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와 다락 민박, 그리고 안식처가 있는 家
북카페와 다락 민박, 그리고 안식처가 있는 家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8.2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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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롱

[나무신문] 건축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건축 세미나를 통해서였다. 건축박람회 기간 중 개최된 집짓기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을 들은 건축주가 집을 짓고 싶다며 연락을 해 와 만나게 되었다.

건축주는 ‘서울살이’를 다 접고 ‘제주살이’에 올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녀들은 서울에서 살고 오로지 건축주 부부만을 위한 집을 지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부부 서로의 취미를 활용해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1층을 생업을 위한 북카페로 활용하고, 2층은 부부가 생활할 수 있는 안식처로 꾸미고, 다락을 이용해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공간 즉 여성 전용 민박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제주도에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많다. 건축주는 자기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 그래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축물이기를 원했으며, 그러면서도 주거공간은 아늑하고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건축면적 : 79.50㎡ (24.05PY)
연 면 적 : 139.57㎡ (42.22PY)
구 조 재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중목구조
설계 및 시공    (주)단감건축


자재정보                                                              
단열재         글라스울-Earth wool (중목전용벽체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외벽)
지붕마감재     니치하 지붕재 (갈바륨 단열금속패널)
외벽마감재     STO (실리콘 페인트) 
창호재         살라만더 시스템창호 (삼중유리)

대지의 여건을 북카페의 입간판으로 활용
주택이 들어설 대지는 제주도의 지형 특성상 도로보다 낮은 쪽에 위치해 있었다. 주진입로에서 보이는 예각의 대지를 활용해 파사드를 형성하면 아무래도 북카페의 자연스러운 입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대지였다. 대지를 처음 보는 순간 ‘대지를 활용해 북카페의 입간판을 만들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에서 주는 강한 힘을 이용해 북카페는 약간의 스킵플로어를 형성, 계단을 활용한 벤치 그리고 그 벤치 너머로 넓은 테라스를 연상하며 건축물의 배치는 시작되었고, 아무래도 부부가 머물러야하는 공간, 주거도 함께 계획이 되어야 했으므로, 카페 동선과 주거 동선을 완벽하게 분리해 계획했다.

중목구조를 이용한 인테리어 효과 극대화
‘서울살이’를 접고 제주를 내려가는 가족이었기에 기간에 대한 압박이 다소 컸다. 또한 예산을 반영해 설계를 했으나 설계 규모가 예산을 초과해 건축규모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설계변경이 불가피했다.

‘북카페 운영이 잘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가 주요 설계 컨셉이었고, 중목을 이용한 카페 디자인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이 집에 중목구조를 이용한 인테리어 요소를 찾아 설계에 반영했다. 카페 내부의 중목구조를 이용한 책꽂이, 중목구조를 이용한 보를 그대로 노출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모든 집짓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예산이다. 예산의 범위에서 설계 규모가 벗어나서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살리면서 규모를 축소하는 설계변경으로 인해 힘들었고 아쉬움도 컸다. 규모가 축소되니 첫 볼륨감에서 느껴지던 파사드의 웅장함이 반감되고 테라스의 규모도 작아졌다. 또한 다락의 경우, 사람들이 머물러야 하는 방의 기능을 갖춰야 하므로 높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시공팀과 수많은 대화를 나눠야 했다.

아쉬움의 퍼센트를 줄여가는 것이 숙제
늘 100% 만족하는 건축물을 완성하기는 어렵다. 설계기간에 심사숙고를 해서 설계를 진행했지만 시공 과정에서 그리고 설계기간에 만나지 못한 다양한 디테일들을 현장에서 직접 풀어가서 아쉬운 부분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 아쉬움의 퍼센트를 줄여가는 것이 건축가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아닌가 싶다.

지난 봄 건축주에게 전화가 왔다. ‘제주살롱’ 오픈하고 1년이 지났다고 소장님 덕분에 너무 자리를 잘 잡고 있다고,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 맛에 건축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감은희 대표는 소감을 전한다.  

건축가 소개 | 감은희 단감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사
‘중목구조를 통한 시공기간 단축, 자연과 조화로운 친환경주의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집짓기 실현’을 추구하는 단감건축사사무소는 2017년 설립된 신생업체지만 중목구조 건축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짧은 기간 동안 업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단감건축은 단독주택 시장에 합리적인 공법인 중목구조공법으로 상업성을 떠나 주택시장을 좀 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거문화와 주거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고 있으며, 구도심지의 폐가 또는 빈집을 활성화해, 협소주택 시장의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시하며 단독주택의 독보적인 회사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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