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류 주요목재➍
활엽수류 주요목재➍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06.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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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83-4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5)참나무목
- 자작나무과

[나무신문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자작나무과에는 오리나무속(Alnus), 자작나무속(Betula), 서어나무속(Carpinus), 개암나무속(Corylus), 새우나무속(Ostrya) 등 6개의 속이 있으며, 주로 견과를 맺는 갈잎나무이거나 떨기나무이다. 약 130종이 있다. 대다수가 온화한 북반구에 서식하나 몇 종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개서나무·서어나무·박달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 등 5속 23종이 분포하고 있다.

오리나무속에는 약 30종이 있으며, 주로 관목이나 교목인 종도 있다. 특히 이 속은 질소를 토양에 고정시키는 박테리와와 공생을 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이에 따라 1970년대 우리나라의 황폐지에 산림녹화사업을 수행할 때 황폐지 복구를 하던 주요 수종중의 하나이다.(사방오리나무, 물오리나무) 오리나무속의 목재를 상업적으로는 Alde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미지역에서 주로 가구재, 공예재 또는 기타를 만드는 악기재로 사용되고 있다.

자작나무는 한대에서 잘 자라는 활엽수중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아마도 어느 껌에서 자작나무의 추출성분 중에 하나인 자일리톨을 선전하면서 그렇게 된 듯하다. 또한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은 관광지로도 꽤 유명하다. 눈 내린 자작나무의 숲은 왠지 신비한 느낌을 주곤 하며, 백색이면서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 자작나무의 수피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 듯 하다.  헌데, 사실 우리나라의 자작나무가 진짜 자작나무인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다. 사실 이 자작나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는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작나무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거제수나무가 자생하는데, 한국에 있는 자작나무로 불리는 나무들은 사실 이 거제수나무라는 것이다. 하지만 거제수나무건 자작나무건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휴양기회를 줄 수 있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자작나무속에는 목재의 재일이 아주 강한 나무로 알려진 박달나무도 속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군이 처음 신단수 아래에 고조선을 열었다고 하는데, 그 신단수를 박달나무로 보기도 한다. 《규원사화》 〈단군기〉에는 ‘박달나무 檀’의 한국어 고유 발음이 ‘박달(朴達)’ 혹은 ‘백달(白達)’이라 전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휘두르시던 지휘봉 중 만약 이 박달나무로 만든 회초리를 가지고 있는 선생님에게서 수업을 들었더라면 박달나무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자작나무는 재색이 백색이면서도 균일하면서, 강도도 매우 강하여 목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상업적으로는Birch로 알려져 있으며, 제재목으로는 고급가구재, 건축재 그리고 인테리어재로 사용되며, 근래에는 합판으로 개발되어 최고급 합판으로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다. 주로 온대북부나 한대지역에서 자라고 있어 러시아, 스칸디나비아나 발틱3국(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지역에서 생산된다.

서어나무속은 영문으로 Hornbeam으로 불리고 있으며, 나무의 재질이 강해 ironwood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주로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그 밖의 개암나무나 새우나무속들의 나무들은 주로 관목으로 목재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다.

 

- 목마황과
 3~4속에 약 70여 종을 포함하고 있으며, 원산지는 구세계 열대 지역(인도-말레이시아)과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태평양의 섬들이고, 나무와 관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개를 숙이는 특징의 잎을 가진 이 과의 구성원들은 상록수이며, 자웅동주 혹은 자웅이주이다. 뿌리는 방선균류 프랑키아(Frankia)를 함유하여, 질소를 고정하는 뿌리혹을 지니고 있다. 목마황과 종들의 목재에 대해 속명으로 널리 쓰이는 이름은 쉬오크(“sheoak” 또는 “she-oak”)이다. 다른 속명으로는 비프우드(beefwood)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수종이지만, 남반구에서는 나름 목재로 가치가 높은 수종이다.

목마황속(Casuarina spp)속은 특이하게 잎은 침엽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참나무목에 속한 활엽수이다. 목재로서도 가치가 있으며, 바람에 견디는 힘이 강해 방풍림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 보면 철로 변을 따라 이 나무가 많이 보이는데 풍경을 위해 심어놓았는지, 방풍을 위해 심어놓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필자도 처음에는 소나무치고는 참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소나무가 아닌 이 목마황과의 식물이었다.

 

- 참나무과
대부분 온대·아열대에 널리 분포하며, 열대에서 자라는 것도 있다. 전 세계에 10속 600종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우리나라에는 밤나무·너도밤나무·떡갈나무·상수리나무·졸참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약밤나무 등 4속 26종이 분포하고 있다.

목재로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수종으로는 너도밤나무속(Fagus), 밤나무속(Castanea), 모밀잣밤나무속(Castanopsis), 참나무속(Quercus)이 있다.

너도밤나무는 목재로서는 Beech로 불리우며, 유럽, 아시아 및 북아메리카의 온대지방에 자생하는 수종으로 약10~13개의 종이 존재한다. 너도밤나무의 목재는 예로부터 잘 쪼개지고, 화력도 오래 지속되어 아주 좋은 화목(땔감)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목재에는 특유한 향과 맛이 있어 맥주 양조할 때 사용하는 발효통으로 사용하여 왔다.(우리가 잘 아는 맥주브랜드인 버드와이져가 이 너도밤나무 발효통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드럼을 만드는데도 사용하는데 Beech로 만드는 드럼의 경우 드럼을 가장 많이 만드는 Maple과 Birch의 중간 정도의 음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밖에도 섬유의 일종인 레이욘의 원료로도 사용되며, 총기의 자루용으로 사용된다.

