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CAT diary
다시 시작, CAT diary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1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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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지은이 신은경 | 펴낸곳 AR490

[나무신문 김오윤 기자] 6개월에 걸친 숲속 생활. ‘다시 시작, CAT diary’는 작가의 영국 대안기술센터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그림일기다.  

가을이 선뜻 다가오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할 때 즈음 런던으로부터 4시간 반 기차를 타고 웨일스의 스노도니아 끝자락에 위치한 CAT으로 떠났다. Centre for Alternative Technology의 줄인 말인 CAT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과 기술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교육하는 센터이다. 

지속 가능성을 도시, 건축, 에너지, 식량 등의 다방면에 걸쳐 보고 배울 수 있는 장소인 거다.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에 뜻을 같이한 지식인들이 모여 1970년대 초반 설립한 곳으로 그 삶과 생리를 직접 경험하고 싶어 6개월을 센터 내에서 지내면서 숲관리팀(Woodland)에서 일하기로 했다.

첫 날의 시작은 기구사용과 안전에 대한 교육이었다. 건조된 나무를 거대한 톱으로 자르고 센터의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고, 나를 소개했다. 노동의 강도도 영어도(의사소통) 걱정이 되던 2일차, 별이 보이도록 세게 엉덩방아를 찧었고 편히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뭔가를 하기가 애매한 이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6개월 동안 숲관리팀 뿐만 아니라 수자원관리, 정원팀 등에 기웃거리며 경험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하나하나를 기억하려 했던 것도 있지만, 영어라 몰랐던 부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그리고 글보다는 최대한 많은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담고 싶었다. 

분명 무겁게 시작했던 일들은 가벼워지고, 허전했던 마음이 추억으로 가득 찼다. 6개월의 끝을 ‘안녕’으로 정리하고 싶다. CAT에서의 생활을 끝났지만, 나의 삶에서의 연구는 다시 시작되었으니까. 누군가에게 이 책이 아름다움이, 잠깐의 쉼이, 지식이, 작은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신은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초고층빌딩부터 개인주택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건축경력을 쌓았고, 지금은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삶의 방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다양한 예술과 과학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싶어 ‘AR490’이라는 회사도 만들었다. 건축을 접하기 전까지 순수미술을 했고 손으로 만들고 그리는 것을 좋아해 이 캣다이어리도 만들고 나무작업도 한다. 다양한 예술 분야를 즐기고 여행과 요리를 좋아해 열심히 돌아다니며,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동생과 함께 환경과 먹거리에 대한 생각을 담은 ‘먹는생각’이란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의 여행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