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출신 산림청장 다신 안돼”
“교수 출신 산림청장 다신 안돼”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12.12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귀 산림경영인협회 본부장 기고, 네티즌들 ‘속이 다 시원하다’
이상귀 한국산림경영인협회 정책본부장이 교수 출신 산림청장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고 이를 SNS에 공해했다. 사진은 이상귀 본부장 SNS 캡쳐.
이상귀 한국산림경영인협회 정책본부장이 교수 출신 산림청장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고 이를 SNS에 공개했다. 사진은 이상귀 본부장 SNS 캡쳐.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김재현 현 산림청장을 끝으로 다시는 교수 출신 산림청장은 안 된다는 문제제기가 공식 제기됐다. 김재현 청장은 이돈구 청장, 신원섭 청장에 이어 교수 출신 산림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상귀 한국산림경영인협회 정책본부장은 최근 한 신문에 기고한 “또 교수님 산림청장? 반(反)임업적 산림청장 다신 안돼”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6일 “청와대는 얘기하지 않으면 모른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 말하고 주장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칼럼이 실린 신문을 스크랩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기고문을 읽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속이 다 시원하네’라는 반응이다.

이 정책본부장은 지역독림가 자격으로 올린 기고문에서 “산림청이 지금처럼 다 죽어가는 임업인보다 다수 국민을 위해 임업을 탄압하는 해위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9년과는 다르게 연구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자들만의 자리가 아닌 임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다양한 분이 반드신 산림청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서 “특정 전공에만 전공지식을 가지고 있고 임업현실에 대한 현장감 또한 떨어질 우려가 있는 교수님들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며 “임업현장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알고 적극적으로 임업문제를 해결할 산림청장을 꼭 바란다.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억지로 말도 안 되는 일자리 몇 개를 만드는 것보다 다 죽어가는 임업인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산림청장을 기대한다. 이 정부는 몇몇 소수의 정치력에 놀아나지 말고 산림청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고, 임업인의 목소리를 알고, 임업인의 비전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꼭 보내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S****** Yoo는 “뼈 속 깊이 한맺힌 소리”라며 “산림경영인의 한숨과 원목생산업도, 목재산업도 죽어가는 이 시점에 자화자찬 잔치는 그만하고, 제대로 산림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분이 오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 최*용은 “속이다 시원하네!”, 한*철은 “오랜만에 속이 뻥 뚤리는 글 한 번 읽었다”, 소*주는 “임업의 현실을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고 반응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박종호 산림청 차장을 산림청장으로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