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메리트는 ‘고품질, 착한 가격’
우리의 메리트는 ‘고품질, 착한 가격’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10.0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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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림팀버 임대철 대표

[나무신문] 5년 전 경험부족을 통감하며 운영하던 목재수입상을 접고 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꿈을 아예 버린 것이 아니었다. 잠시 접어 두었던 꿈을 올 2월 다시 펼쳤다. 사업자등록을 내고 본격적으로 멀바우데크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사업 시작 9개월째인 대림팀버 임대철 대표로부터 대림팀버의 사업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림팀버는 언제 설립됐나
멀바우 데크와 집성재의 수입판매를 위해 작년 11월에 사업자 등록을 내고, 올 2월 이곳 북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 9개월째 영업하고 있다.

사업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5년 전까지 목재 오퍼상을 했었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고, 또 잘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어 고생을 좀 했다. 그 고생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밑천 삼아 작년에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목재 오퍼상이라면
중국에서 30여년 동안 목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이 있다. 그 분은 인도네시아로부터 목재를 수입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그 분의 도움을 받아 오퍼업체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인도네시아산 멀바우를 공급했다. 목재를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실무 경험과 지식, 정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잠시 휴지기를 가져 보기로 했다. 5년 동안 일반 회사에 들어가 근무하면서 이 분야에 일을 병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림팀버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직원 없이 모든 일을 혼자 다 하는 것 같다.
직원 한 사람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오가며 대부분의 일을 해 주고 있으며, 회사 운영과 관련해서 슈퍼바이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자본금을 많이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 자금 면에서 어려웠다. 그래서 공장을 임대할 때도 어느 정도 규모의 면적과 임대비용을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했다. 이곳엔 작은 평수의 공장이 별로 없었고,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엔 이곳이 목재산업의 메카라는 사실을 배제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 큰 공간을 얻어야 했다.

또 하나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특히 인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묻기도 할 텐데 처음엔 혼자라서 힘들었다. 물건은 쌓여 있는데 판매할 곳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는 사람도 늘어나고, 거래처도 많아지고 있다.

영업 전선에 뛰어들어 본 소감은
목재 시장에서 나처럼 멀바우 한 두 품목으로 영업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거래가 성사 되더라도 배송비가 많이 든다. 내가 직접 배송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행업체를 이용할 경우 배송을 꺼리거나 비용과 도착시간의 지연 등도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단품목 판매는 영업상으로 다소 불리한 것 같다.

대림팀버가 여느 목재 수입 판매업체와 다른 점은
직수입을 한다는 것. 오퍼상을 거치지 않고 공급한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함으로써 다른 곳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목재를 구입할 수 있고, 그 다음은 품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30년 이상 목재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전통 있는 원목 가공업체에서 제재한 멀바우를 직접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품질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어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이다. 

멀바우의 특징은
100년 이상 검증된 나무다. 태평양 전쟁 때 철도목으로 사용했을 만큼 남양재 중에서는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나무라고 알고 있다. 데크재나 바닥재로 주로 쓰이는데 집성판재로도 생산되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집성판재는 주로 핑거조인트 집성으로 생산되며, 솔리드 집성 제품도 가능하지만 규격이나 수급에 다소 제한이 있다.

최근 가짜 멀바우가 등장하고 대체 수종도 많이 등장했다고 하지만 품질을 검증할 수 없다.

우리가 공급하는 멀바우는 오리지널이다. 21t 이상은 관급, 19t는 사급용인데, 현재 갖고 있는 제품은 사급용이다. 조만간 30t 관급용 데크도 입고될 예정이다.

영업은
배달하고 주문 받고, 재고 정리하고, 모든 일을 혼자 하다 보니까 자주 필드에 나가지 못한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순회 영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량은
9개월 동안 약 24컨테이너 정도 들여왔고, 그 중 절반 정도를 판매하고 절반 정도가 남았다. 연말까지 30컨테이너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t 데크의 경우 우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것 같다. 현지 사정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많이 들여오지 않고, 마진률도 적은 편이고, 워낙 공급이 달리는 품목이라서….

멀바우 외 다른 품목은
인도네시아산 목재는 뭐든 다 수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일천해서 멀바우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무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랄까
솔직히 나무가 특별히 좋아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만지고 지고, 옮기고 나르고 하다 보니 철이나 플라스틱 같은 재료와 달리 따뜻한 체온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가공됐지만 그래도 숨 쉬는 것 같은. 암튼 ‘천연’이라서 좋다.

사업의 목표, 향후 방향이 있다면
‘멀바우’하면 대림팀버가 떠오를 수 있는, 이 업계에서 제법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경영철학은
‘정직하자. 품질로 보답하자’는 것이다.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파트너십을 발휘해서 서로 도움 주고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

주요 타겟은
현재는 도매상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괜찮나? 어떤가
진짜 어려울 때 시작을 했다. 5년 전에 휴지기를 갖지 말고 사업을 이어갔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를 텐데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목재 시장도 어렵고, 경제도 어렵고 가뜩이나 연초보다 환률도 뛰었다. 어려운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뎌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특별히 도움을 주거나 고마운 사람은
5년 전에 오퍼상할 때 일하시던 분을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그 분이 사업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선생님 같은 분이시다. 너무 감사드린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남들보다 좋은 품질,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밖엔 없는 것 같다.

올해의 계획은
멀바우가 매출에 비해 이익이 많이 나는 품목은 아니다. 따라서 많이 팔아야 하는데, 연간 최소 100컨테이너 정도 팔 수 있도록 영업력을 확보하고 원활한 유통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장기 계획, 또는 향후 계획이 있다면
현재 이 시장에는 1세대 경영자들이 일으켜 놓은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많다. 거창하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부지런히 성장해서 국내 목재시장에 도움이 되는 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