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목재덱 시장 “카스가 대세다”
공공시설 목재덱 시장 “카스가 대세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10.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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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환경과디자인 박성현 대표

[나무신문] 최근 공공시설 목재덱(목재데크) 시장에서 남미산 수종인 카스(CAS)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문이다. 공공조달 납품을 비롯해 경관디자인, 공원 및 택지조성 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주)환경과디자인 박성현 대표를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환경과디자인은 어떤 회사인가.
조달에 등록돼 있는 목재데크 생산 업체다. 주로 조달관련 납품을 하고 있다. 또 목재 경관조명(우드폴)도 하고 있다. 아울러 경관 디자인과 공원이나 택지 조성 등을 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창업한 지는 지금 4년 됐다.

주요 실적을 말해달라.
부산역광장 데크와 영화진흥공사 옥상 정원 데크가 대표적이다. 부산역광장은 자토바, 영화진흥공사에는 멀바우를 납품했다. 

취급하는 주요 수종은 무엇인가.
원래는 퍼플하트나 멀바우, 자토바 등이었는데 요즘은 카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 데크시장의 대세는 카스라고 할 수 있다.

카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바스라로카스, 바스, 카스 혹은 남미 멀바우로 불리는 수종이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는데, 최근 경관설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카스를 주력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나무의 가장 큰 장점은 해풍(염분)과 해양충(marine borer)에 강하다는 것이다. 주 사업지가 부산이다 보니 염분이나 해양충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 요소다.

부산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유용한 수종인가.
아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8년 발표한 ‘어촌뉴딜 300’ 정책에 따라 부산뿐 아니라 전국 어촌에서 뜨겁게 떠오르는 수종이다. 어촌뉴딜 300은 낙후된 어촌과 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게 환경을 개선하는 국책사업이다.

휨강도나 비중 등 물성은 어떤가.
흔히 비교되는 멀바우보다 월등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카스보다 좋은 것은 이페인데, 이페는 워낙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 카스를 따라올 수 없다. 가격은 이페의 80% 선이고, 멀바우 대비해서는 15% 정도 더 비싸다.

카스(좌)와 멀바우(우) 비교 사진.

멀바우를 쓰면 되지 않나.
멀바우는 1년 정도 전부터 공급이 매우 딸리고 있다. 더욱이 주산지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불법목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와 같은 수급불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때문에 가격도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또 멀바우는 물빠짐이 있어서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제약이 많이 따른다. 하지만 카스는 공급이 안정적이고 물빠짐도 없어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카스는 공급이 안정적인가.
브라질이나 아마존 등 남미에서 나오는 수종이다. 이 지역은 워낙 예전부터 유럽에서 목재를 많이 수입해 가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벌목사업이 잘 정립돼 있다. 안정적인 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색상은 어떤가.
멀바우와 비슷하다. 두 수종을 함께 놓고 보면 멀바우는 약간 붉은 계열이고 카스는 밤색 계열이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공공시설 데크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데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고가 중가 저가로 나뉘는데, 무엇보다 비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공시설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공공시설물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다. 이러한 곳에 가격만 따져서 물성이 약한 나무를 쓰기는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조달시장에서의 카스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해 달라.
이미 대세가 됐다. 그동안 많이 사용되던 멀바우는 공급불안과 가격상승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이것들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또 조달에는 한 업체당 6개 품목밖에 올릴 수 없는데, 두께 등 규격을 생각하면 수종은 두세 개에서 많아야 서너 개밖에 올릴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카스가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