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유지되는 협소주택 중의 협소주택
프라이버시 유지되는 협소주택 중의 협소주택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8.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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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꽃_놀이집

[나무신문]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건축주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삶 대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작지만 풍요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거주지에서 내려다 보일만큼 가까운 곳에 작은 땅을 구입하고 설계를 시작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각 층당 최소 12평 이상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구입한 20평 땅은 좁은 도로 확보를 위해 3평 이상의 땅을 떼어 주어야 했다. 

처음 생각과 달리 가용할 면적이 작아지면서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한 협소주택 설계가 필요했다. 구조 벽으로 사용하는 벽량을 최소화해 공간을 확보하고,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가구를 설치하고 가전제품을 넣은 가구를 만들었다. 가변형 벽체와 포켓도어를 사용해 문으로 인한 공간도 절약했다. 하지만 작은 집이라 해도 꼭 필요한 폭과 높이는 확보하고 층의 높낮이를 적절히 활용한 공간구성을 통해 결코 좁지 않은, 부족함이 없는 집을 만들었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동 405-176
대지면적 : 57.36㎡ 
용    도 : 단독주택
층    수 : 지상4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면적 : 33.55㎡ 
연 면 적 : 110.68㎡ (1층:27.84 ㎡ / 2층:33.55 ㎡ / 3층:33.28 ㎡ / 4층:16.01 ㎡)
건 폐 율 : 58.49 %         
용 적 율 : 157.53 %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4.91 m
설계감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재혁+이주화
           T. 02-511-5854  https://admobe.myportfolio.com  
스    텝 : 이재혁, 이주화, 석나래, 김현종
시    공 : 뉴마이하우스
전기·기계 설계 : 거산ENG 김기표/유영설비기술연구소 김성률
구조설계 : HUB 구조엔지니어링 김형만
설계기간 : 2018. 4. ~ 2018. 8.
공사기간 : 2018. 9. ~ 2019. 4.
사    진 : 송정근 010-3775-6075

자재정보
단 열  재 : 지붕, 외벽(일부)-수성연질폼+외벽-비드법단열재 
    + 기초하부-압출법단열재
외부마감 : 벽-STO Therm VARIO 외단열미장마감, T21 KD리브 탄화목  
           지붕-STO Therm VARIO 외단열미장마감
           창호-NOUTIC PVC 시스템창호 + thk43 로이삼중유리
                SWING PVC 미국식창호 + thk43 로이삼중유리
                VELUX Cabrio + thk43 로이삼중유리
                EZ 알미늄 폴딩도어 + thk24 로이복층유리
테 라 스 : Duredec Ultra Suoreme Chip Granite
현 관 문 : 타지아나 앤틱 마호가니(케이디우드)
내부마감 : 바닥-thk8 Parky 강마루, thk10 폴리싱타일 (450x900)
           벽+천장-실크벽지
           계단재-thk30 고무나무+투명 스테인
           타일-thk10 세라믹타일(600x600), thk9 무광 자기질타일(600x300), 윤현상재
수전 및 위생도기 : 아메리칸스텐다드, 대림바스       
주방가구 : 키친크래프트
중문,방문 : 영림도어
조 경 석 : 보도블럭(200x200), 백색 콩자갈

가족의 취향과 동선 고려한 공간 구성  
건축주는 비교적 큰 규모의 화려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아이 둘과 처형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에는 어려운 구조다. 가족의 취향과 동선을 고려해 각자의 공간이 필요해 보였다. 부부는 맞벌이로 주로 주말에만 집에 있고 아이들과 처형이 상주하는 생활 패턴을 고려해 층의 구성을 통해 공간과 동선을 나누기로 했다. 

처형과 딸이 2층에 방을 두고 1층의 주차장 공간을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손님들이 머무는 거실의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뒷마당을 연결해 외부까지 공간을 확장시켰다. 

처음부터 최상층인 4층에 테라스와 연결된 주방을 두기 원했던 터라, 3층 공간은 부부와 아들이 쓰게 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두개의 방을 벽으로 구분하는 대신 방과 방 사이에 작은 중정을 두고 벽은 모두 유리문으로 구성함으로써 독립되어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개방감을 살린 공간이 되었다. 

이렇게 1〜2층을 처형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두고, 3〜4층을 부부와 주방공간으로 구분함으로써 1층은 좀 더 퍼블릭한 공간이 되고 4층은 더욱 가족들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2층 거실.
2층 거실.

열교 최소화 위한 외단열 시스템 적용
주택의 단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외단열 시스템(EIFS)을 적용했다. 외단열 시스템의 글로벌기업인 독일 STO사의 기술을 최대한 적용해 윈도우실 뿐 아니라 윈도우 비드를 모두 적용했고 열교를 최소화 하기 위해 경사면과 지붕까지 적용했다.

방수와 마감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시트 방수지 듀라덱은 본드로 구체와 밀착 시공되어 들뜸 현상이 없고 파손 시 즉시 수리가 가능하다. 

1층 주차장.

개방감 최대화를 위한 차광과 채광
우리나라에서의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태양빛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정과 2층의 서쪽에 위치한 커다란 창은 풍부한 개방감을 가져다주지만 여름철 서향 빛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강렬한 햇빛을 차단해줄 외부차양은 빛의 강약을 조절해 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선의 차단도 가능하다.

중정.
4층 주방.
4층 주방.
4층 주방.

난간 일체형 카브리오는 일반 천창 대비 더 많은 채광효과와 개방감을 준다. 특히 난간을 펼쳤을 때는 단지 창문의 기능뿐 아니라 공간이 확장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한편, 1층 외벽은 내구성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탄화목은 함수율이 낮고 섬유질이 없어 변형과 부식에 강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KD 탄화목은 가로방향의 골을 만들어 미려한 외관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 

3층 아이방.
안방.
안방.
5층 다락방.

 

건축사 소개 | 이재혁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하고, (주)공간종합 건축사사무소, (주)케이씨 건축사사무소를 거쳐 현재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혁 대표는 ‘놀이터 같은 집’을 모토로 삼는 건축가다. 재미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 그는 서울시 명륜동에 자신의 집인 ‘달_놀이집’을 지어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직주일체(職住一體)를 실천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공공건축가로 활동했고, 현재 부산시공공건축가이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로, 한국목조건축협회의 5-star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4년 신인건축가상, 2008년 ‘올림픽프라자’로 서울시건축상, 2017년에는 ‘우장산공원 힐링센타’로 목조건축대전에서 특선을 받았고, 2019년에는 ‘왕자궁 백악관’으로 경기도건축문화상 특선을 수상했다. 주요 프로젝트로 양평 무한궤도하우스, 양평 삼각지붕집, 시흥 바람개비집, 왕자궁 백악관, 명륜동 달_놀이집, 정릉동 책_놀이집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