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재는 타이밍이다”
“남양재는 타이밍이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9.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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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나인 이재석 대표

[나무신문] 인도네시아에서 목재를 수입하거나 유통하는 사람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주)나인 이재석 대표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이십대 초반에 인도네시아 주재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주재원 1세대에 속한다. 지난 2015년 9월 창업한 나인은 인도네시아 30여 업체와 국내 업체 20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    <편집자 주>

나인은 어떤 회사인가
주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남양재를 수입하고 있다. 또 월넛이나 오크와 같이 북미 등에서 원목을 수입해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집성재 등을 수입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매입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전체 매출에서 2~3% 정도다. 2015년 9월 창업했다.

주요 수입 품목은
멀바우, 오크, 월넛 등 집성목과 조경재로 쓰이는 니야토 각재가 주력 품목이다. 니야토는 가공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나왕 집성재와 칠레송 국내 매입도 하고 있다. 품목으로는 집성목, 계단재, 후로링(플로어링보드), 천연데크재 등이고 주문재와 방무목도 취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지난 1992년에 주재원으로 나가면서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스물세 살 때인 89년도에 당시 동남아에서 목재를 수입하던 ‘진양임산’에 입사했다. 중간에 군복무를 마치고 92년 주재원으로 나가게 됐다.

상당히 이른 나이에 주재원이 된 것 아닌가
주재원 1세대 중에서 막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양임산 사장님이 나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십대 초반에 혼자서 몇 십만불 단위의 계약을 전담하는 일은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이때 인도네시아 전역을 다 돌아다녔다. 안 가본 데가 없다.

이재석 대표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경험이 30여 년이다. 이것이 나인의 경쟁력이라고 봐도 되나
그렇다. 당시에 거래하던 업체의 담당자들이 지금은 대부분 오너가 되어 있다. 이들의 성장을 함께 했으니, 누구보다도 친밀한 관계에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또 이들 모두는 제각각 주특기가 다르다. 같은 품목을 생산하더라도 다 같은 집이 아니라는 얘기다. 가격이 싼 집이 있고 제품을 잘 만드는 집이 있다. 수입을 위해서는 업체마다의 이런 체질을 잘 알아야 한다.

나인이 잘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물건을 잘 잡는 것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상황과 시기적 특성에 맞춤한 제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남양재는 타이밍이다. 

타이밍이라고 한다면
국내에서 당장 딸리는 규격 제품을 브로커에게 맡기면 보통 1개월은 걸려야 한다. 그런데 공사 시작에 필요한 물량은 몇 번들이면 된다. 누구보다 빨리 들여와서 이 시간을 맞춰 주는 게 타이밍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우리가 직접 거래하는 인도네시아 생산업체 수는 32곳이다. 이곳 업체들 모두가 주력으로 하는 수종은 물론 규격이 다 다르다고 보면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 빠른 대처가 가능한 것이다.

국내 수입업체들에게 현지 업체를 직접 연결해 주는 일도 많다고 들었다
인도네시아 생산업체들이 다 주특기가 다르듯이 국내 수입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데크재가 주력인 집도 있고 조경재가 주력인 집도 있다. 또 집집마다 주력으로 하는 수종도 다르다. 이들이 잘 하는 것은, 나인이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것보다 직접 수입하도록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역할을 하면 중간마진을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내가 아무리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을 꾀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시장을 혼자서 독식할 수는 없다. 여기는 여기를 주름잡는 대표선수들이 있고, 이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나인에게도 유리하다. 

왜 그런가
수입업체들 역시 모든 제품을 직접 수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우리가 주력으로 수입하는 제품들의 제일 큰 소비자들이다. 국내 거래업체는 200여 곳이다.

나인의 미래에 대해 말해달라
군에 간 아들이 내년에 제대한다. 제대하면 인도네시아에 한 3년 보낼 생각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