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 시설현대화 지원사업, 경영난 극복과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되나
목재산업 시설현대화 지원사업, 경영난 극복과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되나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6.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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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산업시설 현대화 사업지원 현황
2019목재산업 시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 업체 INTERVIEW
가가담목재(주) 이경석 대표 / 강문특수목재(주) 강명환 대표

[나무신문] 가가담목재(주), 강문특수목재, 노아산업(주), 신대림제재소, 우드뱅크 등 목재업체 5개사가 인천광역시 서구청이 지난 3월1일부터 20일까지 공모한 ‘2019년 목재산업시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소재하며 제조시설이 있는 기업으로서 목재생산업(제재업)으로 등록된 업체만이 신청할 수 있는 이 사업은 산림청과 지자체가 國費 1억원, 市費 2000만원, 區費 2000만원 등 1억 4000만원과 자부담 6000만원을 포함 총 2억원을 지원함으로써 노후화된 목재 제조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선정된 회사는 지원금으로 건조, 제재ㆍ가공, 방부, 목탄 제조시설 등 노후화된 목재산업시설 교체, 보강, 신규 설치를 할 수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지난해에는 인천시 남동구의 주신목재, 대진임산, 해안실업, 진흥목재 등 4개 업체와 서구의 원창, 금진팀버이엔씨, 대현목재, 정동목재, 디에이치팀버, 정성종합목재 등 6개사 등 총 10개사가 선정된 바 있다.

특히 목재산업의 메카인 서구는 지난해까지 4년 동안 24개 사업체에 자부담 포함 총 54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까지 총 29개사에 64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현재 인천 서구에 목재생산업으로 등록한 업체는 약 360개사이며, 이중 제재업으로 등록한 업체는 17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청 공원녹지과 담당자는 “목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후된 제재시설, 건조시설, 가공시설 등의 기계설비 교체를 통한 목재산업시설 현대화 사업이 2020년까지는 지금까지와 같이 추진될 예정”이라면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으로 경영에 큰 도움 기대
가가담목재(주) 이경석 대표

가가담목재(주) 이경석 대표
가가담목재(주) 이경석 대표

가가담목재(주)는 목재의 제재부터 가공, 재단, 방부, 열처리 등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맞춤 생산과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원 신청 경험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신청에서 탈락했고, 이번에 선정됐다. 인천 서구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서 선정되기 쉽지 않은데 지원 대상 업체로 선정돼서 기쁘다.

 

자격조건 및 심사가 까다로운 것 같다.
다양한 항목에 대해서 평가하고 심사한다. 회사의 현황과 다양한 조건, 비전은 물론 시설 현대화 사업자금을 지원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 고용창출 등 다방면으로 심사하고 공장 실사도 나와 꼼꼼히 체크한다. 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나름 많은 준비를 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지원받는 설비는 무엇인가
4면 대패기다. 다축몰더기, 목재 성형기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계 한 대 값이 2억원이 넘는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 엄두를 낼 수 없는 기계인데, 국비로 1억원과 인천시에서 2000만원, 그리고 서구청에서 2000만원 등 총 1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우리가 6000만원 외에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부담해서 도입하는 것이다.

 

다축몰더기를 도입하면 얼마나 도움 되나
한옥재와 포장재, 원형가공, 각재가공, 홈가공 등 다양한 목재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예전에는 건축공사 현장에서 목재를 바로 가공해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제재소에서 미리 가공해 현장에 보내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시스템으로 건축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공기가 있으면 더 많은 물량, 더 어려운 가공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기계가 없어 다양한 제작 주문을 받지 못했다. 수작업으로 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정밀성, 정교한 작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다축몰더기를 이용할 경우, 세팅만 해 놓으면 5분에 하나씩 목재를 가공, 생산해 낼 수 있다. 우리한테는 금쪽 같이 귀한 기계다.

 

기계설비 설치함으로써 고용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화 기계이므로 인력이 오히려 축소되는 것이 아닌가?
다기능 대형 설비이기 때문에 기계를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한 두 명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려면 최소한 5명 정도가 더 필요할 것이다.

 

현재 귀사의 인력 현황은
현장에 젊은 사람들이 없다.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외국인 인력이 많은 편인데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다. 외국인 인력들은 조금 경력을 쌓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젊은 사람들에게 비전도 있고 직업으로써 매력도 있는 직종이라고 생각하는데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걱정된다. 목공분야에 소질이 있고 의욕 있는 젊은 인력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목재산업은 더 이상 3D업종이 아니다. 무겁거나 큰 물건은 모두 기계를 이용해 작업한다. 자동화 돼 있다.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능력이 필요한 곳이다. 목재업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3년 정도 일을 배우면 훌륭한 기술자가 될 것이다. 현재 고령자들이 현장을 떠나면 인력 공백이 크고 길어진다. 기술자 양성이 시급한데, 구인광고 내면 정년퇴직한 사람들만 찾아온다.

