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계가 산림정책 리드해야 한다”
“목재산업계가 산림정책 리드해야 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11.1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김종원 회장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목재산업 단체를 대표하는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제5대 회장 김종원 회장.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만남과 소통과 화합이다. ‘격동기’라고 평가될 만큼 고단한 지난 2년여 총연합회를 이끌어온 김 회장을 만나서 지금까지의 경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 취임 이후의 경과를 정리해 달라.
한마디로 혼돈의 시기였다. 총연합회는 태동부터가 급조됐다고 할 수 있지만 몇 년 간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순항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갑자기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목재산업박람회가 한국임업진흥원으로 넘어가는 등 최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 그 시점에 내가 제5대 회장을 맡게 됐다. 그 동안은 이 혼란을 수습하는 시기였다.

선뜻 맡기 힘든 자리였을 것 같다.
내가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기 시작할 때 내가 처음 한 말은 “나는 안 한다”였다. 진심으로 맡고 싶지 않았다. 당시에는 총연합회 해체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로에 들어선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와 얘기지만, 당시 10월에 협회 내에서 난상토론이 있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협회 해체부터 박람회 보이콧까지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왔다. 그러다가 2년만이라도 한 번 더 해보자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해서 5대 회장 추대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와해돼 가는 연합회를 다시 하나로 묶어서 되살리기 위한 사명이 내게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그와 같은 시기에 회장으로 추대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산림청을 비롯한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등 기관장들과 소통하는데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여긴 듯하다. 오랜 한국목재칩연합회 회장직 수행으로 기관들과 비교적 두터운 교감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장 취임 후에 우선적으로 진행한 일은.
산림청장 면담을 가장 먼저 추진했다. 그리고 유관기관 기관장 간담회를 추진해 성사시켰다. 기관장들을 찾아가서 ‘우리 이야기를 경청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해서 임업진흥원장과 산림과학원장과 우리 협회의 간담회가 성사됐다.

결과는 어땠나.
서로가 윈윈한 간담회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보이콧 얘기까지 나왔던 목재산업박람회에 산업계에서 협조하기로 했고, 박람회가 8월로 바뀌면서 공중에 떠버린 ‘목재의 날’ 행사를 총연합회 주최로 따로 개최키로 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12월 첫 주 목요일을 ‘목재의 날’로 하는 선포식이 있었다. 이후 올해로 넘어오면서 안정화되고 있다.

안정화되고 있다고 한다면.
총연합회의 위상이 높아졌다. 남북평화포럼에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사안마다 임시 이사회가 순조롭게 개최돼 회원협회 간 의견조율 시스템이 다시 가동되고 있는 것도 괄목할 모습니다. 또 올해 사업계획에 있었던 골프대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이 인터뷰는 11월1일에 진행됐고, 골프대회는 5일에 개최됐다.)

협회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철학을 말해달라.
만남, 소통, 화합이다. 만나면 소통되고, 소통하면 화합이 되고, 화합해야 미래가 있다는 게 나의 오랜 소신이다. 그래서 이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대회를 사업계획에 넣은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자주 만나야 한다.

올해 목재산업박람회가 11월15일부터 시작된다.
올해부터는 총연합회와 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해서 진행한다. 또 내년부터는 예전처럼 총연합회가 단독 주관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이 난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산업계의 부스참여도 적극적인 것 같다. 경기가 어려운데도 현재 부스가 모두 찬 상태다.

‘목재의 날’은 어떻게 되나.
12월 첫 주 목요일인 5일이 올해 목재의 날이다. 목재산업에 대한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총연합회 회원협회 모두가 특수한 이해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차선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정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정능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각 협회에는 어마어마한 인력풀이 갖추어져 있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가동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 임업진흥원과 산림과학원 등에서 하고 있는 각종 검증이나 인증 같은 것을 매우 작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지금 과부하가 걸려 있는 진흥원 등 각 기관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목재의 날과 같은 구심점 있는 사업을 통해서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회에서 추진해야 하는 또 다른 사업을 하나만 말한다면.
총연합회에서 현재 산림청으로부터 연구용역 사업을 하나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갑자기 수행되는 것이어서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매우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이와 같은 산림청 연구용역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산업계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앞으로의 3개월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
유기질비료협회가 1년 전부터 1600억원짜리 보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1000억원이 예산이 투입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협회에서는 또 품질단속 등의 일차적인 선별과 감시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 산림청과 총연합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림청이 할 역할이 중요한 것 아닌가.
산림청은 총연합회가 구심점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해야 한다. 청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협회가 부족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하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주고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우리도 우리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에 동감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자각하고 있다. 지지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3개월 후면 임기가 끝난다. 만족하나.
부분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브리지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산림청과 산업계가 상호 공존, 상생하는 길로 접어들었고, 총연협회가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은 닦였다고 본다.

차기 회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산업 전반에 영향력과 관록이 있는 사람이 차기 회장을 맡았으면 좋겠다. 앞에서 말한 사업들을 확대 발전시키고,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는 총연합회 사무국 구축 문제도 선결해야 한다. 또 현재 거의 구분이 되지 않고 있는 이사회와 총회의 구성 문제도 답을 찾아야 할 과제다. 

차기 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업계의 의견을 산림청에 개진해 정책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우선 꼽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그때그때 등장하는 이슈에 대한 세미나 개최를 통해서 의견을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총연합회가 먼저 산림정책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얼핏 드는 생각이지만, 그런 과제를 수행할 차기 회장이 떠오르지 않는다. 연임할 생각은 없나. (웃음) 
남은 3개월, 죽도록 소임을 다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