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이 용인되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싸고 좋은 나무, 딜레니아 Dillenia
변형이 용인되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싸고 좋은 나무, 딜레니아 Dillenia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8.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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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취재 | 현장에서 듣는 목재상식_남양재8

[나무신문] 목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목재정보에 대한 갈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신문은 2주에 한 번씩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최근 조경재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남양재를 알아본다. 앞으로 남양재에 대한 기자의 개떡 같은 질문에 찰떡같이 답해 줄 조광목재 조광덕 사장은 남양재 전문 제재소에서 40년 넘게 톱밥과 대패밥을 먹고 있는 베테랑이다. 글의 재미를 위해 인터뷰 내용을 극화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오늘은 다시 남양재 하는 거지요?(지난 호에는 번외편으로 북미산 적삼목을 했음)
그래, 오늘은 남양재 중에서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딜레니아를 한 번 해보자고. 

딜레니아는 어떤 나무인가요.
조경재는 아니고, 주로 포장용이나 철강용 산업재나 구조재로 쓰이는 나무야. 

구조재라고 하면 어떤 용도를 말하는 건가요.
수변이나 토양에 접하는 디딤목이나 버팀목, 지지대 정도라고 하면 되겠네. 또 외부 계단용으로도 들어가. 수분이 많으면서도 습기에 강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가두리 양식장과 선박재로도 꽤 들어가. 

수분이 많으면서 습기에 강한 것이 이 나무의 특징이군요.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색상이 일정하고 가공성도 좋은 것은 장점이지. 심재와 변재의 색상 차이도 거의 없어. 색깔은 암적갈색이야.

단점은요.
수분이 많다보니 건조되면 약간의 변형이 오는 게 보통이야. 그래서 건조 변형이 용인될 수 있는 곳에 사용돼야 해. 그런 곳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산업용재나 디딤목 같은 곳이지. 햇볕 강하고 비바람이 치는 곳이면서 약간의 변형이 용인될 수 있는 곳에는 딱 좋지. 또 이게 또 병충해에도 강하거든.

어느 나라에서 들어오는 나무인가요.
PNG와 솔로몬에서 들어와. 미얀마나 피지, 인도 등에서도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다 PNG와 솔로몬 산이라고 보면 돼. 

가격은요.
아주 싸. 부켈라의 80%, 큐링의 60% 정도니까, 아주 저렴한 것이지.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나요.
역사는 아주 길어. 30년 가까이 됐지 아마. 그때는 주로 철도침목이나 합판 제조용으로 썼어. 그런데 지금은 그런 수요는 거의 사라지고 없어.

공급상태는 어떤가요.
가장 원활한 수종 중 하나라고 봐야지. 

조광목재 조광덕 사장

원목 상태는요.
직경은 1.5m~2m 정도고 길이는 18m~20m까지 나와. 대경목이지. 나무가 길고 크니까 가두리양식장처럼 중간 이음 없이 한방에 가야 하는 곳에 좋지. 다른 수종은 이런 대경목을 구하기가 힘든데, 딜레니아는 대부분이 이렇게 커.

이렇게 크고 굵으면 요즘 인기 있는 우드슬랩도 가능하지 않나요.
수분이 많아서 건조하기가 힘들어. 남양재 중에서 이것보도 수분 많은 나무는 없을 거야.  건조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사용을 권하고 싶은 곳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습기와 벌레가 많은 곳이면서 변형이 와도 괜찮고, 저렴하고 큰 나무를 원하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무야.

 

<편집실에서 있었던 대화>
편집기자 “조광덕 사장님 사진, 전에 들어갔던 건데요?”
취재기자 “새로 찍은 겁니다.”
편집기자 “어쩜 이렇게 전에 찍었던 것하고 똑같나요. 하하하.”
취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