가가담목재(주) 이경석 대표
가가담목재(주) 이경석 대표

올해 서구에서 5개 업체가 선정됐다. 적정한 규모라고 생각하는가
좀 더 많은 업체들이 선정됐으면 좋겠다. 작년엔 서구 6개사와 남동구 4개사 등 인천에서 10개사가 선정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남동구에서 한 업체도 선정되지 않았다. 지원 대상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많은 업체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고, 관계자들한테 너무 고맙다. 현재보다 사업규모를 축소하지 말고 더 많은 업체들을 지원하면서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올해의 계획은
우리가 신청한 기계는 연말 쯤에 들어온다. 워낙 큰 기계이고, 외국으로부터 수입돼 오는 기계라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올해는 이 새로운 기계를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계를 활용할 예정이고, 올해는 내년에 대비해 예비 영업을 할 계획이다. 지금 주문은 들어오고 있지만 기계가 없어 수작업으로 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주문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략히 회사소개를 해 준다면
우리는 1999년 화성목재로 출발해 2000년 화성목재산업(주)로 법인 전환, 2006년 가가담목재(주)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소송 다루끼’(러시아산 소나무 소할재) 전문 제재소에서 특수목을 이용한 다품목 소량생산 체계로 변신에 성공하고 흑단, 로즈, 부빙가, 티크, 마디카 등 모든 남양재를 비롯해 방부목, 하드우드, 파렛트, 철강재 고임목, 집성목, 스키드목재, 토류판, 원주목은 물론 장목제재, 한옥재, 가공목재, 원목탁자 및 의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품의 다양성과 건축 자재 유통에 필요한 모든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확장으로 목조주택, 전원주택을 비롯한 건축 내외장재에 관한한 거의 모든 종류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신기계 도입으로 대량생산 가능, 신규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
강문특수목재(주) 강명환 대표

강문특수목재(주) 강명환 대표
강문특수목재(주) 강명환 대표

강문특수목재(주)는 일본과 중국으로 인테리어 창호재 및 포장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도 한옥 목조주택 자재, 창호재, 캄포도마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11년 법인전환하고, 2012년 무역업 등록 후 1년만에 백만불수출탑을 수상했다. 2015년엔 농림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2018년 기준 강문특수목재의 총생산실적은 5424톤이다.

 

몇 번 도전해 지원 대상 업체로 선정됐나
처음 신청했는데 운 좋게 한 번에 선정됐다.

 

지원 사업신청 배경은
기존 장비의 노후화로 전력 손실이 많아져 생산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 또 목재 건조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건조 설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기존 갱립쏘 장비의 노후화로 생산 속도가 늦고 안전사고의 위험 또한  높았다. 이러한 이유로 설비 교체 및 신규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이유를 추가한다면, 최근 천연 원목 테이블 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가공 장비가 없어 제품 생산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늘어나는 목재 건조시장 수요에 원활히 대처하고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신규 장비의 도입이 절실하게 필요해 사업신청을 한 것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자격 조건에 부합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수출 업체라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히노끼, 스기 등의 원목을 수입해 제재, 건조, 가공해서 수출한다. 중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국내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2001년부터 수출하고 있는 품목은 인테리어 목재, 창호재 등이다. 이 결과 2013년에는 무역의 날 1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원금 규모는
2억 900만원이다. 국비 1억, 시비 2천, 구비 2천, 자부담이 6900만원이다. 2억 9백만원짜리 기계를 들여올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설비 및 기계를 도입, 교체할 계획이고 이로 인한 기대 효과를 예상한다면
현재 우리는 건조장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 곳을 더 추가로 설치하려고 하며, 이에 새로운 건조장에서 사용할 건조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갱립쏘를 교체할 예정이고, 우드슬랩 가공용 대패기를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세 가지 기계의 비용으로 2억9백만원을 지원받았다.

 

2012년 무역업 등록 후 1년만에 백만불수출탑을 수상했다.
2012년 무역업 등록 후 1년만에 백만불수출탑을 수상했다.

지원 신청 절차 및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심사가 까다롭다. 최근 3년간 국산원목 매입실적을 비롯해 사업계획서 검토, 우리가 어떤 기계를 도입하는지 세세하게 검토했다. 과연 우리 회사 실정과 계획, 비전에 맞는 기계를 제대로 도입하는 건지를 평가하고 공장 실사를 나와서 회사 상황과 여러 가지 조건 등을 심사했다. 이런 과정에서 준비하고 대응하는 일이 처음이라서 어려웠지만 여기저기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통과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 또는 요구사항이 있다면
우리는 지원 대상으로 선정이 돼서 기쁘지만, 이런 제도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설비를 교체하려고 해도 여건이 어려워 못하는 많은 회사들이 우리와 같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의 계획, 향후 기대 사항은
건조장이 마련되면 건조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구형 건조기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고 건조 속도가 빨라 생산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갱립쏘는 작업속도가 늦어 생산을 많이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안전장치가 없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새로운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질뿐만 아니라 4중 안전 커버가 장착돼 안전사고의 위험이 전혀 없다. 우드슬랩 가공기를 운용함으로써 새로운 아이템으로써 우드슬랩을 제작,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대패 가공 후 샌딩 공정까지 한 번에 가공할 수 있어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에서 느티나무를 우드슬랩용으로 수입해 우드슬랩과 도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