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호텔 인테리어를 석권한 목재, 로즈우드 Rosewood
동남아 호텔 인테리어를 석권한 목재, 로즈우드 Rosewood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11.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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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취재 | 현장에서 듣는 목재상식_남양재11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목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목재정보에 대한 갈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신문은 2주에 한 번씩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최근 조경재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남양재를 알아본다. 앞으로 남양재에 대한 기자의 개떡 같은 질문에 찰떡같이 답해 줄 조광목재 조광덕 사장은 남양재 전문 제재소에서 40년 넘게 톱밥과 대패밥을 먹고 있는 베테랑이다. 글의 재미를 위해 인터뷰 내용을 극화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울린에 이어서…>

사진제공 = 산수종합목재

로즈우드는 어떤 나무인가요.
동남아에서 나오는 나무인데, 장미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미꽃 나무는 아니야.

특징은요.
이게 주로 늪(swamp)처럼 습지에서 자생하거든. 그래서 나무가 똑바로 자라질 않아. 꼬불꼬불하고 가지도 많고 옹이도 많아. 그런데 제재를 해놓으면 변형이 없고 아주 안정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어. 

주로 어디에 많이 쓰나요.
현지인들은 이걸 인테리어나 가구에 많이 써. 특히 동남아 클럽하우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로 인기가 높지. 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라오스, 미얀마 호텔에서 많이 쓰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지.

변형이 없고 안정적이라면, 어느 정도인가요.
테레비에서 열대지역 밀림에 사는 원주민들이 북 치는 거 본 적 있지? 이 북 이름을 ‘꾼드’라고 해. 이 꾼드를 만드는 나무가 바로 로즈우드야. 

사진제공 = 산수종합목재

북을 만들면 안정적인 나무인가요.
생강 먹고 생각을 해봐. 북이 뭐야. 통나무를 파내서 속을 비우는 거잖아. 그렇게 속이 빈 꾼드 북 몸통 두께가 5㎝ 정도밖에 안 돼. 거기에 도마뱀 가죽 같을 것을 덮어서 북을 만드는 거거든. 기후조건이 안 좋은 열대밀림에서 만날 두드려대는 것을 그렇게 얇은 두께로 버티려면 목재가 얼마나 안정적이여야겠어. 북 몸체는 갈라지거나 깨지지만 않는다고 되는 게 아니야. 변형이 오면 소리가 변하는데, 그런 북을 어디에다 써. 그런데 꾼드 가죽은 어떻게 만드는지는 알어?

그건 생강 먹어도 생각이 안 날 것 같은데요.
도마뱀 가죽을 벗겨서 모래에 묻어놔. 그럼 벌레들이 가죽에 붙은 살을 다 발라먹어버리거든. 그렇게 만든 가죽으로 북을 만드는 거야.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인테리어나 가구재로 쓰나요.
아는 사람들은 고급 가구나 인테리어 하는 데 쓰지. 그런데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우드슬랩으로 쓰는 게 대세지. 예전에는 이 나무로 도장도 많이 팠어. 물성은 충분히 증명이 된 셈이지.

그렇게 증명도 됐고 외국에선 잘도 쓰는 나무를 우리나라에서는 왜 많이 쓰지 않는 건가요.
몰라서 물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니까 그렇지. 구할 수만 있으면 누가 안 가지고 오겠어.

수급이 불안정한 게 흠이네요, 그럼.
그렇지. 그런데 시간을 충분히 주면 구하지 못하는 나무는 아니야. 당장 문열고 들어와서 ‘로즈우드 내놔라’ 하니까 구할 수 없는 거지. 계획을 잡고 천천히 구해야 해.

다른 단점은 없나요.
강도가 말라스보다 약해서 데크로 쓰기에는 강도가 부족해. 그런데 데크 이외의 조경시설재로는 괜찮아. 가격이 비싼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느낌이 비슷한 나무는 없나요.
인도네시아에서 나는 쏘노클링이 패밀리 수종이라고 할 수 있지. 

색상은 어떤가요.
옐로우와 레드 계열 두 가지야. 70% 이상이 옐로우인데 오일스테인을 바르면 바로 레드 칼라로 바껴. 콩기름을 바르면 적갈색이 되고. 둘 다 도장발이 아주 잘 받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갈색이나 브라운 색을 선호하는데, 딱 좋은 나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