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고 화려한 무늬 돋보이는 집성재
명확하고 화려한 무늬 돋보이는 집성재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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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이 과장의 집성목 격파하기⑩ - 브라질 파인 Elliotti Pine | 글 ; 이성원 과장 DIY용 목재 수입전문 다우통상(주)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나무신문 |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현재처럼 칠레/뉴질랜드 파인(라디에타파인) 집성판재가 나오기 전, 미송 집성판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목재다. 

집성판재를 오래 사용했던 사람들은 아직도 미송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닥 옳은 명칭은 아니다. 미국 소나무라고 미송이라고 하는데 그 범위가 너무 클뿐만 아니라 정확히 말해 이 수종은 미국산 소나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칠레나 뉴질랜드 원목의 라디에타파인과 구별되는 수종으로 엘리오티 파인이나 슬래쉬(Slash) 파인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브라질 파인으로 거의 통용되고 있다.

사실 라디에타(Radiata)나 엘리오티(Elliotti)는 식물학명이다. 옳은 명칭이긴 하지만, 굳이 어려운 이름으로 부르는 것보단 뉴질랜드/칠레 파인, 브라질 파인으로 부르는 게 제일 적당할 것으로 본다. 

집성판재 초기에는 핑거 집성 방식의 제품만 생산됐다. 뉴질랜드/칠레 파인 솔리드 집성 제품이 생산되면서 이후부터 솔리드 집성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 브라질 원목으로 브라질에서 직접 집성가공 생산된다.

<가공, 제작할 땐…>
소나무류 치곤 꽤나 단단한 편이다. 표면의 강도는 물론 목질 자체도 강하다. 

절단이나 다른 가공 작업 시에 기계나 톱날에 다소 무리가 생기기도 하며, 춘재와 추재의 강도 차이가 큰 편이라 작업 시 이것에 유의해야 한다. 

소나무라고 쉽게 생각하고 가공하다 보면 피스가 부러지거나, 타카 핀이 멋대로 어긋나거나, 재단 시 톱날이 물리는 등의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기에 유의해서 작업해야 한다.

<도색, 마감할 땐…>
전반적인 목재 색상은 누런빛이다. 투명 마감이나 밝은 컬러 색상의 도색 작업을 할 때에는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이것이 이 소재 사용을 꺼리게 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페인트나 오일, 바니쉬 작업 모두 다 무난한 작업성을 보이지만 스테인 착색 작업은 조금은 어렵기도 하다. 

최근에 생산되는 솔리드 집성 판재는 대부분 마사(곧은결) 제재목으로 집성해 좀 덜하지만, 무늬결로 제재, 집성된 부분에서는 춘재와 추재 부분에 스테인이 착색되는 정도 차이가 심하다. 

이것이 자칫 얼룩이 생긴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 부분의 농도를 맞추려고 덧칠하다 보면 진한 부분은 더욱 더 진해지기만 할 뿐, 전체적으로 고른 착색 결과를 얻기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짙은 색상의 스테인 작업이 꼭 필요하다면, 스테인 사전 작업(Pre-Stain)을 꼭 해주는 것이 좋다. 

30㎜.
벽돌아 미안해.

<매우 주관적인 생각…>
명확하고 선명한 춘재, 추재가 진하고 화려한 무늬를 만들어 낸다. 단단한 목질에 목재 변형도 적다. 더없이 좋은 소재인데, 일부 사용자들은 그것을 단점으로 보는 것 같다. 

무겁고 단단해서 가공이 어렵고 누런빛 색상이 싫다는 것인데, 이것은 목재를 소재로 사용하는 가공 기술자의 자질 측면에서 스스로의 능력 부족을 너무 쉽게 드러내는 처사가 아닌가 한다. 늘 얘기하지만, 진짜 목수는 소재나 연장을 쉽게 탓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