칭하는 말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 해당한다. 지금은 전역이 생태공원으로 복원돼 동서독 냉전 시대의 상처를 감싸 안은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아테 예쎌 독일 연방자연보전청장은 이날 독일 그뤼네스 반트 조성 때 연방자연보전청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 단체인 BUND(Bund Naturschuz)도 시민참여와 현장 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논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UN 총회 연설을 통해 제시한 DMZ 국제평화지대(안)를 독일 BfN 측에 소개하며, 독일의 사례를 한국의 DMZ에 맞게 발전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시사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박종호 청장은 “과거 철의 장막이라 불리며 냉전의 상징이었던 동서독 간의 국경지대를 숲으로 변화시킨 독일의 사례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영감과 감동을 준다”며 “한국의 산림헌장에도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라는 말이 있는데, 독일의 사례를 한국의 현실에 맞게 벤치마킹해 DMZ 일원 산림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숲으로 조성된 '그뤼네스 반트' 실제 풍경. 사진=산림청.
숲으로 조성된 '그뤼네스 반트' 실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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