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 한대림의 현황과 문제점 2/2
몽고 한대림의 현황과 문제점 2/2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09.2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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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85 - 글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나무신문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2017년 몽골에서는 206건의 산불이 발생되었다. 대부분은 스텝지역에 발생하였으며, 8만헥타의 산림이 불태워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산불은 산림황폐화를 만들고 있으며, 산림지역에서 스텝지역으로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몽골이 경험한 심각한 기후변화가 산불을 악화시키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 450년간의 지역에서 자란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불은 가뭄의 기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발생횟수에 있어서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약적인 목축을 통해 산림 내 산불원료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몽고의 영구동토층(Permafrost)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영구동토층이라 흙이나 바위 그리고 토양위에 2년 이상 얼어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몽골에서는 특히 산림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북쪽 지방에 역시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조지역에서 이 영구동토층은 다양한 생태계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좋은 수분공급원이다. 특히 산림지역에서 이 영구동토층과 산림생태계의 관계는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몽골의 연구자들은 이 영구동토층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지역을 탐사하였으며, 이들의 변화를 탐지하기 위해 120개의 탐사구멍을 15m 깊이로 시추하였다. 이 연구결과 몽골의 영구동토층은 1971년에서 2015년 사이에 13150평방킬로미터가 없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1971년의 경우 몽골 전체국토의 63%정도가 영구동토층이 생길정도로 충분히 기온이 낮았으나, 2015년에 와서는 이런 기온을 유지하는 곳은 전체 면적의 29.3%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몽골영구동토층의 남방한계인 Khangai산맥지역에서 영구동토층은 북쪽으로 94㎞정도 이동하였으며, 고도도 900m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영구동토층의 감소는 기후변화에 의해서 발생하며 또한 더욱 증폭되기도 한다. 몽골의 한대림에서는 긴 시간동안 수많은 동 식물들이 태어나고 자라왔다. 이때 토양 표면이 얼어있으면, 동물과 식물의 사체는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게되고 이에 따라 탄소는 대기로 방출되지 않고, 대지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하지만 토양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미생물들이 활동을 시작하여, 오래 전에 퇴적됐던 유기물들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로 배출되기 시작하게 된다. 일련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구 북반구의 동토층과 이탄지역에서 약 1조7천억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이 산업혁명 이후에 배출한 탄소의 4배 그리고 현재 대기중에 있는 탄소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인 것이다.

2011년 Permafrost Carbon Network의 과학자들은 영구동토층이 감소하게 되면, 현재 산림황폐화로 인한 탄소배출과 거의 비슷한 양의 탄소가 대기로 배출되게 되며, 특히 영구동토층의 경우 많은 양의 메탄도 같이 배출하게 되어, 기후변화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이 약 2.5배이상 커지게 된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한대림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수 많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확실한 답변을 주기가 매우 어렵다.

한대림의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상승하게 됨에 따라,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에, 이에 따라 산림의 성장이 증가된다. 이는 결국 산림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더욱 많이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되며, 이는 산림의 탄소저장고로서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서는 영구동토층이 녹아버리고, 산불이 증가하며, 산림병해충이 발생하게 되고, 토지이용에 변화가 생기면서 온실가스의 배출이 증가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측면 중 어느 것의 영향을 더 받을 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며, 쉬운 판단도 매우 어렵게 된다.

또한 위험의 비대칭성도 문제가 된다. 한대림의 경우 산림이 자라서 최대의 탄소저장량에 이르게 되는 데에는 수 십 년에서 길게는 수 백 년 까지 소요된다. 하지만 가뭄이나 산불 그리고 병해충으로 산림이 파괴되는 데에는 단지 짧은 기간만 필요할 뿐이다.

결과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합의한 산업화 이전 지구 온도에서 2도씨 이내로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취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이용을 줄이는 방법과 더불어 토지이용을 탄소흡수원을 최대로 하는 방법과 더불어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재와 섬유 그리고 에너지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

이것은 결국 산림이 농경지나 사막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고 산불과 산림병해충을 방지하며, 지역주민들이 산림을 보호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몽골은 현재 변화하고 있다. 몽골정부는 여러 가지 방향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열대 지역에 위치한 나라들을 제외하고 UN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산림을 보호하고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증대시키기 위한 사업 중의 하나인 REDD+사업을 처음으로 추진 중에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몽골에서의 REDD+사업의 목표는 몽골의 산림이 기후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산불을 방지하고, 산림병해충을 예방하며, 지역주민들의 산림이용의 제한을 완화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몽골정부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산림에서 목재의 이용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인식했다. 1990년대 이후로 산림경영단위들이 활동을 시작 한 후 산불과 불법벌채의 문제는 감소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산림경영단위가 산림을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산림의 이용을 개방하게 되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번 파괴된 산림을 복원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통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과학계, 지역주민 및 민간단체들이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산림의 보호와 이용은 서로 상충되면서도 보완의 관계이다. 너무 보호에만 치우쳐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산림은 경제적 가치도 낮을 뿐만 아니라, 산불이나 산림병해충 같은 산림재해의 발생가능성도 현저하게 높을 수 있다. 반면 너무 이용에만 치우친다면 그 또한 결과는 명확할 것이다. 매우 어려운 과제이겠지만 이런 보호와 이용과의 적절한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런 조합은 지역사회가 처한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 나아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 반드시 감안해야 할 것이 현재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고려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그 영향은 사람과 산림에 모든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