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과 물, 충해에 강하고 눈매가 수려한 나무, Red Cedar
열과 물, 충해에 강하고 눈매가 수려한 나무, Red Cedar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7.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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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취재 | 현장에서 듣는 목재상식_남양재 [번외편_북미산 적삼목]

[나무신문] 목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목재정보에 대한 갈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신문은 2주에 한 번씩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최근 조경재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남양재를 알아본다. 앞으로 남양재에 대한 기자의 개떡 같은 질문에 찰떡같이 답해 줄 조광목재 조광덕 사장은 남양재 전문 제재소에서 40년 넘게 톱밥과 대패밥을 먹고 있는 베테랑이다. 글의 재미를 위해 인터뷰 내용을 극화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 이번 회에는 태원목재 강원선 회장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했다. 태원목재는 지난 1982년 설립 이후 명실공이 한국 목재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강 회장은 (사)대한목재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강원선 회장(좌)과 조광덕 사장(우).

이번엔 강원선 회장님이 함께 계시네요.
조광덕 사장. 이번엔 북미산 적삼목(Red Cedar)을 한 번 다뤄보면 어떨까 해서 모셨어.

적삼목은 남양재가 아니잖아요.
조. 만날 남양재만 하면 재미없잖아. 남양재만 좋은 나무도 아니고…, 이번엔 적삼목 한 번 하자고.

강원선 회장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강원선 회장.
그래, 반가워.(웃음)

북미산 적삼목 원목.

북미산 적삼목은 어떤 나무인가요.
강. 물에 강해서 썩지 않고, 열에도 강해서 변형이 없는 나무야. 보통 80도에서 100도씩 하는 사우나에서 5년 이상 변형 없이 버티는 나무는 이것 밖에 없을 거야. 또 가공성도 좋아서 다루기가 쉽고, 향기도 그만이지. 병충해에도 강해.

주택 마감재로도 많이 사용하지 않나요.
강.
우리나라에서 사오십 년 전까지만 해도 내장 마감재라고 하면 다 이 나무를 썼다고 봐야지. 미국이나 캐나다는 지금도 내외장 마감재나 지붕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 그만큼 여러 가지 환경에 두루 안정적인 나무라는 얘기지. 일본도 고급 내장 마감은 이 나무가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

북미산 적삼목 마감재들.

일본에도 적삼목(스기)이 많이 생산되지 않나요.
강.
일본산 스기와 북미산 적삼목은 전혀 다른 나무라고 보면 돼. 변형률만 봐도 다른 나무라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어. 북미산 적삼목은 수축율이 많아야 3% 정도인데, 일본산 스기는 보통 8~10%까지 줄어들잖아. 이게 어떻게 같은 나무야. 가격이 스기에 비해 30% 정도 비싼데도 이 나무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주로 어디에 많이 쓰이나요.
강.
내벽이나 외벽, 천정 마감재로 많이 들어가고 있어. 흔히 루바나 사이딩라고 하지. 또 두께를 두껍게 해서 데크 같은 바닥재로도 쓰지. 방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 

외벽에 시공된 북미산 적삼목.

나무는 속도 튼튼해야 하지만 겉모습도 중요하잖아요. 특히 인테리어 마감재로 쓰이는 것이라면 더 그럴 텐데요.
강.
색깔이 밝고 균일해. 심재와 변재의 색감 차이도 거의 없고. 또 눈매(나이테 간격)가 촘촘해서 수려한 느낌이 돋보이는 소재야. 눈매가 넓은 일본산 스기로는 절대로 낼 수 없는 느낌이지.

네, 잘 알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광덕 사장님은 옆에 계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어요. (웃음)
조. 알았어. 다음 호에는 꼭 남양재 준비해서 올께.(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