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공간과 도시적 공간을 이어주는 건축적 장치
개인적 공간과 도시적 공간을 이어주는 건축적 장치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7.05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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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through Building 시스루 빌딩

[나무신문] 시스루 빌딩이 위치한 성수동은 여러 개발호재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넘어왔고 그만큼 사업성에 기초한 새로운 건축 행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준공업지역의 모습이었던 도시는 각양각색의 건축들이 새로이 들어오면서 옛것과 새것이 혼재된 복잡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건축정보                              
책임 건축가 : 정효빈
건물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동 
건축 형태 : 신축
건축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435.00㎡
건축면적 : 170.94㎡
연면적 : 398.45㎡
주요 구조 : 조적식구조, 철근콘크리트 RC
외장 마감재 : 벽돌
완공연도 : 2016
건축사무소 : HB건축사사무소
사진 : 이준열

사적 소유물의 공적 역할을 생각하며
건축주는 본인이 거주하면서 최대의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건물로 설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축물은 개인의 재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공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어느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이 두 가지 속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이 두 가지 역할과 속성을 적절히 이어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고 고민 끝에 건물을 덮는 스킨을 제안했다. 스킨은 건물이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다. 

불투명한 스킨이 도시공간과 개인공간을 모호하게 필터링하며, 서로 대립하지 않는 관계성을 만들어 내는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했다. 

4800개 큐블럭으로 이뤄진 반투명 스킨
‘속이 비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건물은 들쭉날쭉한 건물의 구조 위에 4806개의 큐블럭으로 이루어진 반투명의 스킨을 덮고 있다. 

가운데가 뚫려진 큐블럭은 건물과 도시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이어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시스루 스킨은 낮에는 자연광을 투과해 건물 내부에 다양한 빛의 효과를 연출하고 밤에는 건물내부의 빛을 산란시켜 도시의 은은한 조명역할을 한다. 

개인의 가치와 욕구 그리고 도시의 경관적인 역할 사이에서 시스루 스킨은 개인적 공간과 도시적 공간을 은유적으로 이어주는 건축적인 장치가 된다. 

스킨의 사이사이에 뚫려진 조경공간들은 삭막해 질 수 있는 건물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완화하는 장치이다. 

건축가 소개 | 정효빈 건축가, HB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
정효빈 소장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SP건축,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주)SDPartners 건축사사무소 등 국내의 여러 건축사사무소에서 다년간 실무를 쌓았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이며, 2013년 HB건축을 설립해 공간, 사람, 재료, 경제성 등 건축의 여러 속성 간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IA(세계건축가협회) 국제공모전에서 아시아지역 1등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문화예술학교, 여주대학교, 서울전문학교 등에 출강했다. HB건축사사무소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제주도 돌담집(2015), 캘러리하우스(2015), 풍경을 담은 집(2015), 송정동 TETRIS HOUSE(2016), 서초동 세지붕 한가족(2016), GNG AD사옥(2017), 양주 마당집(2017), 아산 WATER GARDEN(2018),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