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 발전 위해 ‘기술 자격증’ 만들겠다
목조건축 발전 위해 ‘기술 자격증’ 만들겠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11.1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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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강대경 회장

[나무신문 황인수 기자] 한국목조건축협회(목건협)가 최근 대한건축사협회와 관련분야 공동 기술개발 진행을 주요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목건협은 또한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을 주최, 지난 8월 응모작을 접수한데 이어 당선작을 발표했으며 11월15일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년 초 목건협 제10대 회장으로 취임, 1년여 간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대경 회장으로부터 목건협의 올해 주요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한건축사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 최근 활동 현황은
대한건축사협회 중회의실에서 목조건축분야의 기술개발 및 연구, 정보교류를 위한 공동 세미나 개최, 정보, 시설, 장비 등의 공동 활용,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기타 양 기관의 상호 관심 분야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MOU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건축사들한테 한국목조건축협회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고, 또 건축사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역량 강화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

사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활동은 목조건축대전이라고 들었다
사실이다. 이 대회는 16회까지 목재문화진흥회에서 진행해 왔으나 올해부터 우리 협회가 처음으로 주관해서 시행했는데, 지난 8월19일부터 26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해서 최근 심사 완료하고 수상작을 선정했다. 지금까지 이상 없이 진행해 왔으며, 마무리 단계로 11월15일부터 개최되는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기간 중에 시상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좀 성대하게(?) 치룰 계획이다. 내년부터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목건협이 주관하면 뭔가 다르다는 인식도 심어주고 싶고, 목조건축의 위상도 높이기 위함이다. 

협회지 발간도 목전에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목조건축협회의 활동을 대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협회지 발간 준비를 지난 봄부터 준비해 왔다. 협회지편찬 위원회를 구성하고 협회지 제작을 위한 준비도 마친 상태다. 현재 온라인 상으로 회원사에 소식지를 매달 발송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협회 및 회원 동정을 알리는 역할에 불과했다. 내년부터는 제대로 된 틀 속에 다양한 기술정보와 회원사 및 협회 소식을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주요 활동 내용을 정리해 주신다면
가장 큰 활동은 목조건축대전 개최와 관련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하겠다. 다만 올해 처음 주최하는 것이다 보니 할 일이 꽤 많았다. 내년부터는 좀 수월해 질 것이다.

그 다음은 5-스타와 슈퍼-E 품질인증 관련 세미나 개최를 통해 목조건축의 품질과 위상제고를 위해 활동한 일, 중복되는 얘기지만 타 협단체와 MOU 체결, 협력관계를 통해서 목조건축협회를 알리는 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업무협약과 관련 그 외 단체와도 점진적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며, 캐나다, 핀란드, 오스트리아, 일본 등 외국의 목조주택 협단체와도 교류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전과 관련 또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내년에는 목조건축대전 외 소규모 공모사업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전 사업을 통해 목조건축과 관련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협회홍보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사업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목공예분야의 공모전은 많았지만 목조건축 분야의 공모전은 없었다. 이 분야 공모전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나무를 만지고, 느끼고, 다루는 작업을 통해 나무를 알고, 목조건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최근 목조건축업계 동향은
경기 침체와 법규 변화에 의해 허가와 착공 동수가 줄었다. 전반적으로 15~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의 경우 50% 정도 착공 동수가 감소했다는 얘기도 돈다. 공식적으로 20% 정도, 비공식적으로 30% 정도 줄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기 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건축 의뢰가 들어왔을 때 목조건축의 내진 설계에 대해 잘 모르는 건축사, 시공사 등에서 콘크리트 구조로 바꾼다든가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4~5년 사이 자녀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하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들에 의해 시골(전원)로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젊은 사람들이 시골로 가기 위해서는 주택마련 자금이 필요한데 대출 규제로 어렵게 됨으로써 시골에 단독주택을 짓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목조건축의 착동 건수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파트를 지으면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파트를 지을 때 투입되는 인력은 주로 해외 근로자들이다. 하지만 저층의 단독주택에 투입되는 인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어떤 것이 더 큰 지 정부가 이런 사항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회원사 현황은
일정 기간 회비를 내지 않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회원사들은 정리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가입하는 회원과 탈퇴하는 회원들의 수가 비슷해서 150여 개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회비는 100만원이고 시공회사, 건축설계사, 건축자재사 등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특별한 제약조건은 없다.

5-스타 품질인증제도와 슈퍼-E주택에 대한 인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5-스타 품질인증제도의 품질 인증기준이나 법규는 최소 수준이다. 꼭 지켜야할 목조건축의 설계부터 구조기준, 안전기준, 내진설계 등등의 최소치의 규정을 지켰는가를 평가한다. 60점을 받아도 합격이고 90점을 받아도 합격이다. 따라서 조금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품질인증 그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다만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시공 현장을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 심사위원과 참관을 원하는 회원사는 언제든지 심사 현장에 참가할 수 있다. 품질 심사 때 경쟁사의 대표가 내 현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것을 감수할 수 있는 시공사만이 품질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공개할 수 있는 용기가 더 필요하다. 지금까지 5-스타 품질인증을 받은 주택은 약 250 호 정도 된다.

우리나라 목조건축 시공사는 몇 업체 정도 되나?
국토부 통계로 볼 때 연간목조건축 착공 동수는 약 1만 채 정도이고, 시공사는 약 1000 개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절반은 1년에 한두 채 정도 짓는 목수들이라고 여겨지고 나머지 500여 개사가 소형, 이동식주택, 단독주택, 전원주택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의 문제점이 있다면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저가 시장’이라는 점이다 저가 시장으로 존재하는 한 목조주택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좋은 자재를 런칭해서 품질을 인정받는 주택을 짓는 게 아니라 얼마나 더 싼 자재를 구매해서 싼 집을 공급하느냐에 골몰하고, 건축주(소비자) 역시 평당 가격 즉 싼 값에 집을 지으려고만 한다면 시장은 더 어려워지고, 목조주택은 외면당할 것이다.

목조건축 업계 발전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목조 주택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누적된 목조주택은 10만 채 이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목조주택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공서에서 생각하는 목조주택은 한옥이거나 70년대 이전에 주로 지어졌던 시골 농가주택인 것 같다. 최근에 지어지고 있는 목조주택에 대한 자료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주택 담보 대출이나 화재, 천재지변에 대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것들에 대해 정부나 보험회사에 알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목조건축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업계에 관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목조건축물이 1시간 내화성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보험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거나 보험 가입을 거부당하는 건 목조주택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조건축이 10만 채 이상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인증하는 국가기술 자격증이 없는 것도 문제다. 우리 협회는 목조건축 종사자가 목조건축의 자격증으로 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협회와 단체 그리고 관계 정부와 노력해 반드시 목조건축 자격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년도 계획을 간략히…
올해의 연속선 상에서 목조건축대전을 더욱 홍보하고 활성화시켜 우리나라 목조건축업계의 대표되는 공모전, 협회의 큰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협단체들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타 협단체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우리 협회도 도움을 받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협회지, 정기간행물이 계획대로 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회원사의 증원을 위해 노력하고, 개인 사업자 뿐만 아니라 목수 등 개인 회원도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