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 결합이 만들어낸 감성공간, ‘용암초등학교 숲속공방 Carpenter’s House’
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 결합이 만들어낸 감성공간, ‘용암초등학교 숲속공방 Carpenter’s House’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12.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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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수상작 시리즈 3/11 -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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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놀이터로서의 학교 공간
[나무신문] 프로젝트 대지는 이태원 용암초등학교 운동장에 위치해 있으며 목공 공방을 통한 치유의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이 공간은 다문화 가정이 주류를 이루는 용암초 학생들의 공방 수업뿐 아니라 주변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수업 장소로 활용된다. 

특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는 창문을 통해 공방 안의 아이들과 바깥의 환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더 나아가 남산타워의 뷰를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공방은 옆에 설치된 놀이터와 물리적으로 연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확장된 놀이터로서 기능을 한다. 수평적으로 길게 난 창을 통하여 놀이터 및 운동장의 학생들은 공방 내의 학생들과 소통하게 되고 지정학적으로 학교 내의 주요 거점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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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 치 :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60길 39
대지면적 : 6122m2
연면적 : 52m2
건축면적 : 52m2
규 모 : 지상 1층
주구조 : 중목구조, 경골목구조
준공일 : 2018. 4.
설계자 : (주)조호건축사사무소 이정훈
시공자 : (주)수피아건축 이주석
사진 : ARCH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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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ruction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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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부의 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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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열로 둘러싸인 외피의 경량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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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컬러강판 지붕과 목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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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과 창문 배치, 출입구에 목재 데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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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재 루버와 목재 선반으로 실내공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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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노출 서까래 천정과 목재 바닥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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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공간의 탄생
건축 주요부는 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가 이중으로 결합된 구조이다. 중목구조는 목구조가 가지는 구조 프레임의 미려함을 드러내는 요소로 활용된다. 외피를 구성하는 경량목구조는 내부의 중목구조를 단열선으로 감싸며 내부 공간을 기능적으로 구축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즉, 목구조가 가지는 내·외부의 미적, 기능적 장점들을 결합하여 최대한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자 시도한 것이다.

지붕구조를 사선 형태로 구축하는 중목구조는 CNC 커팅을 통하여 기둥과 보의 접합부를 양각 음각 모 맞춤으로 구축하여 절제된 구조미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사선 부재들로 구축된 면은 경량 목재로 마감하거나 OSB 패널을 노출하여 목재가 가진 표면성을 강조하였다. 목구조가 가지는 기술적 장점들을 극대화하고 이를 디자인적으로 해결하여 창의교육을 위한 공간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콘크리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촉감과 미감의 공간으로서 목조가 가지는 가치를 전달하고 목공예를 위한 공간으로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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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어울리는 목구조의 감성 공간
목공 공방 프로젝트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기존 학교 내부를 이용하지 않고 외부공간에 별동으로 지어진다는 점에서 추후 다양한 학교 공간의 가능성을 열어준 프로젝트이다.

교육 공간이야말로 목재가 가지는 감성이 필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 공간의 현실은 무미건조한 기성 재료로 정형화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구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러 관계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우선 용암초 교장 선생님의 이해가 없었더라면 목구조 프로젝트는 아예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또한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상황에 선뜻 중목 자재를 후원해준 건설사의 배려가 없었더라면 아이들은 중목구조가 가진 멋진 미감을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페이퍼로 제작된 삼각 테이블은 가구 제작사가 건축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하여 기부하였다. 이처럼 조그마한 숲속공방은 다문화가정이 대다수인 용암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하여 학교 관계자, 건축가, 시공자, 가구 제작자 모두가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인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목구조가 지닌 감성적인 공간이 기존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한다.  

자료 = 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 =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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