밤나무는 우리는 흔히 밤을 생산하는 유실수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도 2016년 전세계적으로 약 2백3십만톤이 생산되는 중요한 식량자원중의 하나이다. 세계에서 밤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이며, 그 다음으로는 터키 그리고 세 번째로 우리나라, 이태리 순이다. 근데 북한에서도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남북을 합친다면 세계의 2위의 밤 생산국이 된다. 밤은 과실로도 상업명으로 Chestnut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재로서도 역시 이 이름으로 통용된다. 참나무류와 사촌으로 목재의 외관이 아름다우면서도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 외부용 목재로서도 매우 우수한 성질을 가진다. 이태리의 경우 이 나무를 이용하여, 와인이나 식초 또는 위스키와 맥주를 만드는 발효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밀잣밤나무속은 참나무과의 상록수로 이루어진 속이다. 아시아 동부의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 120종이 분포한다. 58종이 중국이 원산지이며, 그 중 30종은 중국의 고유종이다. 나머지 종은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분포한다. 보르네오 산악 우림이나, 타이완 아열대 상록수림 등 일부 생태지역에서 극상림을 이루며 가장 우점하는 수종이기도 하다. 먹을 수 있는 열매도 생산하지만 목재로서도 매우 가치가 뛰어나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나무에 대한 남벌이 심해 현재로서는 이 목재의 공급은 많지 않다. 현재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이 나무의 가치(식량자원, 약용자원 그리고 목재자원)를 높게 평가하여 주요 조림수종으로 조림을 장려하고 있다.

참나무속은 우리가 잘아는 참나무류(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와 가시나무류(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등이 속해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약 6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한대지방에서부터 열대지방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상업적으로는 Oak로 알려져 있으며, 이 목재는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가격도 매우 비싼 수종이다. 또한 건축자재나 와인 뚜껑 등의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코르크도 이 참나무류의 부산물이다.

상업적으로 오크는 재색에 따라 White Oak와 Red Oak로 분류되는데, 이는 종에 따라 그룹으로 나눈 것이다. White Oak의 대표적인 수종은 Querqus alba로, 학명 중에 alba란 말이 많이 들어간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alba란 백색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학명중에 alba가 들어가 있다면 나무의 재색이 그 종류의 나무들 중에서 백색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비슷한 뜻으로 학명에 rubra가 들어가면 붉은 색, nigro가 들어가면 검은 색 계통의 재질을 가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갈참나무와 신갈나무도 이 그룹에 속한다. Red Oak의 대표적인 수종은 우리나라에도 미국에서 도입되어 많이 식재 된 루브라참나무(Quercus rubra)와 대왕참나무(Pin Oak)가 속해 있다. 이 두 그룹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재색의 차이이지만, 해부학적으로도 차이가 있는데, 화이트오크가 목질이 촘촘하고, 기공이 레드오크에 비해 훨씬 적어 물성과 내구성면에서 화이트오크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레드오크는 가구 및 실내용으로 사용가능하고, 화이트오크는 내외부에서 다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래나무과
가래나무과 또는 호두나무과(Juglandaceae)는 나무 또는 관목 형태로, 참나무목에 속해 있는 과이다. 이 과에는 다양한 종들이 아메리카, 유라시아 그리고 남아시아에 원산지로 두고 있다.

가래나무과의 종들은 향기가 나는 큰 잎들을 가지고 있고, 보통 어긋나기를 하지만 Alfaroa속과 오레오무네아속(Oreomunnia)은 마주나기를 한다. 잎들은 깃 모양의 겹옆 또는 삼출엽이고, 보통 20~100㎝ 크기이다. 나무는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며, 꽃들은 통상적으로 꽃차례로 되어 있으며, 열매는 진과의 하나이다. 가래나무과는 주로 견과를 생산하는 수종으로 경제적인 중요성이 크긴 하지만, 목재로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호두나무속의 목재는 Walnut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재색이 아름답고, 강도가 강해 고급가구 및 인테리어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여 모양과 성질이 비슷한 다른 나무들이 Walnut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아시안 월넛, 아프리카 월넛이라고 유통되는 것들은 호두나무속과는 상관없는 수종들이다.

호두나무과에서 목재로서 중요한 가치를 갖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망치 자루로 많이 쓰인다고 알려진 히코리(Hickory, Carya spp)가 있다. 속명인 Carya는 고대 그리스어로 견과류를 뜻한다고 한다. 히코리류에서 생산되는 견과류는 피칸(Pecans)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히코리의 목재는 강도가 강하고 특히 충격에도 강하여, 망치자루 같은 도구의 자루, 카트, 드럼채 또는 골프크럽 같이 일시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는 곳에 사용된다. 경험이 많은 목수는 히코리로 만든 자루를 가진 망치는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며, 가격도 매우 비싸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