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동 철거 문제 방향 잃고 표류
숭의동 철거 문제 방향 잃고 표류
  • 김낙원 기자
  • 승인 200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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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간 의견 불일치…보상받고 떠나자는 상인 늘어

인천시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여있는 숭의동 목재상가가 입주 상인들간 의견 불일치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8일 도시재생사업을 발표, 숭의동 목재 상가들이 철거위기를 맞게 됐다. 이에 입주 상인들은 시에 이전지 및 현실적인 보상액 조정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지만 입주민간의 의견차이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숭의동 목재 상가는 보상비용을 조정하자는 측과 이전지를 요구하자는 두 의견이 맞서고 있다. 보상비용 조정을 요구하는 H씨는 “지금 인천시가 영업보상을 전혀 해주지 않고 평당 300~400만원이라는 현실성 없는 보상비용을 측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 편당 700~800만원이 되어야 상인들이 다른 지역에 터를 잡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전을 주장하는 K씨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업손실 보상이 아니라 우리들이 자리 잡고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30평도 못 미치는 공간에 보상을 잘 받아봤자 2억여 원에 불과해 그것가지고 새로 잡리잡기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건물주들은 낡은 건물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좋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입자들은 얼마 안 되는 이전비용만 받고 쫓겨날 수밖에 없다”며 이전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날 수밖에 없을 것 이라 설명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보상 문제 조정을 막 시작했고 이전지 마련도 검토단계에 있다”며 최대한 모두에게 만족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