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중심은 사람
건축의 중심은 사람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7.1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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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단감건축사사무소 감은희 소장

[나무신문] 중목 전문 건축가 감은희 소장은 23년간 건축사사무소와 인테리어 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늦깎이 건축사사무소 대표이다. 늦게 시작한 사업이라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강연이든 박람회든 가리지 않고 나섰다. 2년 동안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이제 ‘단감건축’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도의 회사로 성장했다. 감은희 소장으로부터 단감건축의 성장 과정과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언제 설립됐나
2017년에 시작, 만 2년이 지났지만 준비기간 2년 포함하면 4년 됐다. 회사의 역사는 짧지만 그동안 열심히 발로 뛰며 이름을 알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꽤 오래된 회사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들이 영업이나 홍보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건축박람회에 나가서 홍보도 하고,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 우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 이름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2년 동안 급속 성장했다. 성장 과정을 소개해 준다면
정말 열심히 뛰어다닌 것 외에 특별한 성장 배경은 없다. 돈이 되는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 따지지 않고 일이 생기면 그곳이 강원도 오지든, 제주도와 같이 생소한 곳이든 우선 하겠다고 두 손 걷어붙이고 건축주를 설득하면서 시작했다.

포트폴리오, 내가 수행한 프로젝트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했던 프로젝트들은 내 작품이지만 내 이름으로 남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 경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불 가리지 않고 일이 들어오면 무조건 했다. 손해를 볼지언정 일단 시작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렇게 수행실적이 쌓이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회사 설립 동기는…
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회사 등 몇 군데 회사에서 근무했다. 설계 경력만 23년이다. 내가 주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근무하던 건축사사무소에서 용인 양지의 루아르 밸리라는 고급 타운하우스를 개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조성해서 분양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한 뒤부터였다. 내 생애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건축의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건축사사무소 다니면서 이런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 건축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나는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는 편이다. 하지만 주부이고, 아이들을 돌봐야 해서 다른 직원들이 주말에 근무할 때 회사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이 미안해서 집으로 회사 일을 가져와 하거나 주중에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직원의 상담업무를 내가 대신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고객을 대하는 상담기술이 늘게 되었다. 건축은 물론 인테리어 상담까지 하면서 고객들과 주방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타일과 조명을 보러 다니는 일 등이 많아지다 보니 또 어느 순간 인테리어 디자인에 눈을 뜨게 됐다. 일 욕심 때문에 내 일, 남의 일 마다하지 않고 하다 보니 능력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기회가 생기면 내 사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중목구조에 대해 알게 됐고 이 건축 시스템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면서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중목구조라는 시스템으로 새로운 방향의 사업을 열어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중목구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인의 손에 이끌려 한여름에 시공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중목구조 주택을 짓고 있었는데 현장이 그리 덥지 않았다. 쾌적했다. 중목구조는 골조가 올라갔을 때 가장 아름다운데 마침 그때 현장에 갔고, 지인으로부터 중목구조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건축시장에서 뭔가 이바지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중목구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한 설계 프로젝트는 몇 작품 정도 되나
셀 수 없이 많다. 경력증명을 떼면 A4용지로 10장 정도 될 것이다. 주로 아파트 설계를 많이 했었다. 이 경험이 단독주택 시장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주어진 모듈 안에서 공간계획은 많은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쉽지 않다. 아파트 설계의 단위세대 평면구성을 하는 일에 숙달이 되다보니 단독주택의 공간계획을 좀 더 디테일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파트 설계를 해 보지 않았다면 그 부분이 취약했을 것이다. 

단감건축이 추구하는 것은
중목구조를 많이 알리는 것이다. 중목이 적용이 되는 곳은 단독주택밖에 없다. 좋은 공법인데 건축법상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용도에는 쓰기가 어렵고. 방화나 내화, 방음 등의 부분에 중목구조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런 점들을 우리와 같은 전문가집단이 많이 알리다 보면 법규도 바뀔 수 있을 것이고, 목재라는 좋은 자재를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노인복지 주택 등 친환경이 더욱 요구되는 용도의 건축에 적용하고 싶다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취지다. 최근 우리는 설계사무소, 시공사, 자재전문회사 등을 연합해 단감그룹을 탄생시켰다. 이젠 그룹 차원에서 우리의 기본 취지를 이어가며 건축주에게 보다 합리적인 시스템과 낮아진 단가로 집을 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초의 프로젝트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프로젝트다. 평소에 제주도에 집을 짓고 싶었다. 애타게 기다리다가 만난 프로젝트가 바로 제주도 빨간 벽돌집이었다. 생애 프로젝트가 용인 르와르밸리이고 이것이 나로 하여금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게 했다면 이 작품이 처음이고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인상 깊게 남은 이유는
한 달에 네번은 기본적으로 제주도에 갔다. 꿈에 그리던 지역에, 나름 열심히 디자인해서 짓는 집이니까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아무래도 시공팀을 제주도 내에서 활용해야 했는데 습관이랄까 주민특성이 육지 사람들과 좀 달라 애를 먹었다. 4개월 예상했던 공사가 6,7개월 정도 걸렸다. 다행히 현장 소장을 잘 만나서 제주도에서 자리 잡는데 어렵지 않았다. 물론 이분을 만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동안 중목구조 주택만 지었나
아니다. 은평구에 있는 협소주택 등 콘크리트 구조 주택도 다수 있다. 최근 광주에 경량철골구조의 주택을 리모델링한 사례도 있다. 중목구조를 지향하지만 어떤 구조든 가리지 않으며, 자유로운 디자인을 원할 경우 콘크리트 구조를 권유하기도 한다.

같은 중목구조라도 다른 회사와 차별점이 있다면
나는 내가 설계를 해서 시공까지 직접 관리한다. 영업, 고객상담도 직접 한다. 그러니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소비자 즉, 건축주입장에서 볼 때 영업했던 사람이 직접 현장에 와서 관리까지 담당하니까 더욱 신뢰를 하는 것 같다.

최근 건축경기가 좋지 않다
그래서 내가 더 많이 뛰어다니고 있다. 작년 보다 목표를 더 높게 잡았는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만 유지해도 나름 선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건축에 대한 소장님만의 철학이 있다면
건축은 사람이 사는 공간을 연출하고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중목구조를 선택한 이유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건축이고, 이것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축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바이고 단감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거주하다 보면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자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후 사후관리를 잘해 그 건축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게 내가 바라는 바다.

중목구조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중목구조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 기획했다. 건축주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 이를테면 건축의 정식 절차, 평당 단가라는가, 건축계획, 토지매입 등 깊지는 않지만 꼭 알아야할 부분에 대해 알려 주고 싶다. 지난달부터 시작했고, 이달부터 더 열심히 홍보해서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올해의 목표는
소규모 건축물 시장을 아우르는 옳은 생각을 갖고 있는 건축가들과 연합을 해서 양질의 자재를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건축주들도 좋고 회사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정식 절차에 따라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회사 설립을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

단감건축의 미래는
아마도 몇 년 후엔 해외에서 집을 짓고 있을 것이다. 베트남 쪽이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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