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이동식·모듈러 주택 시장의 강자 되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이동식·모듈러 주택 시장의 강자 되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9.23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휴먼씨앤디 박은종 대표

[나무신문] 휴먼씨앤디는 차세대 건축공법인 모듈러 시스템을 대규모 주택 및 사무실 제작 등에 적극 도입, 이천 공장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모듈러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20여 년 간 축적된 다양한 컨테이너 제조 및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모듈러하우스, 이동식 주택, 사무실, 상업시설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박은종 대표로부터 창립 20주년을 앞둔 휴먼씨앤디의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동식 주택 전문 시공업체로 알고 있다
이동식 주택도 제조하지만 일반주택, 상업시설, 홍보시설, 일반 콘테이너 등 다양한 주거 공간을 제조한다. 이동식 주택이라는 표현도 맞지만 모듈러 주택, 공업화 주택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모듈러 주택 또는 공업화 주택은
모듈러 시스템 혹은 모듈러 공법은 집의 골조와 현관문, 욕실 전기배선 등 70% 이상을 레고블록 형태로 모듈화 해 공장에서 미리 만드는 건축공법이다. 공장에서 옮겨와 부지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건설현장의 소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1~2인 가구의 증가로 대도시 내 주택 수요를 신속히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듈러 시스템이 적극 접목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휴먼씨앤디는 이천공장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모듈러 제작을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설계팀은 고객이 원하는 집의 구조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비용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상상 속의 집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모듈러 건축물의 장점을 극대화해 새로운 주거, 생활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요 제작·사업분야는
모듈러 주택, 공업화 주택, 상업시설, 홍보시설, 원룸, 농막, 전원주택, 주말주택, 미니주택, 일반 컨테이너 등 어떤 형태의 공간도 다 만들 수 있다.

구체적인 시공 사례를 들어 준다면
상업시설로써 사무실, 카페, 타이어판매점, 회사사옥, 커피판매점, 임시은행, 야구장 덕아웃, 이동식 도서관, 스포츠 휴게실 등등  대규모 상업 컨테이너부터 소규모 카페 제작까지 다양하다. 특히 홍보시설의 경우 유니크한 디자인, 쉬운 이동성, 뛰어난 경제성, 민원의 최소화 등 수많은 장점을 무기로 무궁무진하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컨테이너 하우스인가
우리가 제작하는 모듈러 주택, 공업화 주택의 소재는 목재, 스틸, 콘테이너 등 다양하다. 2001년 설립 당시 우리의 주력사업은 콘테이너 하우스였다. 그래서 회사이름도 휴먼컨테이너였다. 2010년 법인 설립과 함께 (주)휴먼시앤디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1년 건축물 외장 마감 구조와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컨테이너 이동식 주택 설계 및 개발, 생산 ISO 9001인증과 2012년 같은 부문 ISO 14001을 획득했다. 2014년 현재의 위치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으며 2015년 3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근처 초지리에 설립하는 등 사세를 확장해 왔다.

컨테이너 하우스로 시작하게 된 동기는
큰 기술이 필요 없고 자재 자체도 규격화 돼 있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시작했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까 나처럼 창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게 됐다. 저가 경쟁과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2006년부터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하고, 스틸구조의 상업시설 즉 카페, 기업 홍보관, 이동식 판매점 등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모듈러 주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주택 시장이 생각보다 컸다. 그 무렵 규모 있는 5~6개 업체들이 모듈러 건축을 하기 시작했다. 수요가 많지 않고, 또 대규모 프로젝트가 없다보니 자재 단가를 낮추지 못해 시장이 확대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업체들이 중고등학교 기숙사, 원룸형태의 소규모 주택 등에 주력하다 보니 시장 확대가 안 되고 있었다. 당시 외국의 경우 모듈화 된 자재를 생산, 조립만 하면 되는 모듈러 건축이 활성화 돼 있는 반면 국내에는 모듈화 된 자재들이 생산되지 않고 업체에서 직접 자재를 구매해서 제조하려다 보니 단가를 맞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초소형주택, 세컨 하우스 시장에서는 모듈화 주택의 희망이 보였다. 전원주택, 귀농주택의 경우 토지매입부터 건축비용, 시공기간, 차후 관리 등에 대한 부담이 큰 반면 모듈러 주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우리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 시장에서 귀사만의 차별화, 장점은
우리의 강점은 디자인이다. 우리는 2006년부터 설계디자인팀을 별도로 구성, 운영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외부는 물론 내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 수납공간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설계를 해서 작은 집이지만 불편하지 않은 집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티 기능을 접목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단열공법을 적용, 여름에 내부 공기의 온도가 높아지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팬을 돌아가게 함으로써 내부의 공기를 배출하고, 겨울에는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준다. 벽체와 지붕의 단열을 순환방식으로 하니까 단열효과가 굉장히 높다.

모듈화, 공업화 주택이므로 표준 모델이 있을 텐데…
우리가 만드는 소형주택, 이동식 주택, 모듈러 주택은 애니홈(any home)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다. 애니홈은 ‘어디든 그곳이 바로 나만을 위한 공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는 힐링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애니홈에는 게이블, 폴리건, 스퀘어, 돔, 트라이앵글 등 5개의 차별화된 모델이 있다.

게이블은 6평형, 스퀘어는 8평형, 폴리건은 5평형, 돔은 9평형, 트라이앵글은 8평형으로 평형과 형태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 시공에 사용되는 외벽 마감재나 내부 마감재, 단열재, 페인트, 창호, 도어, 바닥재, 지붕재 등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애니홈 브랜드는 1년 6개월 전에 개발, 출시했고 5가지 모델 중 최근 게이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 2 공장 합쳐 생산 캐퍼는
한 달에 50채 정도. 평상시에는 20채 정도 생산한다. 작년에 강원도에 산불이 나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재난 주택 50채가 급하게 필요했는데, 한 달 안에 50채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강원도에는 없었다. 우리가 응찰해서 오더를 받았고, 우리는 한 달 내에 전량 납품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공업화 주택, 모듈화 주택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모델 별 대략의 가격대는
게일블은 6평 기준 1800만원, 스퀘어는 2500만원, 폴리건은 1800만원 정도이나 자재나 인테리어, 설계변경 등의 요인에 의해 가변적이다.

강추하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소비자의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출시한 게이블 모델의 복층형을 권하고 싶다. 좁지만 넓은 공간감을 주는 제품으로 2층에 다락을 내서 침실로 활용할 수 있어 같은 6평이라도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원생활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큰집을 지으면 건축 인허가 대상이 되므로 비용이나 기간이 오래 걸린다. 신고 대상이 아닌 작은 평수의 이동식 주택을 선택하되 데크나 처마, 어닝 등을 활용해 외부공간을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용하다가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적응한 후 큰 평수의 집을 지어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제품(주택)에 대한 계획은
15평 규모의 주택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의 디자인이 완료되어 있다. 세 개의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미 시제품도 만들어져 있다. 인허가 대상 주택으로써 제대로 홍보해서 주력제품으로 밀고 나갈 예정이다.

이동식주택 시장 전망은
향후 10년까지 계속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소형이나 이동식 주택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은 디자인이나 경쟁력이 떨어져서 자동으로 도태되고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올해의 계획은
8월말까지 우리가 목표한 전체 매출의 60% 달성했다.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소형주택 중 다락과 테라스가 있는 제품을 10월에 출시할 예정인데 그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