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나무가 어디 있어?”
“그런 나무가 어디 있어?”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9.16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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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취재 | 현장에서 듣는 목재상식_남양재9

[나무신문] 목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목재정보에 대한 갈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신문은 2주에 한 번씩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최근 조경재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남양재를 알아본다. 앞으로 남양재에 대한 기자의 개떡 같은 질문에 찰떡같이 답해 줄 조광목재 조광덕 사장은 남양재 전문 제재소에서 40년 넘게 톱밥과 대패밥을 먹고 있는 베테랑이다. 글의 재미를 위해 인터뷰 내용을 극화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조광덕 사장.

오늘은 중간점검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중간점검?

네, 수종 설명 말고 남양재를 사용하는데 전반적인 주의사항 같은 걸 짚어봤으면 해요
그래 그럼. 한 번 물어봐.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터지지 않고 변형 없는 나무는 없냐는 것이지.

그런 나무가 있나요
그런 나무가 어디 있어. 나무는 생물이야. 변형이 있고 터지고 갈라짐이 있어야 나무인 거야. 하물며 철이나 플라스틱도 변형이 있는데, 나무가 변형이 없으면 어떻게 그게 나무야. 

나무를 쓴다면 변형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아니지. 변형을 최소화하는 게 건조고 가공이지. 숙성을 시킨 다음에 가공을 해야 해. 나무는 나무 나름의 본성이 있는 것이고, 이 본성 또한 수종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어. 이것을 없애지 않으면서 잘 다스려야 나무의 진가가 누릴 수 있어. 나무의 본성까지 없애버릴 거면 뭐하러 나무를 써. 차라리 플라스틱을 써야지.

다음으로 많이 듣는 질문은요
데크재 핀홀(pinole)이 불량 아니냐는 문의도 많지. 

핀홀이 무엇인가요
0.3~0.5㎜ 정도 되는 작은 구멍이야. 눈으로 얼핏 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크기지. 그런데 이게 거슬리는 사람들이 있나봐. 하자라는 것이지. 그런데, 핀홀은 설치해놓고 조금만 지나면 먼지나 발자국 등에 의해서 없어져. 그래서 이 정도는 하자로 보면 안 된다고 봐. 그런 것까지 다 일일이 걸러내서 사용하려면 제품가격이 많이 올라가야 해.

원안에 보이는 작은 점이 핀홀이다.

다른 애로사항은요
주문이 너무 급해. 3일이나 5일 안에 납품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허다해. 아까도 말했듯이 나무는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한 생물이야.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공해 놓으면, 그 나무는 분명 자기 성질을 부리게 돼 있어. 최소한 보름에서 한달 정도는 시간을 두고 주문해야 해. 

목재가 잘 못 쓰여서 문제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있지. 하지만 사용자 잘못이라기보다는 목재를 파는 사람이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걸 먼저 지적하고 싶어. 소비자들은 사실 귀동냥으로 나무를 사러 온 것이거든. 목재에 대해서 잘 몰라. 그러니까 파는 사람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팔아야 해.

예를 들어 주신다면요
기둥으로 쓴다고 하는데 약한 나무를 팔면 안 되지. 또 햇빛을 받으면 틀어지는 나무를 외부용에 쓴다는 사람에게 팔아서도 안 되고, 물빠짐이 많은 나무를 대리석 위에 쓰도록 해도 안 되는 거잖아. 비 맞으면 검붉은 물이 나오는 나무도 있거든. 소비자가 주문한다고 냉큼 팔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야.

소비자들도 주위를 해야 하겠네요
물어보고 사야지. 목재 파는 사람들이 목재 전문가잖아. 내가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쓰려고 하는데, 어떤 나무가 좋겠냐, 한 번만 물어보면 많은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그런데 이렇게 먼저 물어보는 소비자는 30% 정도밖에 안 돼. 단독으로 결정하지 말고, 구조나 지형, 환경적 조건, 햇볕이 강한지, 습기가 많은지 등등을 알리고 상담을 받아보고 결정해야 해. 전에 어떤 사람이 왔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굳이 비싼 남양재 안 쓰고 저렴한 침엽수 써도 되겠더라고. 그래서 돌려보낸 적도 있어. 상담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야.

습기에 강한 나무는 무엇인가요
목재는 거의 습기에 약하다고 봐야지. 습기 많은 곳엔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게 좋아.

그래도 꼭 써야 한다면요
바투나 딜레니아, 부켈라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네.

이것으로 마치고, 사진 좀 찍을게요
배 안 나오게 찍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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