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강한 무늬만큼 얌전하지도 않은 나무”
“화려하고 강한 무늬만큼 얌전하지도 않은 나무”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9.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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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이 과장의 집성목 격파하기⑬ - 애쉬(물푸레나무) Ash /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이성원 과장 DIY용 목재 수입전문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DIY용 목재 수입전문 다우통상(주)

[나무신문 |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물푸레나무라는 우리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수종이다. 물푸레는 물을 푸르게 한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나무껍질을 물에 담가 놓으면 물색이 푸르게 된다고도 한다. 

애쉬는 단 한 가지의 수종명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세부 종들이 존재한다.

집성판재로 가공, 유통되는 수종은 북미산 화이트 애쉬와, 브라운 애쉬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는 유럽산 ‘유러피언 애쉬’다.

가구, 소품, 인테리어 소재는 물론이고 야구 배트, 하키 스틱 같은 운동 용품과, 악기재 등으로 많이 쓰인다. 우리 선조들은 빨래 다듬이 방망이를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 목질이 단단하며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 때문에 그와 같은 제품들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에 벌레에 약하고 변형에 대한 대응력이 좋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불안정한 치수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탄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집성판재는 솔리드 집성, 핑거 집성 제품으로 다양한 규격의 제품이 생산된다.

<가공, 제작할 땐…>
강도 면에선 꽤 단단하며 목질은 끊어진다라기 보단 찢어지는 특성이 있다. 재단이나 기타 가공 작업 시에 적절한 힘 조절과 알맞은 기계 세팅이 필요하다.

목재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변형의 편차가 큰 편이다. 가공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으면 제품 완성 후나 시공 후에 휨, 갈라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나 계절의 변화가 큰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 

구조적인 결합이나 부자재를 고정하는 작업 시에 목재가 움직일 수 있는 유격을 충분히 둬야 하고, 도장 마감 작업에도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색, 마감할 땐…>
화려한 결의 무늬를 선호해 이 목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그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테인 작업이나 오일 작업을 많이 한다. 젤스테인을 이용하면 결 무늬를 아주 선명하게 잘 표현해 낼 수 있다. 

눈매가 크고 거친 편이라 오일은 많이 먹었다가 많이 뱉어 낸다. 닦아내는 작업을 세심하게 할 필요가 있다. 

수성 바니쉬 작업은 건조 후 결오름 현상이 아주 심하다. 눈매를 메꿔주는 하도 작업이 필요하다. 우레탄 코팅이나 UV 코팅 작업을 할 때도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매우 주관적인 생각…>
결이 아주 화려하고 뚜렷하다. 집성판재로 생산되는 제품 중에선 제일 그러한 편이다. 대부분은 이런 화려한 결의 무늬 때문에 이 목재를 사용할 것이다. 

비중 대비 충격에 강하고 탄성력이 좋다는 목재 자체의 장점도 선택의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집성판재 제품에서는 그런 특성들이 크게 적용되진 않는다. 

화려하고 강한 무늬만큼이나 목질의 성질도 얌전하진 않다. 쉽게만 생각하고 대하다보면 언제든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애쉬는 사실 그다지 다루기 쉬운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수종들 보다 본연의 성질을 더 잘 이해하고 감안해서 사용 줄 알아야 한다. 

좋음을 위해선 고됨이 따라야 하고, 사람이 섣불리 나무를 지배하려고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해 주는 수종이 바로 애쉬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