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시장 주역이 되다
밀레니얼 세대,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시장 주역이 되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8.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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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한샘·KCC 등 유튜브, SNS 채널 강화

[나무신문] 인테리어&건축자재 업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다. 이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더 중요시하고, 이는 이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준다.

밀레니얼 세대는 물질적 풍요를 경험하면서도 IMF 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보며 성장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경제적 부담이 이들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들이 자라난 시기에는 물건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이 그리 특별하지 않기도 했고, 대신 ‘희소성의 법칙’은 물건이 아닌 경험에 적용되어, 후자에 더욱 큰 가치를 두게 되는데, 이런 성향은 여행, 공연, 소셜 이벤트 등의 문화적 경험에 지출하는 비용을 증가시켜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경험 중시하는 세대, 유튜브로 공략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가 ‘마이싸이더’이다. My+Side+er 를 합성한 단어로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이 세대들의 가치관을 담은 신조어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진정한 성공과 행복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보여주는 말로 이들은 1등만이 행복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사회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려 함을 뜻하기도 한다.

Follow와 사람인을 합친 단어로 ‘팔로인’ 또한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신조어다. 이는 인터넷 등에서 검색되는 정보보다는 ‘나보다 좀 더 아는’ 사람들의 후기나 평가를 더 신뢰하는 사람들을 칭한다.

이런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마케팅의 주요 타겟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인테리어 업계의 마케팅 채널은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

업체마다 자체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TV 광고는 물론 제품과 인테리어 팁을 공유하는 콩트, 드라마 등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고 나섰다. 유튜브 등 영상매체를 통해 전문가의 영역으로 불렸던 자재, 인테리어 분야에 일반 소비자도 쉽게 접근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이건창호, 한샘, KCC, 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 한솔홈데코, 삼화페인트 등 분야를 막론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추세다.

 

이건창호, 판촉과 기업 이미지 광고 효과 UP 

국내 최고 시스템 창호 기업 (주)이건창호는 구매자의 자녀에 해당하는 2535 연령층을 겨냥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 신축이나 재건축 시 구매가 이루어지는 고가의 건자재 제품의 특성상 실제 구매율은 젊은 층보다 장년층에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가 정보력을 바탕으로 부모 세대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구매 결정권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이건EAGON’을 운영 중인 이건창호는 ‘SUPER 진공유리’ 시공 후기를 건축사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컨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전달하고, 제품 시공 과정을 공개하여 소비자들의 시공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볼링공을 떨어뜨렸을 때 인테리어 슬림 중문 이건라움(EAGON RAUM)에 적용된 강화유리가 깨질까?’와 같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험 영상을 게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NS에서 유행하는 ‘온라인집들이’ 형식을 빌어 이건창호 제품이 실제로 적용된 집을 찾아가 둘러보는 영상도 새롭게 추가했다. 프리미엄 마루 브랜드 이건마루의 시공 사례와 사회공헌 ‘이건음악회’ 영상도 함께 제공되고 있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건창호는 이외에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창호 담당자는 “온라인은 제품 판매 효과뿐만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라며, “이건은 2535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컨텐츠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건창호 대리점에서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를 구입한 소비자는 “물건을 구입할 때 자녀의 조언을 많이 따르는 편”이라며 “자녀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제품 가격이나 사용 후기를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결정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의견을 수렴 했을 때 구입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KCC-유튜브 광고, 기업 호감도 상승에 기여

KCC 역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지난해 채용 시즌에 맞춘 기업 광고 ‘원더랜드편’을 선보인 바 있다. 판타지 세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열게 된 KCC 직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KCC의 주력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원더랜드 법인 편’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조회수 2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는 우연히 판타지 세계(원더랜드)로 통하는 차원 문을 열게 된 KCC가 원더랜드 법인을 설립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KCC 관계자는 “흡사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오크족과 엘프, 마법사 등 반지의 제왕에서 볼 법한 판타지 캐릭터들이 총 출동해 독특한 재미를 주며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지털 광고는 4분 정도 이어지는 분량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계절에 맞춰 공개돼 취업을 앞두고 입사지원에 고민하는 젊은 층에게 KCC라는 기업을 알리는 것은 물론 호감도를 크게 높였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KCC의 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KCC 창호 모녀편’은 373만 뷰를 기록했고, ‘KCC 페인트 다시, 집이 두근거리도록’은 2주 만에 147만뷰를 넘었다. 또, KCC 신입사원이 직접 출연해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에서 교육을 받거나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담아 회사의 기술, 디자인 경쟁력 등을 전달하기도 한다.

디지털 기업광고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유투브, 페이스북 등 주요 디지털 매체에 집중함으로써 KCC라는 기업을 알리고 나아가 B2B(기업간 거래) 위주의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KCC는 후속 시리즈를 검토할 계획이며,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기업으로서의 회사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한샘-반려견 등장시켜 5일만에 45만뷰 기록

한샘 또한 눈길 끄는 온라인 컨텐츠로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샘은 일명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와 협업하여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기에 좋은 포시즌 매트리스를 설명하는 컨텐츠를 제작,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이 영상은 게재 5일만에 45만뷰를 넘었다 

한샘 유튜브 채널은 △브랜드 스토리 △쇼미더쇼룸 △한샘 침실ㆍ주방ㆍ욕실ㆍ거실 인테리어 △우리집 새로고침 등 한샘의 제품과 매장을 소개하는 동영상 외에도 셀프수리방법과 같이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일반 소비자가 흥미를 느낄만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동영상은 2019년 브랜드 캠페인 영상으로 240만뷰를 기록했다.

 

LG하우시스·한솔홈데코·현대리바트도 유튜브 제작

LG하우시스 유튜브 채널은 신제품과 이슈를 전달하는 ‘지인 인사이드’, 스타일리스트나 무대감독 등 전문가가 지인 제품으로 꾸민 공간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인테리어’등의 카테코리로 나눠 운영 중이다. 광고모델인 배우 이서진이 LG하우시스 논현 전시장에서 촬영한 V로그(일상을 촬영한 동영상) 등이 화제를 몰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한솔홈데코는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모있는 인테리어 잡학상식)’을 테마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반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마루의 종류, 고르는 법, 관리하는 법 등을 한솔홈데코 직원이 유튜버로 등장해 설명한다.

현대리바트는 TV 광고를 올리던 유튜브 채널에 제품 제작과정과 특장점을 소개하는 제품 스토리와 주방가구, 중문 등 시공가구를 소개하는 컨텐츠로 다각화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인테리어, 자재업체가 앞다퉈 유튜브로 몰려가는 것은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인테리어가 부상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자재와 인테리어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제품 특성, 차이점, 시공방법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 접근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이를 보기 쉽고 이해하기 좋은 영상물을 통해 해소함과 동시에 기업별로 운영 중인 인테리어 쇼핑몰 등으로 유도해 상품 구매로도 연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광고를 유튜브에 동시 공개하는 수준에서 자체 컨텐츠를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제품 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채널이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유튜브 홍보 전략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