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일본산 목재는?
‘일본 불매 운동’…일본산 목재는?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7.11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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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끼, 스기, 일본식 목조주택, 건축 마감재 등 “아직은 이상무”
'일본 불매 운동'이 일본산 목재제품에까지 영향을 끼치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건축박람회 전경. 나무신문 D/B.

[나무신문]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보복’으로 촉발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목재제품으로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에 대한 눈에 띄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는 게 업계 전반의 진단이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 또한 중론이다.

우리나라에는 히노끼(편백나무), 스기(삼나무), 쿠스(녹나무, 캄포) 등 일본 목재가 원목과 반제품, 완제품 형태로 들어와 건축, 가구, 인테리어, 목재소품 등 시장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아울러 일본식 목조주택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외벽 마감재와 같은 일부 건축자재도 일본산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또 목조주택 시공자들이 사용하는 각종 공구도 일산이 대세라는 것.

(사)대한목재협회(회장 강현규) 집계에 따르면 일본산 원목 국내 수입량은 2017년 12만5000㎥와 18년 11만6000㎥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수입량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전체 원목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년 3%에서 18년 4%는 오히려 올라갔다. 국내 원목 시장에서의 일본산 비중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표1 참조>

수종별로 살펴보면 18년 기준 삼나무가 7만㎥로 가장 많았으며, 전나무 1만3000㎥, 기타 침엽수 2만㎥ 등을 기록했다.<표2 참조>

제재목은 17년 9000㎥에서 18년 1만㎥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종에서도 편백나무가 17년도와 18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원목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8년 기준 수종별 비중은 편백나무 6.99%, 삼나무 1.36% 등이 눈에 띄었다. <표3, 표4 참조>

목조주택 시공 시장에서의 일본식 주택의 약진도 도드라지고 있다. 적게는 한 해 평균 150채에서 많게는 200채 정도 지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이렇게 시공되는 일본식 주택의 대부분이 일본 공장에서 가공, 생산된 것을 들여와 한국에서 조립하는 수준이라는 것.

목조주택 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70% 이상이 일본에서 생산돼 한국에서 조립되는 형태”라며 “나머지 30% 정도도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이 생산하는 것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기업이 가공, 생산하는 비율은 두 자릿수를 간신히 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목조주택이나 목재뿐 아니라 외벽 마감재 등 건축자재에서의 일본산 제품 비중도 꽤 높다”며 “목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원형톱이나, 대패, 타카, 건 등 전동공구에서의 일본산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일본식 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회사는 10여 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이 1년에 200채 정도를 짓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목조주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일본 회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일본은 전시장 출품이나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일본 초청 등 한국에 대한 투자에 힘쓰고 있는 시점”이라며 “반면에 한국 시공업체들은 일본식 말고도 북미식 목조주택, 신한옥 등 대체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에서의 한국 수출에도 현재로서는 이상기류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에서 한국과 중국 등으로 목재를 수출하고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7월10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아직까지는 목재 쪽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서 “일본산 나무가 주로 수출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대만 정도인데, 중국은 방역 등 문제에서 수출하기가 까다롭고, 대만은 수출량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의 한 목재회사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에 “‘BOYCOTT JAPAN’, 일제 차 타고 우리 회사 오지 마라”며 “누가 긁어놓을지도 모른다. 주차장 CCTV는 당분간 고장났다”고 올려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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